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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문학에 취하다 (문학작품으로 본 옛그림 감상법)
저자 : 고연희
출판사 : 아트북스
출판년 : 2011
ISBN : 9788961960755
책소개
옛 그림 속에 깃든 문학성, 이것이 문제다
문학성이야말로 그림을 이해하는 바탕이며 독해법이고, 핵심 코드다
쉽고 애정 넘치는 해설로 옛그림의 감상을 돕는 책이다. 접하기 어려운 옛그림의 감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한시문을 자세히 풀이하면서 옛 그림의 숨은 뜻을 밝혀주고, 오늘의 시각까지 곁들여 풍성한 옛 그림 읽기를 제시한다. 사실 알고보면 옛 그림은 인문학의 덩어리다. 시서화가 일체를 이룬 옛 그림은 한 화가의 내면풍경을 넘어, 당대 지식인들의 문화감각과 중국의 선진 문화까지도 아우르며 태어난 거대한 조형물임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또 가벼운 그림 읽기가 미술출판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전문가의 내공으로 일궈낸 심도 있는 옛 그림 읽기를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추리소설처럼 그림 속의 시문을 샅샅이 탐색하면서 시문의 탄생 배경과 인용구의 원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림을 그렸을 화가의 마음을 진단하며 한 장의 그림이 가진 깊고 넓은 세계를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각 글의 앞머리에 나오는 그림을 보고,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하는 글도 함께 읽는 순서로 읽으면 좋다. 옛 사람의 마음으로 그림을 이해하게 되면, 이번에는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그림과 시문을, 그 시대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순서가 있다. 책에서 다루는 그림은 모두 조선시대의 것이지만 문학작품만은 조선의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현대미술에 집중하는 요즘, 모처럼 깊고 넓게 옛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도움서가 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 그림이 된 문학에서 시절의 속내를 읽다
떠오르는 시정
첫 번째 그림+시 | “빈산에 사람 없고, 물 흐르고 꽃이 피네”
_최북의 「공산무인도」와 소식의 「십팔대아라한송」
두 번째 그림+시 | “구름 짙어 어딘지 알 수 없네”
_장득만의 「송하문동자도」와 가도의 「심은자불우」
세 번째 그림+시 | “돌은 말을 못하니 가장 맘에 드네”
_강세황의 「수석유화」와 육유의 「한거자술」
네 번째 그림+시 | “신선집 개가 구름 사이에서 짖네”
_허필의 「두보시의도」와 두보의 「등왕정자」
다섯 번째 그림+시 | “우연히 산노인을 만나면……”
_이인문의 「송하한담도」와 왕유의 「종남별업」
삶을 위로하는 문인, 배움을 권장하는 학자
여섯 번째 그림+시 | 기개와 풍류의 문장가, 소식
_안견의 전칭작 「적벽도」와 소식의 「적벽부」
일곱 번째 그림+시 | 떠나가는 지식인, 도연명
_전기의 「귀거래도」와 도연명의 「귀거래사」
여덟 번째 그림+시 | 은일자의 술과 자유, 도연명
_정선의 「동리채국」,「유연견남산」과 도연명의 「음주」
아홉 번째 그림+시 | 높으신 주자선생
_이성길의 「무이구곡도」와 주희의 「무이도가」
열 번째 그림+시 | 그리운 율곡선생
_김이혁,김홍도,김득신,이인문,윤제홍 등의 『고산구곡시화병』과 이이의 「고산구곡가」
꿈속의 공간
열한 번째 그림+시 | 왕자의 도원
_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발」,도연명의 「도화원기」
열두 번째 그림+시 | 왕과 선비의 농촌
_이방운의 『빈풍도첩』과 중국의 옛 노래 「칠월」
열세 번째 그림+시 | 정원의 꿈
_강세황의 「지상편도」와 백거이의 「지상편」
열네 번째 그림+시 | ‘책 베개’의 소망
_이재관의 「오수도」와 홍길주의 『숙수념』
소리의 형상
열다섯 번째 그림+시 | 가을소리
_김홍도의 「추성부도」와 구양수의 「추성부」
열여섯 번째 그림+시 | 소년 신선의 생황 연주
_김홍도의 「송하취생도」와 나업의 「제생」
열일곱 번째 그림+시 | 가야산 물소리
_최북의 「계류도」와 최치원의 「제가야산독서당」
열여덟 번째 그림+시 | 새 울음 속 인간만사
_심사정의 「호취박토도」와 두보,성현,이기지 등의 제화시
문인의 심회
열아홉 번째 그림+시 | 실학자의 세상 인식
_박제가의 「어락도」와 장주의 『장자』, 「추수」 중 ‘호상 대화’
스무 번째 그림+시 | 인간사의 슬픔
_김정희의 「세한도」와 김정희의 편지 「이우선에게」
스물한 번째 그림+시 | 추사노인의 여유
_김정희의 「불이선란」과 김정희의 「제난」
명산에서 얻은 감동
스물두 번째 그림+시 | 금강산 만폭동의 절경
_정선의 「만폭동도」와 정철의 「관동별곡」,이병연의 「만폭동」,고개지의 ‘천암경수, 만학쟁류’
스물세 번째 그림+시 | 한라산 백록담, 전설과 추억
_윤제홍의 「한라산도」와 윤제홍의 「유한라산기」
욕망과 인정의 굴곡
스물네 번째 그림+시 | 효자와 호랑이
_『삼강행실도』 중 「누백포호」의 판화도와 기문,찬시
스물다섯 번째 그림+시 | 선녀와의 연애 드라마
_민화 『구운몽도』 중 「석교기연」과 김만중 소설 『구운몽』 중 「소사미석교봉선녀」
스물여섯 번째 그림+시 | 모란꽃과 모란그림의 차이
_허련의 「모란도」와 이정봉의 모란시 두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