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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리터러시 에세이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저자 : 최의창
출판사 : 레인보우북스
출판년 : 2021
ISBN : 9788962064957
책소개
1
왜 스포츠 리터러시인가 / 16
스포츠 역연금술 / 40
운동맹 퇴치 / 60
플라톤의 기초교육 / 76
뉴 호모 루덴스 / 92
스포츠 도슨트 / 112
2
삼독과 삼덕 / 134
삼중고와 삼중살 / 154
체덕지에 반대한다 / 178
스포츠교육의 인간론 / 198
독자삼락 / 226
W = (E&D)2 / 248
3
뉴 3R / 266
스포츠교육이 문제다 / 274
호울 스포츠 / 282
체육수업과 운동소양 / 292
스포츠클럽과 운동소양 / 306
체육진로교육과 운동소양 / 314
융합독서 / 324
독이시서 / 336
이런 글 / 354
목차
스포츠 리터러시 조금 더 알기
걱정이 가득합니다. 우려가 넘쳐납니다. 요 몇 년간 한국체육을 바라볼 때, 마음속에 차오르는 생각이고 감정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하여 가고 있는가. 목적지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지를 않습니다. 물론 이런 시름은 최근에만 든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더욱 깊어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국체육은 무엇을 위하여 어느 쪽으로 질주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사뭇 궁금합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살아가는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살아낼 수 있다”고 설파하였습니다. 둘 중 하나도 가지지 못한 경우도 많지만, 그 누구도 보다 근본적이고 우선적인 것은 전자, 즉 목적과 이유임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방법은 그저 따를 뿐이지요. 제 걱정과 우려가 그치지 않는 것은 분명, 우리 체육이 이 목적의 수준에서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법에 대한 근심과 고민은 제이차적인 것입니다.
목적과 지향의 차원에서 우리 체육은 격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삼십 여 년간 그래왔지만, 최근 몇 년은 더욱 그러하고 있습니다. 학교체육, 전문체육, 생활체육의 전 영역에서 탈바꿈의 껍질벗기가 포착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무엇을 위한 어떤 탈바꿈인지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아니, 외적으로는 탈바꿈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기존 패러다임의 강화일 뿐인 겉바꿈에 불과해보입니다. 속바꿈은 이루어내지 못한 채 말입니다.
저는 지난 십여 년간 “스포츠 리터러시”라는 개념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한국체육이 추구해야 하는 목적과 방법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풀어내왔습니다. 삼 년 전에는 그것들을 모아 [스포츠 리터러시]라는 서적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리터러시의 주요 아이디어들을 소개하고 적용하였습니다. 스포츠 리터러시는 속바꿈과 겉바꿈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스포츠 컴피턴시로 가득한 한국체육의 구 패러다임을 벗어내고 갖게 되는 새로운 모습입니다.
출간 이후 여러 분야에서 의외의 호응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조용한 요청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호응과 요청에 대하여 지난 일 년 간 제가 마련한 작은 응답들입니다. [스포츠 리터러시 에세이]는 그 속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포츠 리터러시라는 아이디어를 기존의 실천과 생각에 연결시켜 보았으며, 또 이것으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생각과 실천을 펼쳐보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스포츠 리터러시의 전모가 다 드러난 것은 아닙니다. 그 온전한 모습 찾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저의 미흡한 발버둥(글버둥)의 한 결과물입니다. 외람되게도 저는 그것을 딱딱한 논문이나 설명문의 형태가 아니라, 제가 선호하는 바, 에세이의 형식으로 풀어보려고 애썼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체육의 현장에서 하루하루 일을 하며 살아가는 직업인이나 그냥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는 일반인들도 전문적인 체육의 개념을 조금 쉽게 대하고 그것이 자신의 운동하기와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둘째, 제가 공부하는 스포츠교육학이라고 하는 작은 분야를 넘어서서 스포츠를 탐구하고 실천하는 다른 전공분야의 연구자 동료들도 함께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 때문입니다. 체육연구 분야가 너무도 세분화되어 이제는 공통관심사라고는 스포츠 경기나 건강 유지 정도에 불과할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세부학문의 영토에서만 머물며 작은 도시국가를 이루어 모여 살고 있고 언어가 너무 달라 대화가 어렵게 된 상황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바램, 허황되거나 무모하지는 않을지라도 다소는 힘겹게 느껴지는 이 소망을 이루어보고자, 지난 일 년 간 굼뜬 손가락을 바쁘게 꼼지락거리며 빗어낸 초라한 글들을 다시 또 한권의 책으로 묶어봅니다. 스포츠 리터러시는 제가 만들어내고 다듬어 온 개념이지만, 그 전모를 세밀한 수준까지 명료하게 파악하는 일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 일에 선배, 동학, 후배 여러분의 동참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한 세대 동안 정신없이 산 정상을 향하여 산길을 헤치고 올라왔습니다. 앞과 위만 보고 달린 결과, 우리는 현재 한국체육의 울창한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꼴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헤쳐 나온 길은 이제 더 이상 올바른 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저와 저의 윗세대가 달려온 그 길은 여기까지만 입니다. 지금 시대와 지금 세대에게 알맞은 길, 그리고 다음 시대와 다음 세대에게 필요한 길을 찾아 닦아내야만 합니다.
새로운 산길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도와 새로운 내비게이션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스포츠 리터러시에 담겨진 소박한 생각과 작은 용어들이 독자 여러분을 한국 체육의 산길을 헤쳐 나가 우리를 새로운 지평으로 안내하는 반가운 하나의 길표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다음 세대는 한국체육의 새로운 산봉우리를 찾아내어 그곳에 힘차게 오르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