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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신 포구기행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新)
곽재구의 신 포구기행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新)
저자 : 곽재구
출판사 : 해냄출판사
출판년 : 2018
ISBN : 9788965746591

책소개


상실과 후회, 허무의 그림자들이 일렁이는 수평선 언저리에서
강한 인간의 냄새가 스미어 나왔다
하슬라의 아름다움, 와온 바다의 포근함, 익금의 반짝이는 모래알들…
바다와 땅이 만나는 포구마을, 그곳에서 찾아낸 삶의 아름다움


바닷가 마을을 여행하며 삶의 아름다움을 전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베스트셀러 『곽재구의 포구기행』 출간 이후 15년, 다시 포구마을을 찾은 곽재구 시인이 신작 기행 산문집 『곽재구의 신新 포구기행: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를 출간한다. 독재와 억압으로 얼룩진 80년대, 포구마을을 떠돌며 사람들을 만나고 시를 써온 섬세한 시선과 한층 더 깊어진 문장을 담아낸 이 산문집은 시인이 2016년부터 2018년 초까지 월간 [전원생활]에 연재한 글 중 25편을 선별해 엮은 책이다. 10여 년 동안 한국의 촌락과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온 최수연이 동행 취재하며 찍은 사진 52컷을 함께 수록했다.

어둠 속에서 램프를 받쳐 들고 환하게 웃는 손님 같은 하슬라(강릉)의 밤바다, 낮고 아늑한 순천의 와온 바다, 모래알들이 하늘로 날아오를 듯 반짝이는 익금 바다 등 시인이 전하는 포구마을의 풍경은 읽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키는데, 시인은 자연뿐만 아니라 마을의 불빛, 우연히 만난 포구 사람들의 삶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바닷바람 맞으며 부지런히 일해 자식들을 키워낸 어부와 선장, 귀농하여 학교를 만들거나 동화를 쓰며 새롭게 꿈을 키우는 사내, 머리에 땀수건을 질끈 묶고 웃으며 경운기를 모는 베트남 아낙, 시인이 되고 싶은 아이, “아 몰라요”만 반복하며 수줍게 웃는 스님 등 시인은 사람들에게서 넓고 빛나는 희망을 찾아낸다.

전국 곳곳의 해안, 섬과 만 33곳을 찾아가 풍경과 사람 이야기를 담은 이 산문집에서 시인의 여정은 자유롭고 따뜻하다. 40여 년을 꿈꿔온 격렬비열도 방문이 가능해졌을 때의 여행길에는 가슴 뛰는 설렘이 있고, 이십 대 때 살가운 인연을 맺은 할머니의 흔적을 찾아 떠난 영덕 대게길에는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친구의 고향인 군산 째보선창을 걸으며 백합조개를 캐던 친구의 어린 시절을 상상해보거나, 감명 깊게 읽은 동시의 원작자를 찾아 방문한 넙도초등학교에서 오래전의 꿈 하나를 이루기도 한다.

절망뿐이던 이십 대에 처음 땅끝 마을에 들어선 시인은 어스름 속에서 빛나는 푸른 바다와 물살을 힘차게 가르며 떠나는 배들, 하나둘 켜지는 마을의 등불들 속에서 한줄기 희망을 발견한 후 전국의 포구마을을 돌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인과 포구마을의 깊고 오랜 인연이 담긴 이 산문집은 고단한 삶 속에서 사랑하고 살아갈 힘을 찾는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줄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엄마 덕에 늘 사람이었다

“엄마 덕에 나는 늘 사람이었다” - 기벌포 가는 길 / 지상의 모래알들 금빛으로 날아오르네 -거금대교, 연홍도, 익금 / 꿈속에 속눈썹을 두고 왔어, 찾으러 갈까 -격렬비열도 / 바람 많이 불고 폭풍 치는 날 여행 떠나고 싶었다 -서귀포 보목포구 / 천년 동백숲 속에 숨은 이상향 -두미도를 찾아서 / 세월이 흘러도 홀로 여행을 하는 인공지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비금, 도초에서 / 작은 별들이 서로의 살을 만져주는 백사장이 있었다 -화진포에서 / 세월은 가끔 인간의 등을 두드리기도 하지 -칠산바다의 포구마을을 찾아

2부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아도 좋았네

가을 햇살과 차 향기의 바다를 따라 걸었네 -구강포에서 / 이 시를 몰라요, 너를 몰라요, 좋아요 -전등사에서 미법도로 가다 / 사랑해야 할 세상이 지구 어딘가에 있다 -묵호 /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그리운 사람들의 추억 -팽목에서 /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아도 좋았네 -목포는 항구다 / 하슬라, 이제 램프를 켤 시간이오 -등명 가는 길 / 당신, 오늘 하루도 잘못 살았지요? 힘내세요! -밀금길 지나 삼천포에 들다 / 아이들의 시에서 만난 13년 만의 인연 -넙도에서 /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조천에서 마두포로 가다

3부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나무가 물고기를 만난 날이 있었다 -벽련포 가는 길 / 아들 내외가 오면 쓰는 방이 있으니 하룻밤 자고 가오 -영덕 대게길을 따라서 / 당신과 나는 오래전에 만난 나무와 못인지 모른다 -여자만을 지나 장수만에 들어서다 / 채석강 지나 적벽강 노을길에 들다 -격포에서 / 인간의 시간들 하늘의 별자리처럼 빛날 때 -바람의 언덕 가는 길 /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와 함께 걸으니 참 좋았다 -장도에서 / 하얀 몽돌밭을 맨발로 천천히 걸으세요 -송이도의 꿈 /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욕지도 자부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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