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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산책길 들풀의 위로)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산책길 들풀의 위로)
저자 : 이재영
출판사 : 흐름출판
출판년 : 2020
ISBN : 9788965963912

책소개

프리랜서 작가이자 가평에서 책방 '북유럽(Book You Love)'을 운영 중인 에세이스트 이재영의 세 번째 에세이. 마흔을 넘어 작가로서도, 사춘기에 접어든 딸의 엄마로서도 흔들리기 시작한 어느 날, 그대로 무너질 것 같은 날들에 움츠려 있는 대신 몸을 일으켜 걷기 시작했다. 함께 사는 강아지와 매일 걷다 보니 그동안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와 같으면서도 다르고, 오늘도 어김없이 푸른 길가의 들풀이다.



산책길에서 만난 유홍초, 고마리, 꽃다지, 쇠뜨기, 왕고들빼기 등과 같은 식물들은 화려하지도 않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잡풀이지만 저마다 자기 존재를 드러내며 어제보다 오늘 좀 더 자라 있다. 매일 걸으며 '어쩌면 세상에 산책으로 사라지지 않을 거대한 슬픔은 몇 가지 안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름조차 모르던 꽃을 찾아보고, 때로는 꽃말도 알아보며 별것 아닌 초록 건네는 위로에 긴 슬럼프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 이 책은 길에서 만난 들풀, 들꽃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삶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엮어 담은 에세이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삼십 대를 지나면서 이제야 자리를 잡았나 했는데

마흔이 되니까 이십 대처럼 다시 위태로워졌다.”

프리랜서 작가이자 가평에서 책방 ‘북유럽(Book You Love)’을 운영 중인 저자는 마흔에 접어들며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단독 작가로서도 아직은 단단히 자리 잡지 못했고 잘 일궈왔던 프리랜서 작가로서의 일도 그즈음 줄어들었다. 작은 책방은 말 그대로 간신히 유지를 하고 있을 뿐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어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는 매일이 전쟁이다. 마흔이면 엄청 어른인 거 같고 대부분의 일들이 다 해결되어 있을 것만 같았는데 아니었다. 그동안 뭘 많이 한 거 같은데 남은 건 없는 기분. 날선 불안의 끈이 툭 끊어졌던 때, 저자는 몸을 일으켜 걷기로 한다.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기르는 강아지를 데리고 ‘열 걸음만 더’를 열 번 되뇌면서.



유홍초, 고마리, 클로버, 강아지풀,

패랭이꽃, 메꽃, 흰독말풀, 부들, 갯까치수염…

매일 걸으며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작고 붉은 유홍초, 물가에 피는 고마리,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지만 발치에 피어 지나치기 쉬운 패랭이꽃, 이름과 다르게 우아한 색감을 자랑하는 왕고들빼기 꽃, 동심과 분노라는 상반된 꽃말을 가진 강아지풀, 순식간에 담을 뒤덮는 담쟁이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대부분 궁금해하지 않았던 들꽃과 들풀이 저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자신의 그 풀과 꽃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되새긴다.



“물 흐르듯 흐르는 인생, 어찌 흐르든 무엇으로 흐르든

거기에서도 피는 꽃은 있지 않겠는가.”

물가이기만 하다면 깨끗한 냇물이든 하수구 주변이든 자리를 잡고 꽃을 피우는 고마리를 보며 저자는 생각한다. 인생이 어디로 무엇으로 흐르든 거기에서도 꽃은 피는 법이라고. 봄여름에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않아야만 가을에 아이보리 톤의 꽃을 피우는 왕고들빼기를 보며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만 제몫을 할 수 있는 프리랜서로서의 애환을 달랜다. 온 잎을 노랗게 물들여 존재감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건너에 낮게 핀 서양 민들레를 보며 둘 다 노랗고 반짝일 뿐이라고 위로 받는다. 매 순간에 충실했던 어느 날을 달개비꽃을 보며 기억하고 서두르지 않고 담을 뒤덮는 담쟁이처럼 다시 천천히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저자는 그처럼 주변의 초록이 작은 바람에 흔들려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도 각자 자기만의 속도로 아랑곳없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자라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긴 슬럼프를 천천히 빠져나온다.



힘들지만 아주 천천히, 정말 조금씩,

그렇지만 분명하게 괜찮아지는 날들

저자는 몇 년에 걸친 긴 슬럼프를 산책을 하며, 들풀의 반복되는 사계절을 지켜보며 조금씩 괜찮아졌노라고 고백한다. 자기 안으로 좁아지던 시선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향하고, 자기 삶을 구성하는 것들을 주목하기 시작한다. 영원한 외지인일 수밖에 없지만 이제는 어엿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가평이라는 땅과 그곳의 사람들을 돌아보고, 한참 속을 끓이며 붙잡고 있던 사춘기 딸로부터 자기 자신을 한발 떨어뜨려 놓는다.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을 되짚어보며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저자는 이 책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를 통해 그 긴 터널을 지나 와 마흔은, 사십 대는 흔들리지만 그렇게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괜찮아지는 날들의 합’이라고 이야기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 딱 열 걸음만 더



PART 1 멈춰 섰을 때 초록이 건넨 위로

개를 기르는 건 나를 돌보는 일 : 유홍초

행복과 행운은 한 끗 차이 : 클로버

무엇으로 흐르든 꽃은 핀다 : 고마리

선택되지 않은 기쁨 : 왕고들빼기꽃

흔들리지만 사라지지 않는 : 개망초

풀들에겐 엄마가 없다 : 들풀에게

바다를 건너도 달라지지 않아 : 미국자리공

내 눈에는 쓸모없어 보였는데 : 낙엽

둘 다 흔들리며 둘 다 반짝이는 : 서양 민들레

천천히, 분명하게 뒤덮는다 : 담쟁이

충만한 순간 : 달개비꽃

자격은 내가 부여하는 지위 : 야자나무

하늬바람이 불어오면 : 갯까치수염



PART 2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괜찮아지는 날들

한계를 넘어선다는 것 : 부들

“그거 진짜 엄청 다른 거거든” : 무와 배추, 그러니까 김치

결핍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 단풍

어느 냄새 수집가 이야기 : 강아지풀

새삼스럽게 보고 싶다 : 새삼

꿈꾸지 않아도 괜찮아 : 밤

들꽃으로 부리는 사치 : 넝쿨

내 마음 밭은 얼마나 깨끗한가 : 부레옥잠

어쩌면 그 속에 우주가 : 돌나물

작은 것의 긴밀함 : 꽃마리

한없이 가벼우면서 가볍지만은 않은 : 꽃다지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쑥부쟁이

원형의 시간 : 호숫가에서

어제 오늘 내일 : 풍경 앞에서

It’s getting better : 질경이



에필로그 : 자연스럽게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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