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연구 (플라톤과의 대화)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연구 (플라톤과의 대화)
저자 : 손병석
출판사 : 한국문화사
출판년 : 2019
ISBN : 9788968177323

책소개

이 책은 고대 정치철학의 이론적 깊이를 심화시키고 그 지평을 확대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 플라톤의 정치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에 대한 국내에서의 관심과 연구는 부족하거나 불충분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치철학 내지 실천철학의 지형도를 완성시키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국내에서의 고대 정치철학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중세의 정치철학뿐만 아니라 근대 정치철학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정치, 사회적 문제, 예컨대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조화 문제, 부의 분배를 둘러싼 분배적 정의의 문제, 제도적 원리와 시민성의 우선성 문제, 자유와 평등의 조화 문제, 시민교육의 방향성 등과 같은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다양한 가치의 충돌이나 대립을 지혜롭게 조화시킬 수 있는 비판적 안목을 확립하는데 하나의 참고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학술-교양서’로서의 역할에 부응하는 계몽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참된 시민 교양서는 얕은 지식이나 표현만 화려한 수사적 기술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정확하고 천착된 그리고 무엇보다 반성적 사고를 통한 문제의식에 근거해서 쓰여져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은 결론 부분에서도 강조했지만 오늘날에도 적실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대학 교양강좌서 및 교육방송 참고자료로도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80년대 중반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나 역시 기대했던 상아탑에서의 낭만과 지적인 기쁨을 경험하기에는 당시의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다행히 졸업 전에 몇 권의 철학 고전을 읽어보자는 몇 명의 동학들과 의기투합하여 읽은 첫 번째 책이 플라톤의 「국가」(Politeia) 편이고, 그 다음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Politika)이었다. 그런데 플라톤과 같은 위대한 철학자가 민주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에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반면에 민주정의 상대적인 장점을 기술하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친근함을 느꼈었다. 아마도 당시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작용한 한국의 정치적 상황도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런데 여성의 정치적 평등권과 관련해서는 플라톤이 아리스토텔레스보다 진보적인 견해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플라톤은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철학자­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주장하는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의 정치적 참정권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서를 독해하면서 갖게 된 두 철학자에 대한 관심이 결국 대학원에서 고대철학,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과 정치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된 동기가 된 것 같다. 물론 당시에 고려대학교 철학과에서 고대철학을 가르치셨던 고(故) 권창은 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것도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 관한 본 연구는 대학교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정치철학에 관한 필자의 지적인 여정의 결과물이다. 연구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플라톤의 정치철학에 대한 응답으로 독해하는 것이다. 그것은 ‘좋은 국가란 무엇인가’의 물음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답변을 플라톤의 이상국가와 비교하여 고찰하는 것이다. 나는 「정치학」 8권 전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이 플라톤의 견해와 어떤 점에서 다르고 유사한지를 밝히려고 하였다.

본 저술을 통해 나는, 또한, 기원전 4세기에 쓰인 「정치학」이 오늘날의 정치환경에 어떤 정치철학적 메시지를 가질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았다. 물론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정치, 문화적 상황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의 국가는 폴리스(polis)가 아닌 그 몇 십 배 이상의 광대한 영토와 수많은 인구로 이루어진 메가폴리스(megapolis)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몇 초 내지 몇 분만에 특정 철학자나 사상가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말을 했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인터넷 시대와 AI 로봇이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고대와 현대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리스토텔레스가 묻고 답했던 그래서 우리가 공명(共鳴)할 수 있는 정치철학적인 주제가 있다. 그것은 ‘최선의 국가는 어떤 정체유형이며’, ‘인간에게 최선의 삶은 어떤 것인가’하는 것이다. 또한 ‘정치적 통치권은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주어져야 하는가’ 아니면 ‘시민 모두의 정치적 참여에 의해 발휘되도록 해야 하는가’이다. 이밖에도 극단을 피한 중용의 정치가 왜 정체의 안정과 조화를 위해 필요하며, 참된 시민정신과 교육이 왜 최선의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핵심적 가치를 가져야하는지의 물음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물음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물음이고 그 답이 요구되는 주제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본 저술은 「정치학」에 나타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적 견해들을 분석하고 그 의미들을 반추(反芻)할 것이다. 그래서 왜 아리스토텔레스가 참된 정치란 시민 모두의 인간적인 행복을 목표로 삼아야 하고, 교육의 목적이 단순히 부나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 개개인 모두의 덕의 역량을 개발하고 함양하는데 두어져야 함을 주장하는지를 밝힐 것이다. 이렇게 나는 「정치학」에 담겨있는 최선정체의 이념이나 훌륭한 정치가의 리더십 또는 정의나 민주주의 이념, 또는 교육과 바람직한 시민정신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적 사색이 여전히 우리가 귀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고자 하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분들의 도움이 컸다. 사학과 김경현 교수님의 「정치학」에 대한 관심과 특히 고대 그리스 역사와 민주주의에 관한 유익한 자료 제공과 조언에 감사드린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원고를 꼼꼼하게 읽고 교정해준 대학원생 김동근씨와 김동훈씨 그리고 송동현씨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문화사 출판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적극적으로 출판을 권유한 조정흠 차장님, 표지변경을 흔쾌히 수락해준 김태균 전무님과 이은하 과장님, 여러 번의 변경을 통해 멋있게 표지 디자인을 해준 김솔희 대리님께 감사드린다. 2018년 여름 천염의 더위 속에서도 쾌적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넓은 안방을 내어준 사랑하는 아내 경선씨와 입시준비에 여념이 없는 아들 제하, 그리고 항상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준 반려견 먼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서론

제1부 인간과 폴리스:『정치학』 1권
제1장 인간과 폴리스(Polis)의 관계
1. 플라톤의 기술적 폴리스관
2.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적 폴리스론
1) 폴리스는 자연적 존재다
2) 폴리스는 본성상 개인에 우선한다

제2장 노예제의 정당성
1. 고대 그리스 노예제와 아테네 민주주의
2. 플라톤의 노예관
3. 아리스토텔레스의 노예관
1) 본성상의 노예(ho physei doulos)
2) 몇 가지 아포리아들(aporiai)
3) 노예와 튀모스(thymos)의 관계

제3장 여성의 평등권 문제
1. 플라톤의 여성관 검토
2.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관

제4장 가정경영술과 부의 문제
1. 플라톤의 부에 대한 견해
2.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제관
1) 부획득술의 두 종류
2) 부에 기반한 덕 활동: 자유인다움과 관대함

제2부 최선정체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정치학』 2권
제5장 플라톤 이상국가 비판
1. 단일성과 자족성의 관점에서 본 플라톤 공유제의 문제점
2. 처자공유제 비판
3. 재산공유제에 대한 비판
4.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안: 사적 소유, 공동 이용
5. 플라톤의 가능한 반론과 아리스토텔레스 비판의 타당성

제6장 최선정체론과 세 종류의 현실정체
1. 팔레아스와 힙포다모스, 그리고 솔론의 최선정체론
2. 최선의 현실정체들: 스파르타, 크레테, 카르케돈


제3부 정체와 시민, 그리고 정치적 정의:『정치학』 3권
제7장 정체(politeia)와 시민(polit?s)
1. 정체(politeia)와 시민(polit?s)의 관계
2. 플라톤의 시민관
3.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에 대한 정의

제8장 좋은 인간과 훌륭한 시민의 동일성 문제

제9장 정체분류와 정치적 정의(politikon dikaion)
1. 정체분류와 그 기준: 플라톤과 트라시마코스의 통치술 비판
2. 분배적 정의의 가치(axia)와 정체의 목표(telos)

제10장 최고통치권 분배와 민주정의 우월성 논증
1.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민주정에 대한 견해
2. 플라톤의 민주주의론
3. 아리스토텔레스의 민주주의론
1) 문제제기
2) 데모스와 소수의 정치적 판단의 우월성 문제:『정치학』 3권 11장을 중심으로
3) 1인의 통치와 법의 통치: 3권 15장을 중심으로

제4부 현실정체 분석: ?정치학? 4권~6권
제11장 정치학의 연구과제와 혼합정(politeia)
1. 정치학 연구의 4가지 분야
2. 아리스토텔레스의 혼합정(politeia)에 대한 견해
1) 혼합정체의 정의(定義)와 이해의 어려움
2) 왜 혼합정이 매력적인 정체인가?
3) 중산정을 최선정체로 볼 수 있는가?

제12장 스타시스(stasis)론 분석
1. 아리스토텔레스의 스타시스(stasis)론
2. 플라톤의 정체변화론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비판

제13장 정체의 보존방법과 참주정
1. 정체의 보존과 플라톤의 참주정 비판
2.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른 참주정의 두 가지 보존방법

제5부 최선정체론: ?정치학? 7권~8권
제14장 아리스토텔레스의 바람에 따른 폴리스(kat’ euch?n polis)
1. 두 가지 구성요소: 운(tych?)과 이성
2. 최선의 정체와 최선의 삶
1) 정치적 삶과 철학적 삶의 관계
2) 최선국가의 질료적 구성요건

제15장 최선정체의 시민교육론
1. 공교육(he koine paideia)의 필요성
2. 여가(schole)와 음악(mousike) 교육

제16장 아리스토텔레스의 ‘바람에 따른 폴리스’는 어떤 정체인가?
1. 최선정체에 관한 해석들
2. ‘바람에 따른 폴리스’에 대한 검토
3. 여가(schole)와 철학교육의 가능성
4. 정치적 자연주의에 근거한 자연적 귀족정
5. ‘바람에 따른 폴리스’는 최선의 정체가 될 수 있는가?

결론 / 아리스토텔레스『정치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가?
부록 / 아리스토텔레스 정치철학의 근ㆍ현대 정치철학에의 영향사적 개관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출처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