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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인지의 순환성과 기원
언어와 인지의 순환성과 기원
저자 : 조숙환
출판사 : 한국문화사
출판년 : 2020
ISBN : 9788968178788

책소개

이 책은 궁극적으로 언어의 구조와 언어 외적 영역의 인지구조, 습득, 처리 과정 등이 순환성의 국면에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어떻게 융합되어 인간의 행동을 동기화하는지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주요과제로 하고 있다. 과연 인간에게 언어보편적인 본성적 통사구조적 능력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언어습득자들의 마음에는 실시간적인 언어 경험 속에서 본성적인 언어 능력이 어떻게 발현될까? 언어 현상들이 통사구조 외 담화화용구조적 관점으로 분석될 수 있을까? 또한 실시간적인 언어처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인간의 언어 외 인지 체계의 어떤 요소가 언어의 어떤 구조와 어떻게 융합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언어구조와 음악의 구조, 언어 및 예술 능력 등의 예술 작품의 구조를 검토하면서 언어와 일반 인지 영역에 순환성이 함유되어 있을지에 관해 객관적 실증 자료를 근거로 논의하고자 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머리말]

최근, 선사시대에도 원시인들이 일상적인 ‘이야기’(storytelling)를 나누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Hauser, 2009). 물론, 선사시대에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가 언급한 바 있는 ‘의미를 지닌 소리’ 형태의 언어는 없었으나, 프랑스의 도르도뉴(Dordogne)의 라스코 동굴(Lascaux Cave)의 벽화를 보면, 등장인물과 동물들의 일상적 사건에서 역동이 느껴진다. 예를 들면, ‘들소 사냥’ 벽화에는 창에 맞아 쓰러져 있는 들소와 넘어진 사람이 보인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동물을 사냥해야 했을 구석기 시대의 투쟁이 묘사되어 있는 듯하다. 다윈(Charles Darwin)에 의하면, 인간은 본래 대단히 복합적인 소리와 생각을 결부시키는 능력이 무한정 크다고 한다. 소리 언어가 없었던 구석기 시대에는 벽화에서 이러한 인간의 능력이 표출된 것 같다. ‘들소 사냥’ 단 하나의 사례만 보아도, 공동체 구성원 간에 사냥과 식량 구하기 등 여러 일상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누어졌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동굴의 벽화는 이 책 ?언어와 인지의 순환성과 기원?의 기획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이 책의 주요 과제인 ‘순환성’(recursion)에 대하여, Chomsky(1995, 2002, 2010, 2016 등)는 “온전히 언어의 통사구조에서만 발견”되며 “유일하게 인간 영장류에게만 최근에 진화되었을 것”(Chomsky, 2016: 45-46)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Chomsky (1995, 2002, 2016)의 본성주의에 의하면, ‘순환성’은 오직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I(nternal)-언어(I-language)의 핵심적 자질로서 E(xternalized)- 언어(E-language)의 실시간적 표현들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보편적, 생물학적 특성이며, 두뇌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여 제기한다. 과연 ‘순환성’은 오직 인간 영장류에게만 본성적으로 주어진 통사구조적, 두뇌신경세포적인 특징인가? 이 질문에 답변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다양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자료의 대상에는 언어의 통사구조적 양상뿐만 아니라, 구석기 시대의 벽화 외에 춤, 소설, 음악, 서사텍스트(이야기)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포함되었다. 분석 결과, 순환적 반복 구조는 언어의 통사구조적 양상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양식의 저변 구조에서도 발견된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되었다. 선사시대의 춤과 현대 최소주의 무용을 분석하여, 몸짓에는 리듬과 감정 표현에 상응하는 소리 등, 음악적 요소뿐만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사실, 선사시대에는 소리 언어가 없었으므로, 생존을 위한 투쟁 속에서 보다 책략적인, 사회문화적 대화, 이야기가 절실했을 것이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하여, 본 연구는 순환적 반복 구조는 소리 언어가 없었던 선사시대의 벽화와 춤, 음악에서도 발견되므로, ‘순환성’이 오직 인간 언어에만 최근 진화된, 통사구조적 저변구조의 특징으로만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결론 짓는다. 즉, ‘순환성’은 언어뿐만 아니라 예술과 같은 일반 인지 구조 저변의 틀이므로, ‘순환성’의 기원은 인간 언어 통사구조에서가 아니라 언어가 없었던 시대의 예술에서 소통 되고 있는 이야기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순환성’은 인간의 일반인지 능력의 저변에 체계적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결론은 새로운 질문을 낳는다. 통사적 언어 지식은 예술적 감각, 기억, 도덕성 등 여러 일반 인지 체계의 구조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추구하기 위하여 앞으로 과학은 예술, 소설, 동물벽화, 언어 현상들을 위시하여 인간의 일반 인지 능력에 대한 보다 학제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이러한 연구가 거듭 수행될 때, 인간의 뇌신경들 간의 연결성과 기능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며, 동시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고 넓게 함양될 것이다.

2019. 2.
조숙환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 머리말

1장 서론
1.1. 순환성(recursion)
1.2. 목적

2장 최소주의와 순환성
2.1. 순환성
2.2. 최소주의
2.3. 피라하(Piraha) 언어의 순환성
2.4. 순환성의 언어 보편성 논쟁
2.5. 요약 및 논의

3장 순환성과 논항의 구조, 습득 및 처리
3.1. 서론
3.2. 논항구조
3.3. 상황모형이론(Situation Model)
3.4. 구성통합(Construction-Integration)이론
3.5. 언어습득
3.6. 언어처리
3.7. 요약 및 논의

4장 순환성과 한국어 재귀대명사구조
4.1. 서론
4.2. 순환성과 결속이론(binding theory)
4.3. 순환성과 담화화용구조
4.4. 요약 및 논의

5장 언어와 음악의 구성과 순환성
5.1. 인간의 청각
5.2. 언어와 음악의 구조
5.3. 언어와 음악의 심리적 실재성(psychological reality)
5.4. 인간의 음악 능력
5.5. 노래극과 스토리(story, 이야기)의 순환성
5.6. 요약 및 논의

6장 순환성의 기원
6.1. 이야기의 순환성
6.2. 순환성의 기원
6.3. 요약 및 논의

7장 요약과 결론
7.1. 목적
7.2. 결론
7.3. 미래과제와 결언

■ 참고문헌
■ 찾아보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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