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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우리 시대 작가 17인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글)
저자 : 윤성희|윤영수|이순원|김경욱|김애란|김연수|김인숙|김종광|김훈|이혜경|박민규|전경린|서하진
출판사 : 문학사상
출판년 : 2011
ISBN : 9788970128665
책소개
에세이로 읽는 우리 시대 작가들의 소설 창작론이다. 우리나라의 문단 현장에서 가장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17명의 작가들이 직접 밝힌 자신만의 삶과 글을 담고 있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자신만의 소설 창작론이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서사 원리를 파악하고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김훈을 비롯하여 김경욱, 김애란, 김연수, 김인숙, 김종광, 박민규, 서하진, 심윤경, 윤성희, 윤영수, 이순원, 이혜경, 전경린, 하성란, 한창훈, 함정임(가나다순) 등 17명의 작가들은 이번 에세이를 통해 자신들의 소설과 삶, 그리고 서사 원리를 경쾌한 문장으로 펼쳐 보였다.
소설 속의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김경욱, 언어의 본질 또는 그 심층을 파고드는 김애란, 노래 속에서 이야기를 찾는 김연수가 우리 시대의 작가라는 것이 즐겁다. 김인숙은 낯선 도시의 뒷골목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이순원은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서 이야기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김종광은 자기를 타자화하여 또 하나의 인물로 만든다. 김훈이 1인칭과 3인칭의 서술법을 따지면서 이야기꾼의 관점을 가늠하는 동안, 박민규는 심심하게 혼자서 자동기술법을 연마한다.
우리 시대를 함께 호흡하는 이러한 이야기꾼들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기억의 어둠을 헤매는 서하진, 밤하늘의 별자리를 점치는 심윤경, 너덜대는 단어를 하나씩 잊어버리는 연습에 열중인 윤성희는 우리 시대의 언어와 감각을 다듬는 진정한 작가이다. 윤영수는 일상의 복판을 가로지르면서 날카로운 눈빛을 사방에 던지는데, 이혜경은 자신에게 말 걸기를 반복한다. 전경린은 커다란 그림보다 디테일에 집착을 보이고, 하성란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 한창훈은 결국 고향을 찾지만, 함정임은 도시를 바람처럼 떠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설의 세계에 우리 모두가 행복해하는 것은 그 각각의 개성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가슴에 우주를 품고 산다는 소설가들의 내면적 풍경은 본인들의 개성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듯이 집필진으로 참여한 17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시각은 때론 예리하고, 어느 때는 따뜻한 온기가 실려 있다. 소설로 세상을 여는 작가들의 시선은 주인공과 계절, 음악과 외국 도시의 골목을 넘나들고, 자연이나 점(点)에 머물기도 하며, 기억이나 일상적인 삶에 천착하기도 한다.
목차
책머리에 ? 우리 소설의 새로운 창작론 / 권영민
작가, 화자, 주인공 / 김경욱
여름의 풍속 / 김애란
썬더버드, 만투스, 바스, 끌로드 샬 / 김연수
북경 골목에서 퍼즐을 맞추다 / 김인숙
소설가 십 년차의 풍월 / 김종광
강물이나 바람, 노을의 어휘 몇 개 / 김훈
점점점点点点 / 박민규
어둠 속의 기억들 / 서하진
은둔과 무의식의 영역에 깃든 다섯 별 때문에 / 심윤경
만약에? 왜? 과연? / 윤성희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그러나 팔자에 없는 / 윤영수
삼백 년 전 그 소년이 그려낸 ‘은비령’ / 이순원
가만히, 말을 걸어보다 / 이혜경
율려와 은유 / 전경린
끝없는 이야기를 위한 주문 거울아, 거울아 / 하성란
내가 돌아온 곳 / 한창훈
한 줄기 바람처럼, 천 개의 고원처럼 / 함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