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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학의 새로운 탄생 ('너머-여기' 사유의 시학적 전개)
저자 : 박현수
출판사 : 경북대학교출판부
출판년 : 2013
ISBN : 9788971803790
책소개
제1장-전통시학의 개념과 특성
제2장-기층사유의 원형적 가치
제3장-불교철학의 다층적 가능성
제4장-이기철학의 구조적 매력
제5장-전통시학의 현재성
목차
활연관통의 초점은 ‘너머-여기’, 즉 이미 여기가 수많은 초월을 통해 도달한 곳이라는 깨침, 그리고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너머-나’라고 하는 실존의 깨침에 있었다. 이때 ‘여기’나 ‘나’는 넘어서야 할, 즉 ‘너머’의 대상이 아니라 그것의 최종 목적지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너머’는 이미 완료된 채 존재하고 있다. 이제 우리 각자에게 남은 것은 이것을 각지불이(各知不移)하는 일뿐이다. 수운(水雲)이 각지불이를 강조한 이유를 깨달은 것도 이 즈음이다. 모든 개체가 ‘각지’, 즉 개별적 체험을 통한 구체적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면 이미 완료된 ‘너머-여기’도 ‘너머-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너머-여기’를 몸으로 느끼지 못한 이를 인도할 마땅한 방법도 없다. 일견 쉽지만 동시에 얼마나 난해한 이야기인가! 이런 관점이 이 책의 기본적인 바탕을 이루고 있으며, 각각의 개별적인 논의를 총괄하는 제5장에서 이와 같은 중심적인 생각이 하나로 모아지도록 책의 체제를 구성하였다. 그래서 개별 담론에서는 폭넓은 관점에서 여러 시학적 요소들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기본적인 흐름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았으며, 논의 진행 과정을 통해 그것이 조금씩 구체화되도록 하였다.
이런 관점이 확립되자 전통 담론들에서도 이런 특성이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깨달음이 필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다. 기독교에 있어서도 이런 관점이 함석헌을 통해 실현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런 관점을 구체화하려면 자연스럽게 비교 사상적 관점이 도입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나와 우리 생각의 독창적인 흐름은 당대 다른 사유와의 길항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