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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
저자 : 아지즈 네신
출판사 : 푸른숲
출판년 : 2009
ISBN : 9788971847770
책소개
터키의 국민작가, 풍자문학의 거장 아지즈 네신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던 60여 전 터키의 자화상을 그린다
원조라는 미명하에 미국이 터키를 잠식하던 상황을 비판하는 글을 써서 작가 아지즈 네신이 체포되어 소도시 부르사로 유배 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저자가 유배지 부르사에서 맞닥뜨린 인간 군상은 하나같이 우스꽝스럽고 비굴하며, 시대의 폭력 앞에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에 급급한 소시민들이다. ‘책임’이란 불덩이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파출소 소장들, ‘원칙’ 운운하면서 주인공의 돈을 가로채는 교활한 화가, 저자가 유배되어 왔다는 소식에 안면 몰수하고 사라지는 지인들, 유배된 이들을 사회주의자 취급하며 보드카를 먹이고 낄낄대는 여자, 유배된 친구를 돕는 남편과 이혼도 불사하겠다는 아내 등…….
그러나 이들을 보는 작가의 시선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 차 있으며,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고 같이 껴안고 가려 하는 의지가 배어 있다. 또한 자신을 유배지로 보낸 당시 정권이나 세태를 비난하거나 저주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안타깝게 여기며 용서하고 있다. 작가는 유배지 하면 흔히 떠올리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고독하고 무거운 공간이 아닌 사람들과 부대끼며 울고 웃는 다소 떠들썩한 공간으로 바꾸어 놓으면서도 비굴한 인간 군상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시선, 그리고 유쾌하고 위트 있는 풍자로 화자의 입담에 함께 울고 웃게 만드는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
목차
서문
그러는 당신은 어디 있었습니까?
날아오는 불덩이를 피하는 법
눈물의 달리기
원칙주의 화가와 신중한 기자
인연이 아닌가 보다
담요의 의미
차렷해야지!
하프즈 아지즈 씨
만약에 내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사회주의자들에겐 보드카가 제격이지
아버지께서 갔던 길을 따라가시오
시로 배를 채우다
희망이 거세된 시간들
관음증 환자가 준 케이크
한밤의 배신
아지즈 네신, 비밀 조직을 결성하다
눈처럼 새하얀 손수건
저자 후기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