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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밤은 낮과 완전히 분리되고 독립된 영역으로, 나름의 규칙, 나름의 광경, 나름의 소리와 냄새와 촉감으로 활기 넘치는 문화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역사는 대부분 '대낮'에,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루어진 일들을 주로 다루어 왔기에, 역사의 절반인 밤은 대개 무시되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동안 거의 주목받지 못한 바로 그 ‘밤’을 집중 조명한다. 문화사와 사회사, 주제별 역사가 유행이 된 것도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밤 그 자체의 역사를 탐구하려는 본격적인 시도는 이 책이 처음이다.

수많은 도서관, 기록보관소는 물론 당시 사회상을 담은 예술작품, 왕과 귀족 부인부터 농부와 하인에 이르기까지 온갖 계층 사람들의 일기, 메모, 수첩, 편지 등 공개되지 않은 수많은 자료를 통해 밤에 이루어진 서양 중세 이후 일반 민중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복원해내고 있다. 또한 저자는 20년간 조사와 취재한 내용을, 단순한 연대기순이나 지역 구분이 아닌 주제별로 재구성하여 선사 시대부터 중세와 근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밤의 의미와 관습, 밤에 대한 인류의 태도를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재미있고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시하면서도, 시골의 밤과 도시의 밤, 가난한 자들이 견뎌야 했던 밤들과 부자들이 누린 밤을 비교하는 등 밤의 문화가 보여주는 모습들로 당시의 사회문화적인 관습과 태도의 보편성과 특수성까지 정리해내고 있다.

목차

감사의 말
머리말

문 닫을 때

제1부 죽음의 그림자
전주곡
01 밤의 공포: 하늘과 땅
02 위험한 인간: 약탈, 폭력, 방화

제2부 자연의 법칙
전주곡
03 당국의 나약함: 교회와 국가
04 한 사람의 집은 그의 성이다: 가정의 요새화
05 보이는 어둠: 밤 풍경 속을 헤매기

제3부 밤의 영토
전주곡
06 밤의 작업: 일
07 모두에게 베푸는 밤: 사교, 성, 고독
08 밤의 기사들: 영주와 귀족
09 밤의 주인: 평민들

제4부 사적인 세계
전주곡
10 침실의 법령: 의식
11 뜨개질한 소매를 다시 풀기: 소란
12 우리가 잃어버린 잠: 리듬과 계시

닭이 울 때

참고문헌 약어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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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기(문헌)
옮긴이의 말
도판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