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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유학자 불교와의 교섭 양상
저자 : 김종수
출판사 : 서강대학교출판부
출판년 : 2017
ISBN : 9788972733416
책소개
저자는 수년 동안에 걸쳐 경향의 대학에서 다양한 강의를 진행하는 한편, 동양철학이나 한국철학을 구성하는 세부 영역들인 유학·불교·도가의 텍스트 독해력 함양에도 동시에 주력해 온 학자다. 『조선시대 유학자 불교와의 교섭 양상』은 이 같은 저자의 풍부한 이론적 무장과 원전 해독 역량이 종교 간 대화의 문제라는 작금의 시대적 화두와 결합하게 되면서, 가시적인 결실로 이어진 비교종교철학의 성격을 띤 연구서다. 특히 저자는 종교적 중층 인구의 수효가 실제 국민 인구를 훨씬 상회하는 대한민국이나, 혹은 극단적인 근본주의 성향으로 인해 정경(正經)의 가르침 너머에서 늘상 피비린내를 동반하곤 하는 일부 고등종교들이 관용(寬容)의 미덕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를 탐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책의 저술을 구상하게 되었노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조선시대 유학자 불교와의 교섭 양상』에서는 선초(鮮初)인 15세기에서 조선후기 무렵인 18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유학자들인 괴애 김수온·일두 정여창·갈천 임훈·서계 박세당·임호 박수검·학고 김이만 등과 같은 6인의 인물들이 남긴 유학과 불교 사이의 다채로운 교섭 양상에 예의 주목하게 되었다. 또한 저자는 당초의 연구 목적인 유(儒)·불(佛) 간의 교섭 양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편상, 이들 6인의 유학자들이 선보인 불교의 교학체계 전반에 걸친 지적 소양 정도와 주변 승려들과의 의미 있는 교유 양상, 그리고 ‘좌선(坐禪)·정좌(靜坐)·가부좌(跏趺坐)’ 등으로 대변되는 실참 수행에의 몰입 정도라는 세 가지 분석틀을 연구 방법론으로 설정하는 이론적 조처를 취하였다. 나아가 저자는 6인의 유학자들이 보여준 특별한 심리적 성향인 염리심(厭離心)과 강한 산수 취향, 그리고 영혼의 트라우마 현상 등과 같은 내용들을 세심하게 취급함으로써, 유·불 교섭 행위의 이면에 가로놓인 배경에 대한 이해를 적극 도모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이 책에서는 6인의 유학자들이 각인각색 격의 교섭 양상을 선보인 사실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선초의 고승인 신미의 아우인 김수온의 경우 려말 이후로 실체가 모호해져만 갔던 이른바 ‘거사불교’의 길을 평생토록 영위한 인물로 재규명되었다. 다만, 고관대작을 역임했던 김수온은 그가 추구한 거사로서의 구도적 삶에 오롯이 몰입하지 못했던 까닭에, 일평생 배회하고 방황해야만 하는 정신적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김수온이 영위한 거사불교의 길은 그의 인생 구도에서 차선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괴애의 뒤를 이은 사림파의 영수 정여창은 메타적 회통론자인 나말 고운 최치원의 진정한 계승론자로 전면적인 재해석이 이뤄졌다. 그리하여 정여창이 남긴 유·불 교섭에의 자취가 한국사상사의 자기 전개 과정에서 보기 드문 회통론자의 위상을 구축한 것으로 새롭게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여창이 생전에 선정(禪定) 삼매(三昧)의 경지에 자주 접어들곤 했던 사실은 지금껏 세상에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내용에 해당한다.
목차
책머리에
1장 서론
1. 연구 범위와 방법론
2. 내용 개관과 구성체계
1) 특징적 내용의 개관
2) 본서의 구성체계
2장 선초(鮮初) 괴애(乖崖) 김수온(金守溫)의 거사불교(居士佛敎) 신행
1. 문제의 제기
2. 거사의식(居士意識)과 승려(僧侶) 호칭법
1) 괴애의 거사의식
2) 승려에 대한 호칭법
3. 승려와의 교유 양상
1) 시축(詩軸)·시권(詩卷)을 매개로 한 교유
2) 사승관계(師承關係)에 대한 식견
3) 사찰(寺刹)에의 유숙(留宿)
4. 맺음말
3장 15~16세기 사림파의 영수 일두(一?) 정여창(鄭汝昌)의 불교적 혐의와 유불(儒佛) 회통론(會通論)
1. 문제의 제기
2. 학문[學]·도덕[行]과 사후(死後) 평가
3. 염리심(厭離心)과 강한 산수 취향
4. 불교적 혐의점들에 대한 재검토와 해명
1) 불교교학(佛敎敎學) 이해
2) 승려와의 교유와 실참(實參) 수행(修行)
(1) 승려와의 교유 양상
(2) 실참 수행: ‘사도(思道)의 공(功)’
5. 최치원(崔致遠)의 진감선사탑비(眞鑑禪師塔碑)와 일두의 유·불 회통론
6. 맺음말
4장 16세기 경상우도(慶尙右道) 안음현(安陰縣)의 재야(在野) 유학자 갈천(葛川) 임훈(林薰)의 불교인식
1. 들면서
2. 임훈의 도통(道統) 담론과 벽이단론(闢異端論)
3. 염리심과 산수벽(山水癖), 무위유학(無爲儒學)
4. 불교인식의 세 국면
1) 불교 교학적 소양
2) 좌선(坐禪) 수행법 비판
3) 비구승 도징(道澄)과 임훈: 유(儒)·석(釋) 교유의 한 전범
5. 맺음말
5장 17세기 소론계의 지성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의 ‘삼소철학(三笑哲學)’과 유(儒)·불(佛) 교섭
1. 문제의 제기
2. 퇴은(退隱)과 연찬(硏鑽), 이상사회적 전망 모색
1) 퇴은과 천화(?禍), 그리고 실존적 되물음
2) 호계삼소(虎溪三笑)와 포괄주의적(包括主義的) 진리론
3) 진리론과 황극론(皇極論)의 관계
3. 서계의 유·불 교섭 노력
1) 불교교학 이해와 승려와의 교유
2) 공관(空觀) 인식
3) 선불교(禪佛敎)에 대한 태도
4. 맺음말 -종교 간 대화의 문제-
6장 17세기 노론계 정주학자(程朱學者) 임호(林湖) 박수검(朴守儉) 불교로의 전향(轉向) 사례
1. 들면서
2. 정주학자의 좌절과 트라우마
1) 유자(儒者)로의 정향(定向)과 정주학풍(程朱學風)
2) 갖은 앙화(殃禍)와 실존적 공허감
3. 불교로의 전향: ‘만곡(晩谷) 우파색(優婆塞)’[upasaka, 우바새]
1) 불교교학에 대한 소양
2) 승려와의 교유 양상
3) 정좌(靜坐) 수행에의 몰입
4. 맺음말
7장 18세기 남인계 관인(官人)·유자(儒者) 학고(鶴皐) 김이만(金履萬)의 사암(寺庵) 탐방과 불교인식의 변화
1. 드는 말
2. 관직생활과 당쟁(黨爭), 정치적 피해의식과 좌절감
3. 사찰·암자 탐방(探訪)과 불교인식의 변화
1) 탐방 기록과 승려(僧侶)·승단(僧團) 인식
2) 불교교학 이해
3) 정좌(靜坐) 수행
4.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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