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저자 : 할레드 호세이니
출판사 : 현대문학
출판년 : 2007
ISBN : 9788972754015

책소개


2007년 아마존닷컴 최고의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24주 연속 1위!

너무 슬퍼서 아름답고,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이야기
이 세상 모든 딸들의 가슴을 울리는 책!

전란의 포화가 휩쓸고 간 아프가니스탄.
그 폐허의 땅에 남은 두 여자. 절망과 고통뿐이었던 잔인한 시절을 살아낸 그녀들의 찬란한 슬픔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이야기!

2003년 데뷔작인 『연을 쫓는 아이』로 미국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 2007년 그가 혼신을 다한 두 번째 작품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출간 즉시 아마존닷컴 베스트 1위’, ‘24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 1위’, ‘출간 6주 만에 140만 부 판매 돌파!’ ‘영화화 결정’ 등 수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이 기록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탄탄한 구성, 뛰어난 서사, 그리고 잠시도 책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 흡입력으로 절찬 받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우리에겐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존재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의 질곡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자의 안타까운 운명과 자기희생 그리고 사랑이 구원久遠에 이르게 한다.


목차


그는 셔츠 밑으로 손을 넣어 라일라의 배를 만졌다. 부풀어오른 피부에 닿는 그의 손끝은 나무껍질처럼 거칠고 차가웠다. 라일라는 부드럽지만 강하고, 손등에는 구불구불한 힘줄이 드러나 있던 타리크의 손을 떠올렸다. 언제나 매력적이면서 남성적이었던 타리크의 손.
“배가 빨리도 불러오네. 큼직한 사내애가 나올 모양이야. 내 아들은 팔라완(강한 남자)이 될 거야! 제 아비처럼.” --- p.313

그들은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손으로 할와를 집어 먹었다. 그들은 차이를 두 잔째 마셨다. 라일라가 한 잔 더 마시겠느냐고 묻자, 마리암은 그러겠다고 했다. 멀리서 총성이 들렸다. 그들은 구름이 달 위로 지나가고 그 계절의 마지막 개똥벌레들이 어둠 속에서 밝은 노란색 호를 그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지자가 깨어나서 울고 라시드가 빨리 와서 아이의 입을 닥치게 하라고 소리를 쳤을 때, 라일라와 마리암은 눈길을 교환했다. 편안하고 뜻 있는 눈길. 라일라는 말없이 눈길을 교환하면서, 그들이 더 이상 적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 p.337

‘죽일 작정이구나. 정말로 죽일 작정이구나.’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둘 순 없었다. 아니, 놔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는 27년에 걸친 결혼생활에서 너무나 많은 걸 빼앗아갔다. 라일라마저 빼앗아가는 걸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 p.474

그녀는 잡초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이자 벗이자 보호자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어, 드디어 중요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마리암은 이렇게 죽는 것이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 나쁜 건 아니었다. --- p.505

너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창피하고 후회스럽다. 그래, 후회스럽다. 사랑하는 마리암, 나는 많은 걸 후회한다. 네가 헤라트에 왔던 날, 너를 만나지 않았던 걸 우회한다. 문을 열고 너를 안으로 들이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 너를 내 딸로 삼지 않고, 그곳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살게 했던 걸 후회한다. 뭣 때문에 그랬을까? 체면을 구길까봐 두려워서? 나의 평판에 먹칠을 하기 싫어서? 이 저주받은 전쟁에서 내가 보았던 끔찍한 것들과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들이었는지 모르겠구나. 어쩌면 이것은 무정한 사람에 대한 벌인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는 때가 되어서야 뭔가를 깨닫는 사람들을 위한 벌인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마리암, 네가 착한 딸이었으며 나는 아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외에는 없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에게 용서를 비는 것밖에 없구나. 사랑하는 마리암,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 p.551

솔직히 말해, 소설에서 묘사되는 아프간 여성들의 비극적인 삶은 너무 가슴이 아프고 비참해서 때로 읽어내기가 힘들 정도이다. 너무나 대조적인 배경을 가진 두 여성, 즉 마리암과 라일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비참한 일들은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비참하게 만든다. 놀라운 일은 이 작가가 그처럼 비참하고 참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읽을 만한 이야기로,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이다. 호세이니는 배반과 폭력의 이야기를 구원의 인간드라마로 만들 줄 아는 놀라운 작가임에 분명하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