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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 현대문학
출판년 : 2009
ISBN : 9788972754299
책소개
이 묶음상품은 아래의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도서] 유성의 인연 1 (양장) |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 현대문학
2. [도서] 유성의 인연 2 (양장) |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 현대문학
목차
시즈나를 업은 채 고이치는 집 앞쪽으로 돌아갔다. 다이스케는 뒤쪽의 골목 옆에 자전거를 세우고 체인으로 거는 자물쇠를 채웠다. 그때 골목 안쪽에서 뭔가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여는 소리였다. 다이스케가 쳐다보자 뒷문으로 한 남자가 나오는 참이었다. 옆얼굴이 보였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남자는 다이스케가 있는 곳과는 반대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하며 다이스케는 집 앞쪽으로 돌아갔다. 고이치의 모습은 없었다. 〈아리아케〉라고 새겨진 가게 문을 잡아당기자 간단히 열렸다. (……) 다이스케가 그쪽으로 걸어가려고 하는데, 고이치가 나왔다. 아직도 시즈나를 등에 업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다이스케는 그렇게 감지했다. 역광 때문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형의 기색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형…….” 저도 모르게 형을 불렀다.
“이쪽에 오지마.” 고이치가 말했다. --- 1권, pp.14~15
다이스케는 말이 없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왠지 눈물이 났다.
“저기…….” 고이치가 말했다. “우리, 저 별똥별 같다.” 무슨 말인지 몰라 다이스케가 입을 다물고 있자 그는 말을 이었다. “기약도 없이 날아갈 수밖에 없고, 어디서 다 타버릴지도 몰라. 하지만…….” 고이치는 잠시 틈을 두었다가 말을 이었다. “우리 세 사람은 이어져 있어. 언제라도 한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다고. 그러니까 무서울 거 하나도 없어.” --- 1권, pp.80~81
다이스케는 망설이고 있었다. 조금 전에 생각난 것을 고이치에게 말해야 할지 어떻게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야, 다이스케, 하고 고이치가 답답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시즈나가 말이야…….” 다이스케는 형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빠졌어.”
“뭐?” 고이치가 얼굴을 찌푸렸다. “뭔 소리야?”
“시즈나, 빠졌다고. 도가미 유키나리한테 푹 빠졌어. 작전상 연극을 하는 게 아니야. 진심으로 사랑에 빠져버렸더라고.” --- 2권, p.81
305호실 앞에 도착해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하지만 열쇠 구멍에 꽂아넣기 직전에 시즈나의 손이 잽싸게 다가와 다이스케의 손목을 잡았다. 왜 그러느냐고 말하려는 그를 향해 시즈나가 고개를 저었다. 둘째 손가락을 입에 대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현관문 위쪽을 가리켰다.
다이스케는 흠칫 놀랐다. 현관문 위의 쌀알만한 크기의 발광 다이오드가 깜빡거리고 있었다. 숨을 죽이고 시즈나와 얼굴을 마주 보았다. 둘이서 고개를 끄덕이고 발소리를 죽여 복도를 다시 돌아나왔다. --- 2권, pp.166~167
빈틈없는 전개와 수많은 복선, 충격적인 반전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에서 항상 발견되는 장점이지만, 이 소설의 결말만은 특히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독자에게 선물해줄 것이다. 이만큼 ‘따스하고 부드럽고 그립고 다정한’ 선물을 받은 여자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저 흐뭇하고 또 흐뭇할 뿐이다. 그다음에 밀려오는 감동의 눈물 글썽글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