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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저자 : 박완서
출판사 : 현대문학
출판년 : 2010
ISBN : 9788972754671
책소개
사람과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대표작가 박완서의 산문집
세대를 뛰어넘는 '시대의 이야기꾼' 박완서의 산문집. 사람과 자연을 한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건져 올린 기쁨과 경탄, 감사와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노작가의 글이다.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작가는 등단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행복을 누리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책에는 죽음과 가까워진 생에 대한 성찰을 담은 글은 물론, 2008년 한 해 동안 '친절한 책읽기'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연재했던 글도 함께 실려 있다.
작가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글 속에 담아 냈다. 자상하고 따뜻한 품이 되어준 김수환 추기경, 작가가 자신 안에 칩거해 세상을 등지고 있을 때 세상 속으로 이끌어준 박경리 선생, 더는 전락할 수 없을 만큼 전락해버린 불행감에 도취되어 있을 때 그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준 박수근 화백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에 보석처럼 빛나는 이들을 떠올리며 그들이 다 주고 가지 못한 사랑을 애달파 한다. 현재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은 소중한 사람들의 사랑 때문이라는 노작가의 겸손을 읽을 수 있는 장면이다.
박완서는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만큼 왕성한 독서활동도 보여준다. 그가 존경하는 작가 박경리의 작품에서부터 신경숙, 김연수 등 한국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존 코널리, 조나 레러 등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폭넓은 독서편력을 발견하게 된다. 책 한 권 한 권마다 깊은 삶의 자국들을 새겨놓은 그의 글은 '박완서가 읽은 책'이 전하는 재미와 깊이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_ 내 생애의 밑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내 식의 귀향
유년의 뜰
흐르는 강가에서
나는 다만 바퀴 없는 이들의 편이다
아아, 남대문
식사의 기쁨
노인, 최신 영화를 보러 가다
친절한 나르시시스트들
빈집에서 생긴 일
내 생애의 밑줄
야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
구형예찬
2부_ 책들의 오솔길
꿈이지만 현실, 진실이지만 거짓인 세계―존 코널리 『잃어버린 것들의 책』
누군가를 기다리는 밥상이 덜 쓸쓸한 법이지―문태준 시집 『그늘의 발달』
증손자 볼 나이… 난, 지금도 엄마가 필요해―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사람을 부르고 동행을 부추기는 제주도 흙길―서명숙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지도 밖의 땅… 그들은 왜 봉천으로 갔는가―김연수 『밤은 노래한다』
돈만 아는 세상, 괴짜 기인들을 만나다―정민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겸손한 서향이 가슴에 번지네―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애송시 100편』
맛있고 몸에 좋은 것만 찾는 세상 얄밉다―공선옥 『행복한 만찬』
그는 담 밖 세상을 눈뜨게 해준 스승―이청준 『별을 보여드립니다』
지루한 여름날을 넘기는 법―조나 레러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죽기 전, 완벽하게 정직한 삶 살고 싶다―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반 고흐의 손이기도 했다. 감자를 먹는 저 손… 정직한 노동을 한 저 손은―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3부_ 그리움을 위하여
천진한 얼굴 가지신 아담한 노신사
신원의 문학
보석처럼 빛나던 나무와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