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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저자 : 대프니 듀 모리에
출판사 : 현대문학
출판년 : 2013
ISBN : 9788972756576
책소개
‘서스펜스의 여왕’ 대프니 듀 모리에의 대표작, 『레베카』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칭송되는 영국의 여성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레베카』는 그녀의 다섯 번째 소설이자 대표작으로 발간 후 영국에서만 28쇄를 거듭할 만큼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공포 소설에 심리적 기법과 로맨스 요소를 가미한 『레베카』는 영국 고딕 문학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섬세한 내면 묘사와 치밀한 사건 전개, 그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평단과 대중의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그동안『레베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연극, 라디오 및 드라마가 여러 차례 제작되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40년, 스릴러의 거장, 히치콕 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동명의 뮤지컬 공연이 연일 화제에 오르며 원작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세상천지에 혈연 하나 없이 하녀와 마찬가지 생활을 하던 ‘나’는 어느 날 잘생기고 돈 많은 귀족 남성 맥심을 만난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서둘러 결혼을 하고, ‘나’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맨덜리 저택의 안주인으로 갑작스러운 변신을 한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착한 맨덜리에는 여전히 죽은 전 부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레베카』에는 상반된 환경에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저택 한 채가 등장한다. 이야기의 주요 배경인 맨덜리 저택은 소설 속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나’의 눈에 비친 저택의 화려한 모습, 규칙적인 일상, 저택을 지키는 하인들과 댄버스 부인까지 모든 것이 죽은 레베카에게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침실, 서재, 식당, 정원 등 ‘나’의 발길이 닿는 집 안 곳곳에 레베카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레베카의 죽음’에 대해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는다. ‘나’는 점차 맥심의 사랑을 의심하게 되고 레베카를 향한 댄버스 부인의 과도한 집착과 애정이 조금씩 숨통을 조여오는 순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맨덜리의 이면에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던 공포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목차
마지막 모퉁이를 돌자 맨덜리였다. 내가 생각했던 바로 그 맨덜리, 오래전 그림엽서에 있던 바로 그 맨덜리였다. 흠 없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내 생각보다 훨씬 웅장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테라스는 정원을 향해 튀어나왔고 정원은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 p.102
레베카, 레베카, 늘 레베카가 있다. 집 안을 걸을 때나, 어딘가에 앉을 때나,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꿈꿀 때조차도 레베카를 만나게 된다. 레베카의 겉모습까지 알게 되었다. 길고 가는 다리, 작고 좁은 발, 나보다 넓은 어깨, 능숙하게 움직이는 두 손. 레베카는 그 손으로 꽃꽂이를 하고 모형 배를 만들고 시집 속표지에 ‘맥스에게 레베카로부터’라고 썼다. 계란형의 작은 얼굴에 피부는 하얗고 검은 머리카락이 드리워졌다고 했지. 좋아하는 향수 냄새도 안다. 그 웃음소리와 미소도 짐작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 틈에 있어도 그 목소리는 구별해낼 것 같다. 레베카, 레베카. 어느 한 순간도 레베카를 벗어날 수 없다. --- p.353
“그분은 정말로 사랑스러웠어요. 그림처럼 아름다웠지요. 그분이 지나가면 남자들이 눈을 떼지 못했어요. 열두 살이 되기 전부터도요. 그분은 그때부터 작은 악마처럼 눈을 찡긋거리며 제게 말하곤 했죠. ‘난 커서 미인이 되겠지, 대니 아주머니?’라고. 전 ‘그럼요. 당연한 일이지요’라고 대답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