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검색

책소개

프랑스 문단의 뛰어난 여행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문명의 중심에서 '한 걸음 옆으로 벗어나서' 시베리아 동남부의 바이칼 호반의 숲 속에서 6개월간 오두막 생활을 한 '은둔'의 기록이다. 그곳은 가장 가까운 마을과도 100킬로미터, 이르쿠츠크 시에서는 50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어서 이웃도, 도로도, 방문객도 없었다. 또, 겨울밤에는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하강한다. 그러나 매서운 추위 속에 고독하게 서 있는 오두막은, 바로 저자가 마흔이 되기 전에 꼭 이루어야 했던 꿈의 낙원이었다.

그는 두 계절- 공간과 시간까지 움직이지 않는 밤만이 존재하는 긴 겨울, 그리고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서 생명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호수의 봄을 느리게 통과한다. 그 속에서 사랑하는 아내로부터 이별의 편지를 받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좌절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책은 이처럼 정신적 상처와 침묵, 그리고 고독의 심연에서 행복과 절망을 온몸으로 안아낸 끝에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 절절한 치유의 기록을 전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 어떤 것에도 묶이지 않고, 자기가 버리는 것에 눈길 한번 던지지 않고 바깥의 부름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진정한 방랑자로 살 수 있다.”

목차

한 걸음 옆으로 벗어나기

2월, 숲

3월, 시간

4월, 호수

5월, 동물들

6월, 울음

7월, 평화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