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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 (제1부 격랑시대)
저자 : 조정래
출판사 : 해냄출판사
출판년 : 2007
ISBN : 9788973378319
책소개
한민족 근현대사 100년을 소설문학으로 결산하는 기념비적 대작인 조정래 대하소설. 민족분단의 상징이자 민족통일의 상징, 그리고 통일민족의 미래 상징인 ‘넓고 크게 한없이 흐르는 강’으로 우리 민족의 다사다난하게 굽이쳐온 역사와 장대한 물줄기로 이어지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조정래의 필생의 업으로 알려진 대하소설 『한강』은 4.19와 5.16, 10월유신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항쟁 등 독재의 군홧발과 민주화의 돌팔매가 맞섰던 1959년부터 1992년까지 한민족의 현대사 33년 간을 다루고 있다. 조정래의 방대한 자료 조사와 치밀한 구성, 살아 숨쉬는 역사 의식, 재미를 뛰어넘어 숨가쁘게 몰아가는 흡입력, 해학적이고 토속적인 사투리 사용 등『태백산맥』에서부터 시작되어 『아리랑』을 거쳐 비로소 『한강』에서 완성되는 작가정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목차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태백산맥』을 넘어 『아리랑』을 부르며 흘러온 20세기 한민족 현대사가 마침내 장대한 『한강』으로 완성되다
조정래 문학이 완성한 격동의 현대사 30년, 『한강』
독재의 군홧발과 민주화의 돌팔매가 맞선 격랑시대,
땀내 밴 몸을 이끌며 경제기적을 좇던 유형시대,
정의의 심장과 역사의 진실이 짓밟힌 불신시대.
일제강점기의 강인한 민족혼을 신명나는 우리말 속에 담은 『아리랑』과,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이념을 초월한 민족의 자화상을 그려낸 『태백산맥』으로 900만 부라는 한국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운 민족작가 조정래. 그리고 나이 마흔에서 예순까지 20년 세월을 고스란히 바친 작가적 집념이 마침내 이뤄낸 20세기 한국근현대사 3부작을 완성하는 『한강』!
『한강』은 195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민족분단과 경제성장이라는 쌍두마차에 가리워진 진정한 한국인의 초상과 염원을 1만 5천 장의 원고지에 승화시킨 작품으로, 『아리랑』을 지나 『태백산맥』을 거쳐온 우리 민족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 1세기를 완성하는 한국문학의 눈부신 기념비다. 한 작가가 일생을 바쳐 한 민족의 영혼을 위해 장장 32권의 대하소설을 완성한 예는 한국문학사는 물론 세계문학사에도 찾아보기 힘든 하나의 문화사적 사건이자 우리 문학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가 낳은 6·25의 폐허 속에서 민중의 거대한 힘을 역사의 한 장에 기록한 4·19혁명과 한국민주주의를 급속히 후퇴시켜 버린 위압적 군사 독재의 폭압, 급속한 경제성장에 뒤따른 불공정 분배의 그늘 아래 수많은 군상들의 눈물과 웃음, 배반과 음모가 인간과 사회의 거대한 드라마로 『한강』 속에 유유히 펼쳐진다.
월북자의 아들로 민족사적 고통을 현실의 좌절로 감내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유일민과 일표 형제, 같은 태생적 한계로 일치감치 주먹계로 인생 행로를 정한 서동철, 신분상승의 욕구를 안고 법조계로 뛰어드는 이규백과 김선오, 시대에 따라 새로운 권력에 능수능란하게 빌붙으며 살아가는 국회의원 강기수, 가난한 독립투사의 후손에서 대기업의 충신으로 탈바꿈하는 야망의 인물 허진, 그리고 오늘날의 대기업가들을 대변하는 건설회사 사장 박부길과 대진기업 손진권 등이 『한강』의 한 물줄기로 흐른다면, 시대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골 깊어가는 가난과 불평등을 온몸으로 감내한 인물들은사금파리처럼 반짝이며 당시 민중들의 삶을 하나하나 대변한다. 고향을 등지고 눈물을 흘리며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던 순박한 농부 천두만, 폐병으로 피를 토하며 쓰러지던 미싱공 이미순, 손가락이 잘린 스테인리스 공장의 ‘공돌이’ 나복남, 날마다 몸수색을 당해야 했던 버스 차장 김명숙, 월남의 군번 없는 군인 문태복, 쇠기둥과 씨름하는 서독의 광부 박갑동과 치매병동의 간호원 김광자,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의 김기돈 등‘외화벌이’를 위해 세계 각지로 나서야 했던 이들…….
『한강』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우리 이웃들의 자화상이며, 이 인물들이 겪게 되는 현실은 바로 지난날 우리들이 걸어온 길이다. 그리고 대하소설로서의 일관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현실의 갈등들은 역사적 진실로서만이 아니라, 오늘 이곳 한반도의 현실로까지 이어져 진정 이 시대를 주인으로 살고자 하는 독자들의 삶의 의지를 고취시키고 크나큰 감동을 불러온다.
『한강』은 한국 현대사가 지닌 한계와 남겨진 숙제, 그리고 굴곡된 역사 뒤에 가려진 거대한 민족적 잠재력과 통일을 향한 민중의 염원을 한 물줄기로 모아낸다. 또한 『태백산맥』 『아리랑』처럼 역사란 힘있고 권력을 가진 소수의 것이 아니라, 역사의 진정한 주인인 민중 하나하나의 숨결이 이뤄놓은 결정체임을 여실히 반증하는 것은 『한강』에서도 일관된 조정래 작가의 뜻이다.
정확한 고증을 위한 방대한 자료 조사, 작품 속에 살아 숨쉬는 엄숙한 역사 의식, 대하소설의 고른 호흡을 유지해 주는 치밀한 구성, 숨가쁘게 독자를 몰아가는 흡입력과 재미, 해학적이고 토속적인 사투리 속의 민족성. 우리 생애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진정한 작가정신의 승리가 바로 조정래 문학에, 『한강』에 살아 있다.
역사교과서가 스쳐지나간 자리에 굴절된 민족사의 진실을 알려주는 경종(警鐘)으로, 또 폭넓은 역사적 상상력과 소설적 진실이 만나 빚어내는 대하소설만의 즐거움으로, 그리고 통일민족의 미래를 지향하는 새로운 시발점으로, 한국문학과 이 땅의 독자들은 『한강』으로 진정 조정래 문학산맥의 최고봉을 오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