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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도경 (송나라 사신, 고려를 그리다)
고려도경 (송나라 사신, 고려를 그리다)
저자 : 서긍
출판사 : 서해문집
출판년 : 2005
ISBN : 9788974832568

책소개

송나라 서신 서긍이 한 달 남짓 개성에 머무르면서 고려를 관찰한 것을 기록한 을 번역한 책이다. 글과 그림에 재능이 있었으며 당대의 서적을 섭렵하고 관찰력이 매우 뛰어났던 서긍은 을 통해 고려의 문물과 생활을 그림을 곁들여 소개하였다.

이 번역본은 재단법인 민족문화추진회가 1977년에 발간한 고전국역총서 제119책『국역고려도경』을 대본으로 하였다. 서긍이 직접 그려서 황제에게 보고했던 그림 내용을 복원할 수 없어, 현재까지 전해지는 고려 시대의 유물 자료를 조사하여 수록하였다. 또한 그동안의 번역본을 치밀하게 검토하여 번역상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오류를 바로잡았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드디어 열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2003년 3월, 우리 고전을 새롭게 읽자는 취지로 『북학의』와 『징비록』, 『하멜표류기』 세 권을 출범시킨 후, 『난중일기』와 『서유견문』 등을 목록에 추가하면서 꼭 2년 5개월만에 열 권의 목록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100권, 200권을 채우고 우리의 고전이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정겹게 다가갈 때까지 우리 고전을 계속 출간할 예정입니다. 『고려도경』은 어떤 책인가 고려 인종 원년인 1123년, 송나라 사신 서긍 일행이 송 휘종의 조서를 전달하고 예종의 훙거를 조문하기 위해 고려를 방문하였다. 이때 사절단의 일행으로 파견되었던 서긍은, 한 달 남짓 개성에 머무르면서 고려를 관찰한 것을 기록하여 이듬해 황제에게 바쳤는데 이것이 『고려도경(高麗圖經)』이다. 『고려도경』은 이름 그대로 고려의 문물과 생활을 그림(圖)을 곁들여 소개하는 글(經)이다. 한 달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글과 그림에 재능이 있었으며 당대의 서적을 섭렵하고 관찰력이 매우 뛰어났던 서긍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작업이었다. 고려 시대 이제까지 우리 역사 기술에서 고려는 최초의 통일국가라는 통일신라나 조선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시대이다. 사료의 제한, 남북분단으로 인한 유적 답사의 한계 등,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국의 문화와 인적 자원을 흡수하여 실질적인 민족 통일을 이루었으며, 그러한 이유로 우리 역사상 가장 개방적이고 역동적이었던 시대에 대한 평가로는 미흡한 점이 있다. 우리 역사가 그간 지녀왔던 사대적 사관이나 보수성에 비춰볼 때나 중국이 동북공정을 시도하며 우리 역사에 대한 침탈을 시도하는 이때, 고려라는 진취적 시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고려도경』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간 고려를 소개하는 책으로 알려진 것은 『고려사』나 『고려사절요』 등에 불과하며, 이 책들 역시 고려가 아닌 조선에 씌어진 것이다. 따라서 당대에 고려를 소개했던 책은 『고려도경』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아쉬운 점은 원본에는 300가지가 넘는 항목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그림이 함께 들어 있었으나 원본이 유실되면서 현재는 필사본만 남아 그림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림(圖)을 되살리기 위해 이번에 출간된 『고려도경』은 이러한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자 현재까지 전해지는 고려 시대의 유물 자료를 조사하여 실었다. 이미 출간된 번역서들에 수록된 그림들 중에 간혹 잘못된 것이 눈에 띄는데 이번 번역본에서는 그러한 오류를 최대한 바로잡았다. 또한 감수자 조동영은 민족문화추진회의 번역본을 치밀하게 검토하고 번역상의 문제점을 보완하였다. 본문 중에 삽입된 그림은 『삼재도회』라는 책에서 주로 인용되었다. 『삼재도회』는 명나라 때 왕기가 저술한 백과사전으로 하늘과 땅, 사람 즉 천지간의 모든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과 화폐박물관, 전쟁기념관, 국립민속박물관, 경기도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부산시립박물관, 고려대?순천대?한양대 등의 대학박물관의 도움을 얻어 사진 자료를 풍부히 실었다. 서긍이 관찰한 고려의 모습 “신이 들은 바, 남쪽의 오랑캐 중에서는 고려에 인재가 가장 풍부하다. 나라에 벼슬하는 자라야 지위가 높은 신하가 되며, 한 씨족이나 가문의 명성과 덕망으로 서로 겨루고, 나머지는 혹 진사를 하여 뽑히거나 혹 재물을 바치고 되기도 한다. 이번에 사자가 고려에 들어가니, 모든 신하들 중에서 현명하고 민첩한 자들을 뽑아 영접하는 예를 맡겼는데, … 왕부에서 열린 네 차례의 연회를 제외하고는 이들과 같이 잔치를 하며 담소하였는데 화락한 분위기였다. 처음으로 만나서 돌아올 때까지 같이 편안하게 즐기고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하였는데, 그들의 인사범절이 절차가 있고 화락하여 볼 만한 데가 있었다.”(본문 87~89쪽) 서긍은 이 부분에서는 당대 고려의 인재와 인물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인재 등용과정과 인물들을 열거하였다. 그 중에서도 이자겸과 윤언식, 김부식을 상세히 소개하였는데 특히 이자겸을 소개하면서 “집이 사치스러웠으며, 사방에서 선물하여 썩는 고기가 늘 수만 근이었는데” “나라 사람들이 이 때문에 추하게 여겼으니 애석한 노릇이다.”(본문 91쪽)라고 서술한 것이 인상적이다. “고려는 여러 오랑캐 나라 가운데서 문물과 예의를 갖춘 나라라 불리고 있다. 음식을 먹을 때는 그릇을 사용하고, 문자는 해서와 예서를 맞춰 쓰고, 서로 주고받을 때 절하고 무릎을 꿇으니, 공경하고 삼가는 데 숭상할 만한 것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궁벽한 곳이어서 풍속이 뒤섞여 오랑캐 풍속을 끝내 다 고치지 못했다. 관혼상제는 예를 따르는 것이 적고, 남자들의 두건은 당나라의 제도를 어느 정도 본받고 있으나, 부인들이 땋은 머리를 아래로 내려뜨리는 것에는 변발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귀인이나 선비 집안에서는 혼인할 때 예물을 쓰나, 백성들은 술이나 쌀을 주고받을 뿐이다. 또 부유한 집안에서는 아내를 서너 명이나 맞이하지만 조금만 맞지 않아도 바로 이혼한다. 아들을 낳으면 딴 방에 거처하고, 병을 앓을 때는 비록 가까운 가족이라도 약을 들이지 않으며, 죽어 염할 때 관에 넣지 않는다. 왕이나 귀족들도 그러하니, 장사 지내는 기구가 없는 가난한 사람은 들 가운데 시체를 버려두어 봉분도 만들지 않고 나무도 심지 않으며 개미나 까마귀나 솔개가 파먹는 대로 놓아두지만, 아무도 이를 그르다고 하지 않는다.”(본문 169쪽) 중화주의에 젖은 송나라 문신의 시선으로 본 고려의 모습이다. 중국의 제도를 본받은 것은 칭찬하고, 다른 것은 궁벽하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관점의 문제가 있지만, 부유한 집안에서 여러 명의 처를 거느린다거나 이혼이 자유로웠다는 점, 우리에게 낯선 장례 문화에 대한 설명은 고려의 풍속을 잘 보여 준다. “민간 마을에 경관과 서사가 두셋씩 늘어서 있다. 그리하여 백성들의 자제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자들이 무리지어 살면서 스승에게 경서를 배우고, 장성하여서는 벗을 택해 각각 절간에서 강습하고, 아래로는 군졸과 어린아이들까지도 향선생에게 글을 배운다. 아아, 훌륭하기도 하구나!”(본문 285쪽) 이는 고려 시대부터 배움을 중시하고 글을 모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 것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문화를 중시했던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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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글을 시작하기 전에
>『고려도경』에 대하여


제1권 건국에 관하여
제2권 왕실의 계보
제3권 성읍
제4권 왕성의 문
제5권 궁전1
제6권 궁전2
제7권 관복
제8권 인물
제9권 의식용 물품1
제10권 의식용 물품2
제11권 의장과 호위1
제12권 의장과 호위2
제13권 병기
제14권 가치
제15권 수레와 말
제16권 관부
제17권 사우
제18권 도교
제19권 백성
제20권 부인
제21권 조례
제22권 잡속1
제23권 잡속2
제24권 사신행차
제25권 조서를 받다
제26권 연회의 의례
제27권 사신의 숙소
제28권 장막과 설비1
제29권 장막과 설비2
제30권 그릇붙이1
제31권 그릇붙이2
제32권 그릇붙이3
제33권 배
제34권 바닷길1
제35권 바닷길2
제36권 바닷길3
제37권 바닷길4
제38권 바닷길5
제39권 바닷길6
제40권 같은문물
송 고 상서형부 원외랑 서공 행장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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