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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피부(양장본)
저자 :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출판사 : 들녘
출판년 : 2007
ISBN : 9788975275791
책소개
한 남자가 세상을 피해 남극 근처 외딴 섬으로 간다. 그곳에서 일 년 동안 기상관으로 근무하며 책이나 읽을 심산이다. 그런데 그와 교대해야 할 전임 기상관이 보이지 않는다....
무인도에서의 첫날 밤.
상상을 초월한 악몽이 시작된다.
인간의 고독이란 무엇인가? 폭력성이란 무엇인가? 작가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세상 끝으로 눈을 돌린다. 이 책은 심오한 주제를 다룬 철학적 우화로도, 고전의 향기가 느껴지는 정통문학으로도, 심지어는 식인 괴물들이 떼로 나오는 B급 영화의 원작소설처럼 읽을 수도 있다. 세 캐릭터가 벌이는 생존을 위한 투쟁은 인간과 비인간에 대한 고찰로 전이되며 기묘한 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매혹적인 줄거리 안에 감춰진 철학적 문제들, 고독과 폭력성,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 독자를 전율케 하는 놀랍고 오묘한 책! 피뇰의 『차가운 피부』는 바로 그런 책이다.'
-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
극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살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통해 폭력의 원형과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랑 앞에 선 소통 불가능의 절망 등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들을 뛰어난 화법으로 전개한 소설. 바르셀로나 출신 작가가 카탈루냐어로 쓴 첫 작품으로, 2003년 오호 비평상 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목차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책도 땔감으로 삼았다. 종이는 불길이 오래 가진 않지만 아주 잘 탄다. 폭약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샤토브리앙이여 안녕! 괴테여 안녕! 아리스토텔레스, 릴케, 스티븐슨이여 안녕! 마르크스, 라포르그, 생시몽이여 안녕! 밀턴, 볼테르, 루소, 공고라, 그리고 세르반테스여 안녕! 존경 받는 내 소중한 친구들이지만 예술이 필요보다 앞설 수는 없다. 아무리 그래야 당신들은 말에 불과하지 않은가. 이 드라마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장작더미와 책을 쌓아 올리고, 석유를 끼얹고, 나중에 쓸 땔감으로 책들을 모아 묶음을 만들면서 나는 한 사람의 고독한 삶, 그러니까 내 생명이 모든 인류의 천재, 철학자, 문인들의 작품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