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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주역사전, 기호학으로 읽다
저자 : 방인
출판사 : 예문서원
출판년 : 2014
ISBN : 9788976463173
책소개
주역 속의 기호와 상징을 통해 고대인들의 생활세계를 복원한다.
기호학과 주역의 통섭, 다산 정약용의 주역사상
『주역』은 기본적으로 점서이다. 고대 동양인들에게 점술은 성스러운 존재로부터 계시를 얻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종교적 상징들을 해석하여 행위의 지침을 얻어 내는 기술이기도 했다. 그리고 『주역』은 그 속에 담긴 기호와 상징을 통해 점술의 결과를 판단하고 행위를 결정할 수 있게 해 주는 서책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주역』의 기호학적 특성을 밝혀 줄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단순히 여기에 그치고 만다면 『주역』이라는 책이 동양문화에서 지녔던 철학적 의미들은 오히려 은폐되어 버릴 것이다. 『주역』이 점서로 출발하였다고 하더라도 동양의 지식인들에게 『주역』은 항상 점서 그 이상의 것이었다. 동양의 지식인들은 자연관?우주론?처세술 등 세계관을 형성하는 핵심적 구성요소들을 『주역』이라는 마르지 않는 원천에서 퍼 왔다. 따라서 『주역』은 동양적 세계관의 성립을 가능케 한 발원지라고 할 수 있다.
『주역』이 점서인 만큼 그 속의 괘효사들은 개별적인 상황에 대한 행동의 지침을 제공하는 단속적이고 분절적인 언어로 해석되어 왔다. 이들 괘효사는 각각의 독립적인 상황에서 점치는 이에게 주어지는 행동의 지침이 된다. 그러나 정약용은 이들 괘효사 속에서 유기적으로 결합된 서사성을 읽어 낸다. 그리고 이러한 서사성은 저자로 하여금 『주역』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이 책은 기호학과 『주역』의 관점을 통섭시켜서 정약용이 『주역』을 이해하는 관점을 해석하고 있다. 저자는 기호학과 『주역』의 접점을 찾기 위해 소쉬르, 퍼스, 모리스, 보드리야르, 그레마스 등의 서구 기호학자들의 이론과 『주역』의 통섭을 시도한다. 이들 서구 기호학자들의 이론은 『주역』과 기호학의 통섭에 유용할 뿐 아니라, 정약용의 역학에 대한 해석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정약용은 누구보다도 『주역』의 기호적 특성을 강조한 역학자였다. 역학사를 통해 상수역은 의리역에 비해 『주역』의 기호적 특성을 존중하는 전통을 유지해 왔는데, 정약용의 역학은 예로부터 전승되어 온 상수학의 방법론들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서 정지되어 있는 괘상을 살아 움직이는 아이콘으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이 책에서의 『주역』 해석의 목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본모습을 잃어버린 기호의 의미를 되살려서 그것을 다시금 살아 움직이게 하는 데 있다. 그것은 기호를 통해 고대인들의 생활세계를 복원시킴으로써 가능하다. 그리하여 저자는 『주역』 속에서 다섯 가지 주제를 선택하고, 여기에 스토리텔링의 기법을 결합하여 다섯 가지 이야기로 꾸몄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주역』이 성립된 시기의 역사적 무대로 돌아가서 그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재현시킴으로써 고대인들의 생활세계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목차
머리말
조감도
설계도
제1부 『주역』의 기호학적 독해
제1장 인류역사에서의 기호 사용의 기원
제2장 기호학과 『주역』의 관계
제3장 서구의 기호학과 『주역』의 통섭
제2부 다산역의 기호학적 체계
제1장 상의 기호학적 함의
제2장 상과 의미
제3장 상의 철학적 해석
제4장 기호계의 모형구조
제3부 다산역의 해석방법론
제1장 『주역』의 독법
제2장 독역요지
제3장 사대의리와 삼역지의
제4부 다산역의 서사기호학
제1장 『주역』의 서사기호학적 접근
제2장 다산역의 스토리텔링
끝맺는 말 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