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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초기 정치사 연구
저자 : 여호규
출판사 : 신서원
출판년 : 2014
ISBN : 9788979401325
책소개
책머리에
서론: 고구려 초기사의 연구 동향과 시기 구분
1 고구려 초기사의 연구 동향
2 나부(那部)의 성격과 초기사의 시기 구분
1부 고구려의 기원과 국가 형성
1장 고구려의 건국설화와 종족 기원
1 고구려 건국설화와 ‘부여별종’설
2 예맥족의 분화와 구려의 형성
3 소결
2장 고구려 적석묘의 기원과 원고구려사회의 형성
1 기존 연구 동향과 압록강 중하류 석퇴 유적의 성격
2 압록강 중상류로의 철기문화 보급
3 적석묘 축조 집단의 등장과 원고구려사회의 형성
4 소결
3장 나집단(那集團)의 성장과 나부체제의 성립
1 나집단의 성장과 예군남려 집단의 성격
2 계루부 왕권의 확립과 나부체제의 성립
2부 초기 정치체제의 구조와 운영 양상
4장 나부(那部)의 구조와 다원적 관등제
1 나부의 내부 구조
2 초기 관등제의 다원적 구성과 운영 양상
3 소결
5장 왕위계승원리와 왕권의 위상
1 기존 연구 동향과 관련 사료의 검토
2 영웅적 왕자관과 비혈연적 계승원리
3 세대계승원리와 부자계승원리로의 전환
4 소결
6장 제가회의와 국상제의 운영 양상
1 제가회의와 국상의 관계
2 제가회의의 성립과 변천
3 좌보우보와 국상의 성격
4 소결
7장 군사동원체계와 복속지역 지배방식
1 병력동원 규모와 전투지역의 전개 양상
2 나부별 군사동원체계
3 복속지역 지배방식과 군사력 동원
4 소결
3부 나부체제의 변동과 중앙집권체제로의 전환
8장 나부(那部)의 해체와 중앙귀족의 형성
1 부(部)와 족(族)
2 나부체제의 변질과 경제기반의 변화
3 나부 지배세력의 중앙귀족화와 나부의 해체
4 소결
9장 일원적 관등제의 정비와 그 구조
1 초기에서 중기 관등제로의 전환
2 중기 관등제의 구조와 성립 과정
3 귀족 가문의 분지화와 계층화
4 소결
10장 태왕권의 확립과 초대형 적석묘의 조영
1 태왕호의 제정 시기
2 국강형 왕릉의 조영과 태왕권의 성격
3 태왕의 초월적 위상과 귀족세력의 신료화
4 소결
11장 지방통치조직의 정비와 대민지배의 강화
1 342년 남도와 북도의 경로 설정
2 교통로에 따른 지방통치구역의 설정
3 지방통치조직의 구조와 대민지배의 강화
4 소결
결론: 고구려 초기 정치체제의 성격과 성립 기반
부록: 고구려 초기 적석묘의 지역별 분포 현황
참고문헌
찾아보기
외대 역사문화 연구총서를 간행하며
목차
이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본서는 ‘1부 고구려의 기원과 국가 형성’, ‘2부 초기 정기체제의 구조와 운영 양상’, ‘3부 나부체제의 변동과 중앙집권체제로의 전환’ 등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론과 결론을 포함하여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가 고구려의 성립과정을 다룬 것이라면, 2부는 초기 정치체제의 구조와 운영, 3부는 중기 정치체제로의 전환양상을 고찰한 것이다.
1부에서는 B.C. 3세기 말에서 A.D. 1세기 중반에 이르는 원고구려사회의 형성과 고구려의 국가형성을 문헌사료와 고고자료를 종합하여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고구려를 건국한 주민집단은 만주와 한반도 북부의 예맥족에서 분화하였으며, 이들이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적석묘를 축조하면서 원고구려사회를 형성한 사실을 파악하였다. 또한 철기문화의 발달과 함께 나집단(那集團)이 등장하고, 이들이 한(漢)의 현도군을 요동방면으로 몰아내고, 상호 간에 활발한 복속과 통합을 벌여 A.D. 1세기 중후반에 주몽집단[계루집단]을 중심으로 고구려라는 국가를 형성한 사실을 파악하였다.
2부에서는 A.D. 1-3세기에 걸친 초기 정치체제의 구조와 운영양상을 관등제, 왕위계승원리, 제가회의와 국상제, 군사동원체계 등을 통해 다각도로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초기 정치체제는 계루부(桂婁部) 왕권의 집권력과 나부(那部)의 자치권을 중심으로 운영된 ‘나부체제’임을 파악하였다. 특히 왕위계승원리가 비혈연적 계승원리에서 세대계승원리를 거쳐 부자계승원리로 변화하였음을 밝혔는데, 이는 왕권의 위상 변화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제가회의와 국상제를 통해 정치체제의 운영양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전반적으로 계루부 왕권의 집권력은 강화된 반면 나부의 자치권은 약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또한 군사동원체계를 분석하여 계루부 왕권이 각 나부를 매개로 통치력을 행사하고, 정복지역에 대해서도 토착세력을 매개로 간접 지배하는 양상을 파악하였다.
3부에서는 3세기 중후반-4세기 전반에 걸친 나부체제의 해체와 중앙집권체제로의 전환 양상을 고찰하였다. 먼저 3세기 중후반에 진행된 사회경제적 변화를 검토하여 나부체제가 해체되고, 나부의 지배세력이 중앙귀족으로 전환하는 양상을 파악하였다. 그런 다음 관등제를 분석하여 국왕이 새롭게 형성된 중앙귀족을 일원적으로 편제하는 양상을 밝혔다. 그리고 태왕호의 제정 시기와 초대형 적석묘의 축조양상을 상호 연관시켜 4세기 전반에 초월적인 태왕권이 확립되었음을 논증하였다. 또한 고구려 중심부에서 각 방면으로 향하는 교통로를 활용하여 지방통치조직을 정비하던 양상을 파악하는 한편, 군사동원대상의 확대를 통해 대민지배를 강화하는 양상을 밝혔다.
이 책의 주요 특징
본서는 B.C. 3세기 말에서 A.D. 4세기 전반에 이르는 고구려 초기사의 핵심적인 주제를 거의 모두 다루었다. 전문적인 학술 저서이면서 고구려 초기사에 대한 입문서의 성격을 겸비하였다고 할 수 있다. 고구려 초기사의 핵심 주제를 다루기 위해 문헌사료뿐 아니라, 고분과 성곽 등 고고학 발굴성과를 광범위하게 활용하였다. 특히 지난 20여 년간 30여 차례 다녀온 현장답사 성과를 활용하여 유적 현황뿐 아니라, 지형과 교통로 등을 상세하게 분석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고구려 초기 문헌사료와 고고자료, 역사지리를 집대성한 연구서라 할 수 있다.
본서는 고구려의 종족기원을 분석하여 고구려를 건국한 주민집단이 예맥족에서 분화하여 형성된 사실을 밝혔다. 또한 고구려가 한의 현도군을 요동방면으로 몰아내면서 국가체제를 확립한 사실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러한 연구성과는 ‘고구려인이 한족(漢族)에서 유래했고, 고구려가 현도군 경내에서 건국되었다’고 강변하며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역사왜곡을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고구려 초기 정치체제는 계루부왕권의 집권력과 나부의 자치권을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이러한 나부체제(那部體制)는 세계 각지에서 확인되는 초기국가(Early State)의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 향후 고구려 초기 국가체제를 세계 각지의 초기국가와 비교 연구한다면, 한국사를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 체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종래 고구려 중기의 중앙집권체제는 흔히 4세기 후반 소수림왕대의 제도정비를 통해 확립되었다고 이해하였다. 그렇지만 본서에서 3세기 중후반?4세기 전반에 초기의 나부체제가 해체되고, 중앙집권체제로 전환한 사실을 밝혔다. 고구려 초기에서 중기로의 전환을 새롭게 이해할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는 고구려가 4세기 전반부터 본격적으로 영역확장에 나서고, 중후기에도 중국식 정치제도와 다른 고유한 정치체제를 창출한 배경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사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