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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대가 머물 시간들 (우리 문학이 그린 서른 두 개의 사랑 풍경)
언젠가 그대가 머물 시간들 (우리 문학이 그린 서른 두 개의 사랑 풍경)
저자 : 최재봉
출판사 : 한겨레출판
출판년 : 2011
ISBN : 9788984314580

책소개


타인의 사랑을 마주하는 순간, 내 사랑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우리 문학의 대표적인 사랑 풍경을 통해 들여다본 사랑의 의미.


우리 모두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쓰고 노래한다. 별 수 없이 동반되는 상처를 겪고는 꽁꽁 싸매서 내버렸다가도 다시 그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를 반복한다. 누구라도 결코 영원히 놓아버릴 수는 없는 것, 어쩌면 그렇게 가까이 있어서 더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계속해서 사랑을 말하는가? 오랫동안 문학 전문 기자로 일해온 저자는 그 답을 우리 문학이 담고 있는 서른두 장의 사랑 풍경에서 찾는다.

『언젠가 그대가 머물 시간들』은 '사랑은 무엇'이라는 연역적 규정 대신 '이런 것이 사랑'이라는 예시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귀납한다. 책은 어린 영혼들의 풋풋한 호감의 표출(김유정 「동백꽃」)에서부터 생의 단맛 쓴맛 실컷 본 늙다리들의 쭈글쭈글한 감정놀음(한창훈 「주유남해」)까지, 사랑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식의 순연한 열정(서영은 「먼 그대」)에서부터 냉소와 배신, 이기와 탐욕으로 얼룩진 위악적 사랑(하일지 『경마장 가는 길』), 또는 노인과 소녀(박범신 『은교』), 남자와 남자(심산 『하이힐을 신은 남자』)처럼 세상의 오해와 편견 앞에 상처 입기 쉬운 관계들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이처럼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사랑의 얼굴을 보여주는데, 그가 담아낸 작품 속 인물들의 사랑은 각기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면서도, 순조롭고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공통점으로 한데 묶인다. 우리 삶의 무엇 하나도 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듯, 인생의 조각들을 엮어낸 문학 또한 아픔을 통해 더 극명하게 사랑의 가치를 드러내 보인다. 이 책은 그런 사랑이 때론 가혹하고 잔인하더라도, 고통스럽게 일그러졌을지라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끄는 대로 따라 가다 보면 결국 길이 보일 것임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사랑의 지향이 ‘좌절’과 ‘파멸’일지언정 우리가 계속해서 사랑을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 마침표 없는 이야기를 이어가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목차


1 그렇게 너는 나를 지나갔다
봄을 데리러 간 사내 ─ 윤대녕「상춘곡」
겹눈의사랑─ 김훈「화장」
소녀 노쎖쳄括뽁永辱暝?박범신『은교』
너는 나처럼 되지 마 ─ 신경숙「풍금이 있던 자리」
외팔이 창녀의 타 버린 꿈─ 조선작「영자의 전성시대」
‘왜 너는 나를 원망하지 않느냐’─ 박경리『토지』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

2 순정과 욕망의 교차로
샛길에 잘 못들다─ 박영한「우묵배미의 사랑」
시베리아에 묻은 사랑의 이데아─ 이광수『유정』
고통과 복수로서의 사랑─ 서영은「먼 그대」
‘오빠’라는 부조리─ 강신재「젊은 느티나무」
2천5백만 년의 약속─ 이순원「은비령」
당신의 무덤가에 노래 한 줄 남기고 오면─ 도종환『접시꽃 당신』

3 매혹하는 자, 갈망하는 자
글쓰기라는 권력─ 하일지『경마장 가는 길』
낡은 팬티를 사수하라 ─ 정이현「낭만적 사랑과 사회」
남남북녀 판문점에서 만나다?! ─ 이호철「판문점」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이상「봉별기」
짐승의 시간을 함께한 사이여야─ 박완서「마른 꽃」
맘에 드는 서방질은 죄가 아니요─ 나도향「뽕」

4 아득해서 아름다운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내음새─ 김유정「동백꽃」
노부부가 알몸으로 포개진 까닭은? ─ 한창훈「주유남해」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여요! ─ 서정주「춘향의 말」연작
사람 마음을 이렇게 모르냐─ 성석제「첫사랑」
계림에서 그들은 전생을 보았다─ 이문열「이강에서」
파괴하면서 지탱하는─ 김영하「당신의 나무」

5 이것은 왜 사랑이 아닌가?
사랑을 나누라뇨? ─ 박현욱『아내가 결혼했다』
낭만적 사랑에 똥침을 날리다─ 은희경「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
사랑이 아니어도 되는 것들─ 공선옥「지독한 우정」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랑? ─ 박민규『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심야의 데이트족, 명동성당에서 만나다─ 박태순「밤길의 사람들」
남자, 남자를 사랑하다─ 심산『하이힐을 신은 남자』
사랑은 미친짓이다? ─ 알랭 드 보통, 이만교, 김연수의 작품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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