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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서랍 (이정록 산문집)
저자 : 이정록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출판년 : 2012
ISBN : 9788984315761
책소개
포복절도할 해학과 눈물겨운 서정을 동시에 지닌 시인으로, 시집 《정말》, 《의자》, 《제비꽃 여인숙》으로 알려진 이정록 시인의 첫 산문집. 시인으로 등단한 지 20년 만에 처음 쓴 산문집에서 저자는 자신의 시가 되었던 가족 이야기에서부터 일상이 시로 바뀌는 특별한 순간들, 그리고 저자가 몸소 깨우친 시작詩作에 관한 편지들을 모두 담았다.
1부 「밥상머리」에서는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가족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툭툭 내뱉는 어머니의 말들이 곧 시가 된 이야기, 자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못 간 누나가 첫 월급으로 들여놓은 전집에 부록으로 딸려온 시집이 생애 첫 시집이었음을 고백하는 저자는, 자신의 시 뿌리가 곧 가족이었음을 고백한다. 2부 「좁쌀일기」에서는 어린 시절 추억과 현재의 삶을 기록하는 일상 이야기로, 저자 특유의 유머와 감성이 버무려진 글들이 이어진다.
3부 「시 줍는 사람」에서는 시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시를 쓰며 몸으로 배운 가장 큰 것은 지금 곁에 있는 것부터 껴안고 살라는 ‘문지방 시학’이다. 이 외에도 시를 쓰면서 처절하게 느꼈던 베테랑 시인의 솔직한 경험들이 잘 녹아 있다.
목차
1 밥상머리
세상 모든 말의 뿌리는 모어다
부엌은 우리들의 하늘
어머니의 한글 받침 무용론
교무수첩에 쓴 연애편지
버스는 배추 자루를 닮았다
치맛자락은 간간하다
그 소가 우리 집에서 오래 산 까닭
기적을 믿어라
황새울에는 오리가 산다
훠어이 훠어이
텔레비전과 간첩의 상관관계
할머니의 광주리
노심초새
고무신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앞바퀴로 왔다가 뒷바퀴로 가는 자식
보랏빛 제비꽃을 닮은 누나
사나이끼리라
반지는 물방울 소리처럼 구른다
2 좁쌀 일기
그는 시처럼 산다
오늘밤 바람은 어느 쪽으로 부나
파리의 추억
다 담임 잘못이지유
짬뽕과 목탁
신 구지가
시인보다 아름다운 경찰
자식이 씨눈, 희망이 싹눈
내 마음의 신작로에는
배고픔과 밀접한 것들
'물끄러미'에 대하여
손길과 발길
등짝의 무게
편지봉투도 나이를 먹는다
너도 지금 사랑 중이구나
참 좋은 풍경
초승달, 물결표, 그믐달
처음은 언제나 처음이다
날개
마음의 꽃물
3 시 줍는 사람
이야기 있는 곳으로 내 귀가 간다
쓴다는 것
다시 태어난다는 것
다듬는다는 것
품고 산다는 것
설렘과 그늘 사이에서 사는 것
홀로 전복을 기도하는 것
오래 몬다는 것
중심을 잃지 않는 것
숲과 집을 닮는 것
시간과 공간을 짐작하는 것
낚시 바늘과 같은 것
수직의 문장을 세우는 것
늘 새로이 태어나는 것
시의 리듬과 동행하는 것
언 우물을 깨는 도끼질 같은 것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