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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의 시대 (침몰하는 대한민국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저자 : 박노자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출판년 : 2014
ISBN : 9788984318618
책소개
“전례 없는 더러운 시대”
박노자가 말하는 비굴하고 잔혹한 세상
어떻게 살아야 올바른 삶일까?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가치를 더 이상 묻지 않는 ‘동물적’ 시대를 살고 있다. 2014년 11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한 명이 “드럽고 치사한 나라 살기 싫어 죽으려 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다. 박노자는 이 시대를 “전례 없는 더러운 시대”라고 표현한다. 그것은 “사회적 연대 의식은 증발하고, 저마다 자신과 몇 안 되는 피붙이들의 잇속만 추구하고, 타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각자도생의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 ‘비굴’은 자연히 우리 삶을 지배하는 핵심 키워드가 된다. 우리는 ‘냉소의 시대’를 지나 ‘비굴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1등’만을 강요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은 생존에 도움이 되는 사람만 골라 사귀고,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며, 강자에게는 아부하고 약자는 짓밟으며, 동시에 절망의 발버둥을 친다. 개개인은 이렇게 비굴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사고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적자생존의 원리를 체득하며 괴물로 자라나 윤 일병을 구타한 가해자가 된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의식이 세월호를 탈출한 무책임한 선원을 만든다. 아이를 차가운 바다에 묻고 국가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 앞에서 폭식 투쟁을 벌인 ‘일베’와 매상이 떨어진다며 유가족이 걸어놓은 현수막을 떼어버리는 상인들. 대한민국은 괴물공화국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것으로 이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비굴하고 잔혹한 시대를 철저히 응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를 냉철히 진단하고, 우리가 처한 상황과 자신의 모습을 여실히 보자. 그렇게 한다면 각자도생의 시대에 인간 본원의 의무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겨울 공화국, 비굴함과 잔학성의 이중주
1부 ‘인간’이 사라져가는 대한민국
01 공포를 먹고 사는 사회
우리 시대의 파시즘 / 군주국 멘탈리티를 넘어서 / 역사에서 편집증의 역할 / 신앙의 힘으로 포용할 수 없는 정권 / 냉소의 시대, 정의란 무엇인가 / 우리는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가 / 남근이 지배하는 사회 / 괴물 제작소 대한민국 / 대한민국에 없는 것 / 근본적 물음이 거세된 사회
02 부끄러움 없는 권력, 공감할 줄 모르는 사회
젊은 백수들에게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 절망을 재생산하는 사회 / 한국형 자본주의의 살인성 / 대통령은 누구인가 / 불신공화국에서 벗어나는 법 / 침몰하는 대한민국호 / 대한민국에서 인간답게 사는 길
03 물질적 욕망의 질주, 사라진 노동의 꿈
대한민국에 보수는 없다 / 국가의 맨얼굴 / 차별의 왕국, 천민 대 양민 / 한진중공업과 우리의 희망 / 이 시대의 투쟁 문법 / 고독한 싸움을 위로하는 희망버스 / 문명사회와 은폐된 폭력 / 불행한 역사의 압축판, 밀양
2부 요동치는 세계, 딜레마에 빠진 세계
01 신자유주의 몰락하는가
신자유주의의 세계적 몰락 / 신자유주의의 위기와 유럽 좌파의 대응 / 그리스에 대한 단상 / 현대 유럽의 전체주의 / 후기 자본주의의 3대 법칙 / 미국은 어떻게 보수화되었는가 / 혁명에 대한 단상
02 혼란과 저항의 소용돌이에서
아랍권 혁명과 제국의 황혼 / 좌파 민족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제국주의, 혁명을 포섭하다 / 제3차 세계대전의 가능성 / 우크라이나, 혁명으로 가는 길 / 혁명가에게 애국이란 없다 / 역사와 화해
03 두 개의 국가, 평화로 가는 좁은 길
근대성의 빛과 어둠을 공유한 두 나라 / 남북한 비교론: 왕족 사회와 귀족 사회 / 북한, 피와 잔혹의 전제 왕국? / 국제법에 대한 사망 선고 / 자유주의자의 기준과 그 바깥 세상
3부 배반과 혼란의 시대, 지식인을 향한 외침
01 그들을 믿지 말라, 지식인의 한계
교수가 휘두르는 무기 / 특권적 지식인과 책임 유기 / 지식, 해방 혹은 학살의 도구 / 자본의 노예가 된 학자들
02 승자 독식 세계와 인문학
인문학의 위기는 사회성의 위기다 / 거대 담론을 위하여 / 근대적 이성의 가치 / 신자유주의 시대 인문 지식계의 이데올로기 / 반동의 시대여, 안녕
03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자기 바로보기
우리의 진짜 이념은 무엇인가 / 무관심, 우리의 진짜 문제 / 자본주의와 언론의 자유 / 짖지 않는 개로 살 것인가
4부 아득하지만 가야 할 좌파의 길
01 사회주의적 삶이란 무엇인가
‘좌파’의 인류사적 의미 / 사회주의가 꿈꾸는 사회 / 민주적 사회주의의 청사진 / 심장 없는 사회의 심장 / 복지국가의 명암 / 사회주의와 인생의 의미
02 혁명을 꿈꾼 시대, 우리에게 남긴 것
인생은 짧지만 저항의 역사는 길다 / 1968년 혁명의 의미 / 혁명의 어머니, 혁명적 인텔리겐차 / 스탈리주의에 대한 마녀사냥 / 레닌과 카우츠키를 넘어서 / 지는 싸움의 미학 / 수호믈린스키의 대한 교육 / 현실 사회주의의 긍정적 측면 / 현실 사회주의와 박정희 체제
03 좌파가 걸어온 길, 그리고 가야 할 길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 평화주의의 원칙 / 절망, 조직, 그리고 투쟁 / 자본주의의 성공 스토리와 진보의 한계 / 진보의 시대적 의미
에필로그 인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