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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섹슈얼리티에 말을 건네다
철학, 섹슈얼리티에 말을 건네다
저자 : 김재기
출판사 : 향연
출판년 : 2008
ISBN : 9788991094284

책소개


“성이 폭발하고 욕망이 창궐하는 시대”라는 장 보드리야르의 지적이 아니라도, 우리는 이미 ‘성의 과잉’ 시대에 살고 있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성’ 또는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진부하고 시시하게 여겨질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성이 해방되고 에로티시즘이 만개한 시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소개된 20대 젊은이들의 고백처럼, 개개인의 성 의식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자기모순과 혼란, 이중성, 불명료함’ 등이 난마처럼 뒤얽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불균형, 즉 성 경험이 성 의식을 훌쩍 앞서가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만나야 할 성에 대한 진실은 뭘까?

여기, 지금까지 인류가 말해온 성에 관한 대표적인 담론을 펼쳐놓고 그것의 논리와 근거, 역사적 뿌리를 열정적으로 추적하고 날카롭게 비판한 흥미로운 철학 교양서가 있다. ‘성과학’이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10여 년 간 ‘인간의 성’에 대해 강의를 해온 철학자 김재기는 사회적 통념이나 도덕에 의해 공식적인 지위를 획득한 갖가지 논리들의 이면을 파헤침으로써 성이라는 복합적 대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더 나아가 그 성과를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해로 발전시키려는 인문학적 사유의 고투를 『철학, 섹슈얼리티에 말을 건네다』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성도덕, 제도나 관습, 이데올로기, 성 심리나 문화, 성욕, 성적 정체성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그동안 인류가 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경험해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품고 있는 갖가지 성 관념들이 사실은 역사적 전형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전면적으로 해부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그 모든 관념들로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성 의식을 창조할 수 있음을 명확하게 증명해줄 것이다.

목차


제1부 입문

제1장 성-쉽고도 어려운 이야기 : 성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이유, 성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의 중요성과 목표 등을 설명하고, 성에 대한 탐구는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2장 철학의 눈으로 바라본 성 : 구체적으로 ‘인간의 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Philosophical consideration on the human sexuality)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성이라는 주제를 철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기본 틀과 구체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성 담론에 대한 비판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제3장 섹슈얼리티와 성 담론 : 다양한 성 담론들 중에서 우리의 인식이나 실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표적인 관점과 논리들을 소개한다. 생물학의 담론, 본능의 담론, 도덕의 담론, 정체성의 담론, 쾌락의 담론 등.

제2부 역사

제4장 신비의 기원-진화의 수수께끼 : 인간은 어떻게 해서 현재와 같은 ‘섹스’를 하게 되었나? 섹스의 토대는 정말 생물학적인 것인가? 다른 동물의 섹스와 인간의 섹스를 비교하면서, 인간의 성의 생물학적 특성들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재해석한다.

제5장 신화의 탄생 : 짝짓기 제도와 사회적 관습들이 인간의 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를 고찰한다. 섹스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제도, 이데올로기의 등장을 각종 신화나 전설, 언어 등을 통해 분석한다.

제6장 요지경의 파노라마-성의 역사 : 동서양의 성 풍속 및 성과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이나 제도, 행위 등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정리한다. 성이 사회문화적 구성물임을 강조하고, 현재의 성을 상대화시켜서 바라볼 수 있는 기본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제7장 위험한 연구-성과학의 역사 : 성에 대한 과학적ㆍ이론적 탐구의 역사를 살펴본다. 특히 19세기말부터 시작된 서구의 성과학이 성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성에 대한 연구가 역사적ㆍ사회적 맥락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20세기 이후의 다양한 성 이론들(마르쿠제, 푸코 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제3부 토픽들

제8장 남자와 여자 : 남자와 여자의 차이 및 관계를 암컷과 수컷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차원에서 출발하여 문화적인 측면까지 분석한다. 성차(性差)의 상대성을 보여주고,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기존의 담론들을 비판한다.

제9장 타자들의 성-동화와 배제의 변증법 : 동성애와 이성애 문제 등 성정체성과 관련된 논의들을 소개하고, 성이 어째서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었는지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제10장 섹시한 몸? : 몸과 마음의 전통적 이분법을 비판하면서, 인간의 육체에 대한 철학적 ? 사회학적 ? 미학적 논의들을 다룬다. 에로티시즘의 숨겨진 의미를 고찰하고, 육체의 생리적 기능을 설명하는 데 치중하는 현대 성의학의 담론들을 재검토한다.

제11장 사랑이라는 모호한 기호 : ‘사랑’이라는 담론의 실상을 파헤친다. 역사적 분석과 사례 연구를 통해 ‘사랑’이 단순한 심리적 감정을 넘어서서 정치적 ? 사회적 담론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아울러 사랑의 유형학을 소개하고 사랑에 대한 자기성찰을 유도한다.

제12장 무의식이라는 괴물 : 프로이트 이론을 중심으로 성과 무의식의 관계를 살펴보고, 무의식에 관한 논의가 ‘섹스’에 대한 인문학적 담론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제13장 욕망과 금기의 변증법 : 이른바 ‘원초적 본능’에 대한 담론들을 비판하면서, 욕망과 금기의 상호연관을 통해 성욕이 만들어지는 문화적 ? 사회적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더불어 병든 욕망 또는 비정상적인 욕망들, 성범죄 등에 관하여 고찰한다.

제14장 지배와 이데올로기 : 섹스가 정치적 ? 사회학적 의미를 갖게 되는 맥락, 성이 통제의 대상이 되는 맥락을 고찰한다. 남근(男根)숭배에서 시작된 남성 지배의 역사와 가부장제 전반에 걸친 남근중심주의를 분석하고, 각종 문화 형식과 포르노에까지 스며든 성의 정치적 ? 사회적 의미를 해부한다.

에필로그 새로운 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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