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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 (시험 잘 보며 세상 바꾸기)
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 (시험 잘 보며 세상 바꾸기)
저자 : 버텔 올먼
출판사 : 모멘토
출판년 : 2012
ISBN : 9788991136267

책소개

시험과 인생과 사회를 이해하는 방법!

시험 잘 보며 세상 바꾸기『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 미국 뉴욕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버 올먼이 급진적 학문과 뛰어난 유머를 멋들어지게 버무려 시험 제도와 정치 체제에 맞서 이길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 이 책은 시험 요령과 사회 분석을 종합하고, 개체적 생존과 공동체의 삶을 함께 살펴보면서 변화의 전망까지 제시한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요령들 외에도 흥미로운 일화와 농담, 만화, 신화, 게임, 통계 깜짝시험 등을 곁들여 젊은이들이 시험과 인생과 사회를 이해하고 헤쳐 나갈 방법을 알려준다. 정형화된 분석이 아닌 일화와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의 부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법을 재미있게 배우게 된다. 나아가 시험의 법칙이 아닌 채점의 법칙과 그를 통해 세상의 법칙을 알려주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학생들이여, 나와 거래를 하자.”

■ 거래를 하자? 무슨 소리일까? 저명한 마르크스주의자이며 미국 뉴욕대 정치학 교수인 버텔 올먼이 왜 학생들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건가? 거래의 내용은 또 뭘까? 본인에게 들어보자.

“나는 학생 시절에 시험을 수백 번 봤고, 교수로 재직한 35년 동안 그보다도 많은 시험을 출제했다. 그러는 사이 시험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런 것들을 가르쳐줄 마음이 별로 없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자본주의, 즉 우리 사회의 부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체제가 어떤 건지를 여러분에게 알려주는 것인데, 그 주제에 끌리는 학생은 별로 없을 테다. 하지만 시험에 관한 나의 도움말은 듣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래를 하자.
여러분이 나의 자본주의 이야기에 귀를 열어준다면, 시험을 최대로 잘 보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점들을 말해주겠다. 이 책은 우리의 ‘거래’가 될 것이다. 약속하건대, 여러분은 사실상 모든 과목에서 성적을 틀림없이 올려줄 요령을 얻게 된다. 그 대가로 내가 정말로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가급적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할 테니 읽는 것만으로는 그리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 유머러스하면서도 독창적인 발상 아닌가. 우석훈이 추천사에서 강조하듯이 “시험의 법칙을 말하는 사람은 많았어도,?채점의 법칙을 말한 사람은 일찍이 없었”으니까.
사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인들의 충고는 거의가 일면적이고 일방적이다. 한쪽에서는 공부 열심히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현 체제의 ‘위너’가 되라고 권한다. 다른 쪽에서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는 젊은이들의 몫이 크다고 격려하면서도 시험이나 학점 따위 삶의 화급한 문제에는 해줄 말이 없다. 요즘 흔해진 ‘위로하는 멘토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틈에서 많은 학생은 성적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항상 고단하고, 자주 억울하다. 이런 사정은 여기나 구미나 마찬가지일 터. 그래서 저자는 시험 요령과 사회 분석을 종합하고, 개체적 생존과 공동체의 삶을 한데 보면서 변화의 전망까지 뜨겁게 제시하는 이 책을 썼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요령들과 핍진한 현실 분석 외에도 흥미로운 일화와 농담, 만화, 신화, 게임, 통계, 깜짝시험 등을 곁들이며 젊은이들이 시험과 인생과 사회를 이해하고 헤쳐 나갈 방법을 이 책은 알려준다. 독자는 웃으면서 읽다가 심각하게 읽고, 때로는 심각하게 웃으면서 읽게 될 터이다.

시험과 채점의 법칙 엿보기

■ 오엑스문제에서 답의 실마리조차 안 보일 경우를 위해 다음의 통계를 기억해두라. 진위를 가리는 문항의 진술 중 ‘모든’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은 다섯 중 넷이 거짓이고, ‘아무도(아무것도, 조금도) ∼ 않다’라는 식의 말이 들어간 것도 다섯 중 넷이 거짓이며, ‘항상’이 들어간 진술은 넷 중 셋이 거짓이다. 그러면 ‘일부’란 단어가 들어간 진술과 ‘일반적으로’ 같은 말이 들어간 진술은 어떨까?

■ 선다형 시험에서 답을 몰라 어림짐작을 해야 한다면, 대체로 선택지 항목 중 서로 아주 비슷한 것들은 제외해도 된다. 정답이라고 하는 것과 거의 같은 항목을 고른 십여 명의 학생이 “왜 이게 틀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성난 얼굴을 지을 때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선생은 없을 터이기 때문이다. 반면……

■ 논술시험에서 중요한 개념이나 명제를 일반화할 때는, 하나 이상의 예외를 곁들이는 편이 모양새가 좋다. 이는 여러분이 그 주제를 잘 알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나아가 그런 예외가 어떻게 생겨났는지까지 간략히 설명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슬램덩크 답안이다.

■ 채점은 얼마나 주관적일까? 200명의 고등학교 교사에게 두 편의 영어 과목 리포트를 보내 채점을 의뢰해봤다. 142편이 채점되어 돌아왔는데, 한 리포트의 점수 폭은 50∼99점, 다른 리포트의 점수 폭도 64∼99점이었다. 심지어 수학에 관한 논술형 리포트에서도 점수 폭이 28∼95점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 시험을 망친 사람들에겐 어떤 공통적 특징이 있을까? 그들은 지시문을 급하게 읽거나 아예 건너뛰며, 답이 즉시 떠오르지 않으면 당황하고, 감정과 육감에 의존한다. 그에 더해……

■ 논술시험에서 두 가지의 답을 나란히 제시할 수 있다면, 다시 말해 두 사상가나 학파가 해당 주제를 각기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쓸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훨씬 좋다. 매우 세련된 답안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 논술시험과 구술시험에서 명료함과 정확함 간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답의 성격상 정확성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는 많지만, 우리가 명료하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은 거의 없다. 선생님들은 대체로 명료성에 높은 점수를 준다.

■ 교수들은 대개 ‘평균’이라는 것의 맹점과 통계 조작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 이 점에 유념하라. 시험 문항에 사용된 통계에 대해 언급하거나 여러분 자신이 통계를 인용할 때는 해당 통계의 편향이나 일방적 성격, 더 나아가 그것이 드러내지 ‘않는’(어쩌면 드러낼 수 없는) 것 따위에 대해 적어도 한마디쯤은 덧붙이도록 노력하라.

■ 논술시험에서는 일반적으로 두 번째로 자신 있는 문제를 맨 먼저 푸는 것이 현명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가장 잘 아는 문제에 먼저 달려들면 너무 길게 쓰느라 다른 문제들을 위한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유를 추측해보라

■ 논술시험과 구술시험은 흔히 수험자들에게 이런저런 판단을 내리라고 요구한다. 이럴 때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과(또는 누구, 언제와) 비교해서?”라는 것이다. 비교의 대상을 명시하고 해당 맥락에서 그 비교가 왜 적절한지를 파악하라는 것인데……

■ 이 외에도 숱하다. 오엑스문제를 풀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요령 하나는 무얼까? 만능 요리사처럼 어떤 주문이 들어오든 척척 대처할 수 있도록 공부해두고 싶을 때 꼭 필요한 재료는 뭘까? 선다형 시험에서 ‘틀림없이 답이 아닌 항목’을 어떻게 알아보나? 운동권 학생이 논술시험과 구술시험 때 맞닥뜨리는 문제점은? 논술이나 구술시험에서는 담당 선생님의 관점을 그대로 취해야 할까? 성적에 대해 교수에게 불만을 표하는 게 과연 이득이 될까? “시험 답안이란 선생의 입에서 학생의 뇌를 전혀 거치지 않고 학생의 손으로 직접 전달되는 것”이라는 말은 과연 무슨 의미인가?

자본주의적 교육의 법칙 맛보기

■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험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학생들을 사회생활에 준비시킨다. 몇 가지만 보자.

­과제를 해결할 때 지켜야 하는 시간과 형식을 규정함으로써 훗날의 엄격한 노동규율에 학생들을 대비시킨다. 빨리 생각하고 빨리 쓰도록 강요하여, 직장에서 맞닥뜨리게 될 속도전에 정신적, 정서적, 도덕적으로 준비시킨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습득하는 자제력은 직장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무례, 인신공격, 권태를 참고 견딜 수 있게 한다.
­시험은 이의 제기를 허락지 않는 명령인 만큼, 그렇게 많은 시험을 치르는 동안 학생들은 미래의 고용주가 내릴 명령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할 습관을 기른다.
­학생들이 내놓는 무한히 다양한 답들을 A, B, C, D, F라는 비좁은 틀에 끼워 넣음으로써, 훗날 그들의 정체성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몰개성적 직종 범주들에 익숙해지게 한다.
­교사의 우월한 지식 때문에 학생들은 직장이나 정치 따위 다른 계층구조에서도 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많이 안다고 가정하기 쉽다. 또, 대부분의 교사는 학생들이 잘되는 걸 진심으로 바라는데, 이를 아는 학생들은 다른 계층구조에서 비슷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도 분명 그럴 거라고 잘못 가정한다.
­학교 다니는 내내 낙제점이라는 칼이 머리 위에 매달려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신속하고 가차 없는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몸에 깊이 밴다. 그리고 학생들 앞에는 모르는 것이 항상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 때문에 시험은 학생들의 불안 지수를 높이고 자신감을 떨어뜨리며, 그 결과 대부분은 자신이 기존 제도를 비판하기에 충분한 지식을 가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보다 나은 제도를 도입한다는 생각에 신체적 불편까지 느낀다.
삶 자체가 종종, 결코 제대로 준비 못하고 항상 시간에 대지 못하며 절대 끝나지 않는 일련의 시험처럼 느껴지는 게 과연 놀라운 일인가?

■ 그러니 현재의 사회에서 시험이란 학생들을 책상 앞에, 그리고 현 상태에 묶어놓는 사슬이고, 앞으로 닥쳐올 무한경쟁에 준비시키는 트레드밀이며, 벗어나려 들면 발사하겠다고 위협하는 머리 옆의 권총이고, 무엇보다 끔찍하게는, 학생들의 생각을 몽롱하게 만들어 이 미친 상황을 정상으로 여기도록 하는 마약이다. 모든 시험은 사회 환경의 불리함을 개인적 결함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세상의 법칙에 대해

■ 앞에서 저자는 말했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자본주의, 즉 우리 사회의 부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체제가 어떤 건지를 여러분에게 알려주는 것인데, 그 주제에 끌리는 학생은 별로 없을 테다.” 그러나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끌린다. 이미 다 들어본 주제일 텐데도, 설명 방식이 상투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 사회의 상은 고전적이지만, 우리는 그 대안의 핵심적 테제들이 요즘 바디우, 지젝 등 여러 철학자와 운동가들에 의해 다시 열정적으로 거론되고 있음을 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절망할 때마다 떠올릴 만한 말 하나: 여러분에겐 잘못이 없다.
“이 책의 독자들이 자본주의 세계의 전형적인 학생이라고 가정할 때, 그중 일부는 앞으로 언젠가 자살하거나, 마약 중독자나 알코올 중독자가 되거나 부랑자나 죄수가 될 것이며, 다른 일부는 그보다는 운이 좋아서 그저 직장과 가정을 잃거나, 당초 변변한 직장이나 어엿한 가정을 갖지 못한 채 우울증에 거듭 시달리거나 배우자와 아이들에 대한 폭력으로 분노와 좌절감을 쏟아내게 될 터이다. 여러분이 이 같은 끔찍한 운명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는 무엇을 내가 말해줄 요량이니 귀 기울이기 바란다. 여러분에게는 잘못이 없다! 여러분이 겪을 고난의 대부분을 야기하는 조건들은 여러분의 잘못 때문에 생겨난 게 아니고, 신의 뜻이나 불운 탓도 아니다. 언젠가 여러분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일지 모를 상황과 조건의 대부분은 다음의 간단한 사실에 기인한다. 게임이 조작되어 있다! 여러분은 평등한 기회는 고사하고 웬만큼 해볼 만한 기회조차 받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회의 평등’이란 임금님의 새 옷에 붙은 디자이너의 상표에 불과하다. 바로 이것이 자본주의가 감추고 싶어 하는 비밀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책이다. 웃기는가 하면 진지하고, 실용적인가 하면 이론적이며, 진진하게 읽힌다.”
하워드 진(『미국민중사』,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저자)

“한 선승이 제자들에게 문제를 냈다.?틀리면 몽둥이로 맞고, 맞아도 몽둥이로 맞는다. 그러자 한 제자가 스승의 몽둥이를 잡았다. 문제를 푸는 것은 지식이고, 몽둥이를 잡는 것은 지혜이다. 누가 지혜를 두려워하는가??이유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시험에 쩐 한국의 10대와 20대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시험의 법칙을 말하는 사람은 많았어도,?채점의 법칙을 말한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우석훈(타이거 픽처스 자문, 경제학자, 『88만원 세대』의 저자)

“어떤 학생도 이 책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유명한 교수의 입으로 교수들이 깊숙이 감췄던 비밀을 폭로하는 책 아닌가? 시험 제도와 정치 체제에 맞서 이길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놓치지 말라.”
­제임스 오코너(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 『국가의 재정위기』 저자)

“익살스러우면서도 두려움과 분노를 불러일으킨다.……올먼이 일러주는 시험 요령들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고, 정치경제학에 대해 일러주는 지혜는 정형화된 분석이 아니라 일화와 사례를 통해 살아 숨쉬듯 다가온다.”
­앤드루 로스(뉴욕대 교수, 『삶에 대한 시카고 갱스터식 이론』의 저자)

“버텔 올먼은 급진적 학문과 뛰어난 유머 감각을 멋들어지게 버무려 이 독특한 책을 빚어냈다. 시험을 잘 치르면서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법을 알려주는, 읽기 쉽고 유머러스하며 비판적인 입문서다.”
­아이라 쇼어(뉴욕시립대 교수, 파울루 프레이리와의 대화 『해방을 위한 교육』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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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1장 여러분에게는 잘못이 없다
2장 ‘우리’라니 누구 말이야?
3장 시험을 망치는 사람들
4장 게임의 규칙과 물음표의 반란
5장 나는 IQ가 낮은 것 같아
6장 시험의 원형, 키루스의 외투
7장 사람을 인간답게 만드는 사회
8장 의자 빼앗기 놀이
9장 돈은 인생의 성적표인가
10장 손가락을 연구하는 학문들
11장 코끼리를 숨기는 28가지 방법
12장 야바위다, 집중하라
13장 협동시험에서 협동의 사회로
14장 시험의 심리학, 혁명의 사회학
15장 마르크스는 시험을 잘 봤을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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