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검색
본문
Powered by NAVER OpenAPI
-
흑사관 살인사건 (오구리 무시타로 장편소설)
저자 : 오구리 무시타로
출판사 : 북로드
출판년 : 2011
ISBN : 9788991239784
책소개
1930년대 일본에서 본격적인 오컬티즘 소설을 발표, 그야말로 공중누각 건설에 비견할 만한 초인적인 역작이라 평가받고 있는 오구리 무시타로의 장편소설이다. 작품에 나오는 어휘를 따로 정리한 사이트가 만들어질 정도로 현학주의적 성향이 강하며, 그 방대한 지식량에서 '탐정소설의 대신전'이라 불리는 이 소설은 독특한 작풍 탓에 유메노 큐사쿠의 『도구라 마구라』,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공물』과 함께 일본 탐정소설사상 3대 기서 중 하나로 손꼽힌다.
\품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기서라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의외로 단순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줄거리 자체는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작품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명탐정 노리미즈의 어마어마하게 광범위한 현학 취미다. 그는 시종일관 신비주의, 점성술, 이단 신학, 종교학, 물리학, 의학, 약학, 문장학, 심리학, 범죄학, 암호학 등에 대한 지식을 읊어대는데, 그 정도가 지나쳐 사건을 풀어나가는 데 필요한 근거로 삼아야 할 지식에 대한 설명이 작품 대부분을 차지해버리는 주객이 전도된 양상을 보인다. 이는 주관의 해석에 따라 객체는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는 작가의 세계관에 대한 발로로 풀이된다.
작가의 세계관은 전개상의 모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탐정 노리미즈는 작품 중간에 진범을 지적했다가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그 의견을 유보하고 마지막에 가서야 다시 한 번 진범을 지적하는데, 이러한 모순을 통해 작가는 '진리라는 것은 견강부회하기 짝이 없는 벌레스크에 지나지 않을 때가 있다'고 노리미즈의 입을 대신해 이야기한다. 단순한 사건의 진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인간의 불완전한 인식과 다양성이다. 이 주장이야말로 『흑사관 살인사건』이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면서 미스터리 자체를 부정하는 안티 미스터리라 불리는 이유다.
목차
서편 후리야기 일족 해설
제1편 시체와 두 개의 문을 따라
제2편 파우스트의 주문
제3편 흑사관 정신병리학
제4편 시와 갑옷과 환영의 조형
제5편 세 번째 참극
제6편 산테쓰를 매장하던 밤
제7편 노리즈미, 끝내 놓치다?
제8편 후리야기 가문의 붕괴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