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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관 살인사건 (오구리 무시타로 장편소설)
흑사관 살인사건 (오구리 무시타로 장편소설)
저자 : 오구리 무시타로
출판사 : 북로드
출판년 : 2011
ISBN : 9788991239784

책소개

오싹한 성관에서 벌어진 연쇄살인극의 비밀!

일본 탐정소설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 오구리 무시타로의 작품 『흑사관 살인사건』. 한 가문의 건물을 무대로 펼쳐지는 기괴한 연쇄살인극과 사건 해결에 나선 명탐정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중세 유럽, 흑사병에 걸려 죽은 사람들을 묻은 성관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흑사관’이라 불리게 된 성에는 몇 십 년이나 성 밖으로 나와 본 적 없는 서양인 사중주단이 살고 있어 흉흉한 소문을 더한다. 성주 산테쓰 박사가 기이하게 자살을 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어느 날, 사중주단원 중 한 명인 단네베르크 부인이 독살당한다. 명탐정 노리미즈 린타로가 수사에 뛰어들지만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읽는 이를 압도하는 ‘탐정소설의 대신전’
미스터리 팬이라 자부한다면 반드시 도전해야 할
일본 탐정소설사상 찬연히 빛나는 바로 그 기서!


관련 문화가 전무하던 1930년대 일본에서 본격적인 오컬티즘 소설을 발표, 그야말로 공중누각 건설에 비견할 만한 초인적인 역작이라 평가받고 있는 오구리 무시타로의 장편소설 《흑사관 살인사건》이 북로드에서 출간되었다.
작품에 나오는 어휘를 따로 정리한 사이트가 만들어질 정도로 현학주의적 성향이 강하며, 그 방대한 지식량에서 ‘탐정소설의 대신전’이라 불리는 이 소설은 독특한 작풍 탓에 유메노 큐사쿠의 《도구라 마구라》,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공물》과 함께 일본 탐정소설사상 3대 기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기에 미야베 미유키를 비롯해 미나토 가나에,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 일본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매끄럽게 옮겨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받아온 번역가 김선영 씨가 원작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1년여에 걸쳐 세심하게 번역하고 역자 주를 통해 세부 배경 지식을 추가함으로써, 그동안 난해한 원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궁금하게 여기던 미스터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미스터리이면서도 미스터리임을 거부하는 안티 미스터리의 대표작
카테리나 데 메디치의 사생아라는 비앙카 카펠로로부터 시작하는 저주받은 혈통, 후리야기 가문.
당주 산테쓰가 기괴한 모습으로 자살한 지 어언 1년이 다 되어가는 어느 날, ‘보스포루스 해협 동쪽, 즉 아시아에서는 독보적이라는 후리야기 가문의 건물’ 흑사관을 무대로 기괴한 연쇄살인극이 벌어지고, 명탐정 노리미즈 린타로가 의욕적으로 사건 해결에 나선다.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기서라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의외로 단순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줄거리 자체는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작품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명탐정 노리미즈의 어마어마하게 광범위한 현학 취미다. 그는 시종일관 신비주의, 점성술, 이단 신학, 종교학, 물리학, 의학, 약학, 문장학, 심리학, 범죄학, 암호학 등에 대한 지식을 읊어대는데, 그 정도가 지나쳐 사건을 풀어나가는 데 필요한 근거로 삼아야 할 지식에 대한 설명이 작품 대부분을 차지해버리는 주객이 전도된 양상을 보인다. 이는 주관의 해석에 따라 객체는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는 작가의 세계관에 대한 발로로 풀이된다.
작가의 세계관은 전개상의 모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탐정 노리미즈는 작품 중간에 진범을 지적했다가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그 의견을 유보하고 마지막에 가서야 다시 한 번 진범을 지적하는데, 이러한 모순을 통해 작가는 ‘진리라는 것은 견강부회하기 짝이 없는 벌레스크에 지나지 않을 때가 있다’고 노리미즈의 입을 대신해 이야기한다. 단순한 사건의 진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인간의 불완전한 인식과 다양성이다. 이 주장이야말로 《흑사관 살인사건》이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면서 미스터리 자체를 부정하는 안티 미스터리라 불리는 이유다.

탐정소설사상 가장 현학적인 탐정을 창조한 천재 작가,
오구리 무시타로

툭하면 자신의 지식을 자랑해 나름 똑똑한 검사와 형사, 그리고 독자까지 기를 죽이는 탐정소설사상 가장 현학적인 탐정 노리미즈 린타로. 그런 그를 창조한 천재 작가 오구리 무시타로는 사실 선배 작가들의 우연한 양보로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데뷔작 는 결핵으로 쓰러진 요코미조 세이시의 대타로 발표할 수 있었으며, 같은 해 11월 《악령》을 연재하기 시작했던 에도가와 란포가 잠적해버리는 바람에 급히 대타로 들어가 연재한 작품이 바로 《흑사관 살인사건》이다. 이처럼 급하게 집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발표하자마자 일본 탐정소설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장에 나갈 때 성서도 불경도 아닌 바로 이 책을 챙겼다는 어느 독자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 줄거리
중세 유럽, 흑사병에 걸려 죽은 사람들을 묻어버린 성관과 비슷하다 하여 흑사관이라 불리게 된, 그 이름만 들어도 오싹한 이 성관에는 몇 십 년이나 성 밖으로 나와 본 적 없는 서양인 사중주단이 살고 있어 흉흉한 소문을 더한다. 성주 산테쓰 박사가 기이하게 자살을 한 지도 어언 1년이 다 되어가는 어느 날, 사중주단원 중 하나인 단네베르크 부인이 독살당한다. 명탐정 노리미즈 린타로가 의욕적으로 수사에 뛰어들지만 곧장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흑사관 거주자들 말대로 산테쓰 박사의 유령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과연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시즈코는 끝까지 듣고 희미하게 놀란 빛을 띠었지만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주머니 속에서 한 번 접은 고급 두루마리 종이를 꺼냈다.
“보십시오. 산테쓰 박사님이 그리신 이 그림이 흑사관의 저주입니다. 영광의 빛은 이유 없이 나온 게 아닙니다.”
거기에는 반으로 접은 종이의 오른쪽에 이집트 배 한 척이 그려져 있고, 왼쪽에는 여섯 개의 그림마다 박사 본인이 사각형 후광을 등에 지고 서서 곁에 놓인 기이한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림 각각에는 그레테 단네베르크부터 에키스케까지 여섯 명의 이름이 적혀 있고, 뒷면에는 끔찍한 살인 방법을 예언한 글귀가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그레테는 영광의 빛과 함께 살해당하리라.
오토칼은 목이 매여 살해당하리라.
가리발다는 거꾸로 매달려 살해당하리라.
올리가는 눈가리개를 하고 살해당하리라.
하타타로는 공중에 떠서 살해당하리라.
에키스케는 짓눌려서 살해당하리라.

“실로 끔직한 묵시로군요.”
상황이 이쯤 되자 노리미즈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각형 후광은 분명 살아 있는 자의 상징이지요. 그리고 그 배 그림은 고대 이집트인이 사후 세계에 있다고 상상했던, 신비한 사자의 나룻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말에 시즈코는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사공 하나 없이 연꽃 호수 위에 떠 있다가 죽은 이가 배에 오르면 명령하는 자의 의지대로 배의 각종 장치들이 저절로 움직인다지요. 그리고 사각형 후광과 눈앞의 사자는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결국 박사님은 영원히 이 성관 안에 살아 계시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의지를 따라 저절로 움직이는 사자의 나룻배는 바로 테레즈 인형입니다.” _79~80쪽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편 후리야기 일족 해설
제1편 시체와 두 개의 문을 따라
제2편 파우스트의 주문
제3편 흑사관 정신병리학
제4편 시와 갑옷과 환영의 조형
제5편 세 번째 참극
제6편 산테쓰를 매장하던 밤
제7편 노리즈미, 끝내 놓치다?
제8편 후리야기 가문의 붕괴

역자 후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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