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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디테일
저자 : 다니엘 아라스
출판사 : 숲
출판년 : 2007
ISBN : 9788991290198

책소개


추상미술뿐만 아니라 익히 아는 명화를 마주하고도 그것이 왜 명화인지가 끝내 보이지 않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 권위자가 그 그림에 대해 말했던 것이 먼저 떠오르면 ‘아는 것’이 ‘보는 것’을 대체해버리는 순간이다. 『디테일-가까이에서 본 미술사를 위하여』에 의하면 미술 작품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 ‘아는 만큼 보’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제각기 독창성의 흔적이 살아 있는 개별 미술 작품에 지식과 정보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작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보는 것’을 눌러버리는 일은 초보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미술사가들에게도 자주 나타나는데, 그렇게 문헌을 앞세운 그림 해석은 독창적인 것에서 진부한 것만을, 알려지지 않은 것에서 알려진 것만을, 엉뚱한 것에서 엉뚱하지 않은 것만을 확인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결코 드러나지 않을 디테일들, 우연하게 눈에 들어왔거나 차츰차츰 발견된, 식별되고 고립되고 전체에서 떼어낼 수 있는 디테일들에 주목하여 작품이 구상되고 지각될 때 이 디테일이 행했던 특별한 기능, 지위, 역할 등을 밝히면서 이런저런 디테일을 통해 그림이 ‘일어서고’ ‘존재를 과시하는’ 특별한 순간의 메커니즘과 지향점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발견되는 디테일을 통해 그림의 제 요소를 일관되게 설명함으로써 그림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얼마나 심화될 수 있는지를 탁월하게 밝혀낸다. 또한 도상학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회화의 당혹스런 독창성, ‘객관적인’ 설명(책이나 문헌)을 찾을 수 없는 디테일들의 압축을 풀며, 저자는 화가들이 그림 앞에서 전개시킨 사유를 복구해낸다.

목차


일러두기
서문-몇 가지 문제
머리글-“피아트 미히 세쿤둠”

1부-그림의 상징
1장 모순
근대의 거부
디테일 1_터너의 조개
고전주의적 규범들
디테일 2_레베카의 낙타
죄 많은 즐거움
디테일 3_사도의 발
신과 디테일
디테일 4_아르마 크리스티

2장 배치
디테일의 정복
디테일 5_파리
디테일 6_성녀 체칠리아, 파이프오르간과 목 보조개
디테일의 과학
회화적 진리
재현의 상징

2부-붕괴된 그림
3장 역설
상징에서 정점으로
디테일의 이중적 붕괴
디테일의 계기와 회화의 사건
디테일 7_풍경의 괄호 치기와 시선의 산책
동요
투명함과 장애물

4장 내밀성
두 얼굴
디테일 8_레이스 뜨는 여자의 실 한 줄기
그림 속의 화가
디테일 9_특별한 서명들
개인적 투여
디테일 10_쿠르베의 미세한 위반들
지성의 침묵

후기 우화들
<마을의 약혼녀>의 문턱에서

부록
미주
옮긴이 해제-다니엘 아라스, 회화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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