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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물을
저자 : 새러 그루언
출판사 : 두드림
출판년 : 2007
ISBN : 9788992524094
책소개
방금 전의 일처럼 또렷이 기억나는 것, 어제 일은 기억이 안 나도 그때 일 만큼은 벽에 걸린 액자처럼 분명한 것. 93살, 제이콥에겐 말레나를 “처음 본 순간”이 바로 그렇다. 23살, 얼떨결에 들어간 서커스단에서 백마와 흑마를 거닐고 쇼를 펼치는 말레나에게 한눈에 반한 제이콥, 그러나 말레나는 이미 막강한 동물감독 오거스트의 사랑하는 부인이기도 하다. 탐욕스러운 단장 엉클 앨과 잔인한 오거스트 옆에서 삶에 순응하는 법을 배웠다고 믿었던 말레나, 그녀도 제이콥과의 사랑으로 다시 한 번 삶의 강렬한 에너지를 얻게 되지만 그 역시 앞이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제이콥, 말레나, 오거스트 그리고 서커스단의 골칫덩어리 코끼리 로지! 그 험난한 사각관계가 아슬아슬 이어지던 1931년 어느 여름날, 마침내 지상 최대의 스펙터클한 쇼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서커스 역사상 최고로 유명한 사건이자, 제이콥 자신도 칠십 평생 비밀로 간직했어야만 했던 일! 그때, 23살 제이콥은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우리의 사랑이 빤히 보이지 않을까? 그녀와 나를 잇는 끈이 이토록 선명하게 보이는데. 가는 데까지 가보는 거야…….”
대공황이라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미국인들은 마을에 들어선 서커스단에 열광한다. 밀주를 홀짝이며 사이드쇼에서 펼쳐지는 스트립쇼에 넋을 잃고, 황금빛 우리에 갇힌 사나운 맹수를 보며 눈빛을 이글거린다. 어릿광대의 사탕발림에 녹아들어가고, 아름다운 배우들의 아찔한 묘기에 탄성을 지르며, 거대한 코끼리의 포스터에도 마냥 환호한다. 화려한 미국의 기차 서커스단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처럼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상황 전개와 묘사는 그야말로 이 책의 압권이다. 서커스단의 거대한 천막이 독자의 눈 앞에서 생생하게 세워지고 허물어지는 동시에, 환상을 파는 서커스 뒤편의 비열하고 냉혹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서커스 단원들의 본능적이고 불안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이 달리는 기차처럼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하다는 어느 독자의 말처럼, 작가는 흡입력 있는 문장으로 1931년 미국 전역을 헤매고 다니는 <기차 서커스단>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마지막에 펼쳐지는 반전은 그야말로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또 한편의 완벽한 서커스라고 할 만하다.
목차
캐나다 벤쿠버에서 태어났으며 오타와의 칼튼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한 통계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전문 작가로 일하게 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일자리를 잃고 만다. 그때 그녀 스스로 중대한 모험을 결심하는데, 새 일자리를 찾는 대신 장편소설 쓰기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운이 좋게도 말을 소재로 한 첫 번째 소설 『Riding lessons』과 두 번째 소설 『Flying changes』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고, 마침내 작년에 발표한 세 번째 소설 『코끼리에게 물을』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현재 그녀는 북일리노이주에서 남편과 세 아이들, 네 마리의 고양이와 두 마리의 개, 염소 두 마리 그리고 말 한 마리 등의 대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지금은 콩고 원숭이가 주인공인 다음 장편소설 『Ape house』집필에 여념이 없다. www.saragru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