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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언자
살인예언자
저자 : 딘 쿤츠
출판사 : 다산책방
출판년 : 2008
ISBN : 9788992555975

책소개


죽음을 보는 남자, 연쇄살인자를 추격한다!
'오드'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흡입력 있는 사건 전개
한 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미스터리 걸작.


작가들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곤 한다. 정신적 외상을 안고 살아가는 스릴러물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실제로 아동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스릴러 작가가 있다. 놀랍게도 매해 1,700만 부를 팔아치우는 베스트셀러 작가, 딘 쿤츠가 어린 시절에 알콜 중독 아버지와 정신적으로 병약한 어머니 밑에서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으며 성장했다고 알려진다.

언론은 종종 그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학대를 받고 자랐던 경험이 장르 선정이나 주인공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까?” 그때마다 그는 말한다. “계기는 됐지만 원동력은 아닙니다. 저는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소름끼치는 공포와 마주했을 때 더 뚜렷하게 빛나는 인간애, 믿음, 우정, 사랑 같은 것들을 피력하고 싶었습니다.”『살인예언자 - 오드 토머스』시리즈는 그의 이러한 세계관과 문학관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오드는 '죽음을 보는 능력'을 가졌다. 이 능력으로 말미암아 원치 않는 각종 살인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동정과 해결을 요구하는 수많은 영혼들을 부르기도 한다. 그는 세상의 눈에 띄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며 조용히 살고자 한다. 그런 그 앞에 어느 날 기괴한 모습의 남자가 나타난다. 오드는 그의 모습에서 죽음의 징후를 발견하고, 그가 몰고 온 기운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피비린내 나는 대량학살이라는 것을 알아챈다. 사건, 범인, 날짜까지 알아내고 24시간 안에 범인의 계획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드… 그러나 그의 특별한 능력은 사건을 미궁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또 다른 함정으로 작용하고 그때부터 새로운 비극이 시작된다.

비극적인 유년기를 보내고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 속에서 살아가는 오드 토머스는 실제로 딘 쿤츠의 불우한 성장과정이나 의식세계와 거의 일치하는 면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오드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고통을 겪고 다시 일어선 작가의 메시지로 읽혀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미스터리물을 넘어서는 감동적인 소설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유다.

목차


‥하지만 내 독특한 인생은, 알려진 위협은 두려워하되 미지의 대상은 두려워하지는 말라고 가르쳤다. 그 두 가지를 모두 두려워하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불은 무섭다. 지진도 독사도 무섭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제일 두렵다. 인간의 야만성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 p.99

‥공포영화를 보면서 혼비백산한 채 유령의 집을 뛰어다니는 배우들을 욕해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자진해서 피비린내 나는 살인현장 속으로 뛰어들고, 거미줄과 그림자가 가득한 다락방과 바퀴벌레와 악령이 스멀거리는 지하실을 헤매고 다닌다. 그리고 마침내 할리우드의 가장 광적인 감독이 흡족해할 만큼 현란하게 찍히고 찔리고 잘리고 꺾이고 베이고 태워진다. 우리는 그런 장면을 지켜보며 부르르 치를 떨고 그들을 ‘멍청이’라고 욕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죽기 때문이다. --- p.99

“오드, 제발 조심해. 자만하지 말고. 그 자를 우습게보다가 네가 죽는단 말이야.”
“난 안 죽어.”
“불안해 죽겠어.”
“밥 로버트슨이든 곰팡이맨이든 내일 밤까지는 오렌지 죄수복을 입힐 수 있어. 어쩌면 놈이 몇 사람 다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최악의 상황이 오기 전에 막을 수 있어. 그리고 난 자기하고 저녁 식사를 할 테니까, 그때 결혼 계획을 짜면 돼. 봐, 아직 두 다리가 생생하잖아. 두 팔도―.”
“오드, 그만 해.”
“―게다가 멍청한 머리도 그대로 달려 있고―.”
“알았어, 이제 그만 해.”
“―절대로 눈이 머는 일도 없어야. 널 봐야 하니까. 뇌도 무사해야 해. 네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혼 계획도 못 세울 것 아냐. 그리고 절대로―”
그녀가 내 가슴을 때렸다.
“미친놈, 운명 갖고 장난치지 말란 말이야, 이 멍청아!” --- p.245

‥결국 내가 찾는 게 이름이 아니었던가.
제일 위의 용기들을 빼내자 그 밑에 쌓여 있던 용기들의 뚜껑이 보였고, 그곳에도 각각 다른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리자 벨몬트, 알리사 로드리게즈, 벤저민 네이더…….
나는 히더 존슨부터 시작했다. 붉은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둥글게 잘린 두 개의 유방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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