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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공지영 앤솔로지)
저자 : 공지영
출판사 : 폴라북스
출판년 : 2012
ISBN : 9788993094640
책소개
1000만 독자가 함께한 공지영,
25년 문학 인생에서 길어올린 치열한 사유의 보석들!
전집이나 시리즈물이 아닌 단행본으로만 1000만 부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공지영이 25년간의 작가 인생을 돌아보며 20여 편의 작품 구석구석에서 소중히 길어올린 글귀들을 모은 앤솔로지(Anthology, 선집). 저자가 그간 인생의 의미와 사랑의 길, 작가로서의 소명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선별한 365가지 글귀는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라는 깨달음과 닿아 있다. 이 책은 온몸으로 사랑했기에, 열정을 다했기에 상처투성이라고 느끼는 모든 존재들에게 바치는 위무의 글이며, 그럼에도 사랑이 삶의 본질에 다다르는 길임을 긍정하고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가슴에 손톱으로 긁는 것처럼 붉은 상처자국이 주욱주욱 그어질 것같이 아픈, 그러면 안 되지만 잃어버리고만 삶의 이면(裏面)을 일깨워주는, 그러나 결국은 사랑이고 믿음이고 희망인 그런 소설”을 쓰고자 했던 25년간의 문학 인생을 결산한 기록이다.
『도가니』와 『의자놀이』를 집필하던 서재와 오래된 흑백 사진들, 성모마리아와 예수의 초상, 아이들과 반려견들의 모습 등 집안 곳곳의 풍경이 23컷의 사진에 담겨 색다른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목차
02 사랑은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그래도 당신은 내게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고,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다만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사랑이라고, 제게는 어려운 그 말들을 하시고야 마는군요. 그래요, 그러겠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을 말입니다.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08 글을 쓰고 싶다
그 여자로 말하자면, 그 여자는 글을 쓰고 싶어했다. 소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소설.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가슴에 손톱으로 긁는 것처럼 붉은 상처자국이 주욱주욱 그어질 것같이 아픈, 그러면 안 되지만 잃어버리고만 삶의 이면(裏面)을 일깨워주는, 그러나 결국은 사랑이고 믿음이고 희망인 그런 소설.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그래도 난 네가 좋아, 참 좋아, 라고 말하게 만드는 그런 소설.
- 『별들의 들판 / 섬』
34 사랑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우리는 멈추어 서서 혼란에 빠진다. 내가 더 많이 줄까 봐, 내가 더 많이 좋아하고, 내가 더 많이 사랑할까 봐…….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고, 사랑한다는 것은 발가벗는 일, 무기를 내려놓는 일, 무방비로 상대에게 투항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마스 만의 말대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지는 법”이라는 악착스러운 진리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 더 많이 사랑하지도 말고, 그래서 다치지도 않고, 그래서 무사하고, 그래서 현명한 건 좋은데……. 그래서 그렇게 해서 너의 삶은 행복하고 싱싱하며 희망에 차 있는가, 하고. 그래서 그 다치지도 않고 더 많이 사랑하지도 않아서 남는 시간에 너는 과연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 『봉순이 언니』
125 엄마는 언제나 열쇠를 호주머니에
“엄마는 엄마 자동차의 열쇠를 언제나 호주머니 속에 넣고 있었어. 나, 친구 엄마들 많이 보았는데 강물 속으로 열쇠를 던져버린 사람들 참 많더라. 그래서 누가 밀어주기 전에는 다시는 시동을 걸 수가 없더라. 엄마는 가끔씩 엄마를 버리고 시동을 꺼버리긴 했지만 열쇠를 간직하고 있었으니까 엄마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다시 행복을 향해 떠날 수가 있었잖아. 엄마가 내게 가르쳐준 건 그거야. 그러니까 엄마는 엄마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나는 엄마가 좋아. 엄마, 힘내세요.”
- 『즐거운 나의 집』
확실히 공 선생님의 글은 비난받기 쉽게 되어 있다.
저울에 달면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가슴 있는 자의 심장에
공 선생님의 글을 달아보면 심장이 터지고 마는 것을.
- 『괜찮다, 다 괜찮다 / 독자 배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