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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저자 : 몰리 뱅
출판사 : 책읽는곰
출판년 : 2013
ISBN : 9788993242935
책소개
칼데콧 명예상, 샬롯 졸로토 상, 제인 애덤스 평화상 수상작
이 그림책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선과 색으로 아이들의 화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글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호들갑스럽지 않게 차분히 상황을 서술한다면, 그림은 소피의 감정을 있는 대로 드러내면서 요동을 칩니다.
그런데 그 그림에 마음을 맡긴 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책을 덮을 즈음에는 소피처럼 화가 났던 마음도 스르르 가라앉아 있습니다. 책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 때문이지요. 화라는 것은 나 자신이든 남이든, 심지어 책이든 누군가 알아주기만 하면 사라지게 마련이니까요. 그 점만으로도 이 책은 금세기에 나온 가장 뛰어난 그림책 중 하나라 칭할 만합니다.
몰리 뱅의 그림책 중에는 딸 모니카에게서 영감을 받은 책이 많다고 합니다(모니카 뱅 캠벨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동화 작가가 되었다고 하지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지요. 이 책이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받는 까닭은 아이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 하며 쓰고 그린 까닭일 것입니다.
목차
칼데콧 명예상, 샬롯 졸로토 상, 제인 애덤스 평화상 수상작
소피는 화가 나면 밖으로 달려 나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에 오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화를 다스리지요.
여러분은 화가 날 때 어떻게 하나요?
세상을 살다 보면 화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루도 화를 내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지요. 그 점은 아이들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부모님이 언니나 오빠, 동생 편만 드는 것 같아서 화가 나고,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가질 수 없어 화가 나고,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화가 나고…….
오늘 소피가 화가 난 건 언니와 엄마 때문입니다. 소피가 한창 놀고 있는데, 언니가 다가와 고릴라 인형을 움켜쥡니다. “내 차례야!” 하고 말이지요. 그것만 해도 화가 치미는데, 엄마까지 언니 편을 들어 화를 돋웁니다. “이제 언니 차례다, 소피.” 하고 말입니다. 언니는 엄마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인형을 홱 잡아챕니다. 그 바람에 소피는 장난감 트럭 위로 엎어지고 말지요. 화가 폭발한 것은 바로 그 순간입니다.
소피는 파란 눈이 더 새파래져서는 발을 동동 구르고 주먹을 마구 휘두르고 소리를 지릅니다. “으아아아!” 그야말로 뻘겋게 시뻘겋게 소리를 질러댑니다. 그러고는 집 밖으로 달려 나가가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때까지 달리고, 달리고, 달립니다. 소피가 그렇게 달려서 도착한 곳은 집 근처 숲입니다.
소피는 숲길을 걸으며 훌쩍, 아주 잠깐 웁니다. 화가 가라앉으면 서러움이 밀려오게 마련이니까요. 그러고 나니 지금껏 보이지 않던 나무와 바위와 고사리가 눈에 들어오고, 지금껏 들리지 않던 새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소피는 숲길을 천천히 걸어서 아름드리 너도밤나무를 찾아갑니다. 너도밤나무 위에 앉아 머릿결을 어루만지는 산들바람을 느끼고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보는 사이, 화는 씻은 듯 사라지고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화를 내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화를 참으면 병이 됩니다. 그렇다면 그 화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는 떼쟁이 아이 같아서 모르는 척하거나 억누르려 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소피처럼 화가 난 내 마음을 알아주고 달래주고 놓아 보내면 됩니다. 그러고 나면 화가 눈앞을 가려 놓쳤던 작은 행복들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소피가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나무와 바위와 고사리를 보고, 처음에는 들리지 않던 새 소리와 다람쥐 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듯이 말입니다.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이 지닌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선과 색으로 아이들의 화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글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호들갑스럽지 않게 차분히 상황을 서술한다면, 그림은 소피의 감정을 있는 대로 드러내면서 요동을 칩니다. 그런데 그 그림에 마음을 맡긴 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책을 덮을 즈음에는 소피처럼 화가 났던 마음도 스르르 가라앉아 있습니다. 책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 때문이지요. 화라는 것은 나 자신이든 남이든, 심지어 책이든 누군가 알아주기만 하면 사라지게 마련이니까요. 그 점만으로도 이 책은 금세기에 나온 가장 뛰어난 그림책 중 하나라 칭할 만합니다.
몰리 뱅의 그림책 중에는 딸 모니카에게서 영감을 받은 책이 많다고 합니다(모니카 뱅 캠벨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동화 작가가 되었다고 하지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지요. 이 책이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받는 까닭은 아이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 하며 쓰고 그린 까닭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