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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시
스쿼시
저자 : 팀 보울러
출판사 : 다산책방
출판년 : 2008
ISBN : 9788993285093

책소개


『리버보이』, 『스타시커』를 통해 순수하고 티 없이 맑은 감성을 그려내는 데 성공한 작가 팀 보울러의 신작. 이번 작품에서는 10대들의 현실적인 삶과 고민,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동시에 어른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거칠고 흔들리는 마음, 그 속에 숨어 있는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연약한 마음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이 책은 ‘세상의 잣대를 들이대며 성공만을 강요하는 아버지와 그 안에서 끊임없이 억눌리다가 마침내 자신의 진정한 꿈과 목소리를 찾게 되는 한 아들’의 이야기다. 동시에 ‘아픔을 지닌 아이들이 상처를 나누고 그 속에서 용기와 희망을 되찾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고 그것을 부모와 공유하고 싶다는 것은 이 시대 모든 10대들의 바람일 것이다. 팀 보울러는 그러한 마음을 자신의 전매특허인 서정적인 미스터리를 통해 속도감 있게 풀어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매 작품마다 꾸준히 역설하고 있는 ‘인간관계의 치유적 측면과 가족애’를 그 현실적인 주제와 결합시켜 보다 더 감각적이고 힘 있게 풀어냈다.

목차


아버진 험한 세상을 헤쳐 나오느라 그렇게 거칠어진 것뿐이야. 갖은 고생을 다 했으니까. 인생의 경쟁이 어떤 것인지 너무 잘 알고 있지. 그게 얼마나 쓰디쓴지를 말이야. 그래서 네게는 최대한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것뿐이야.


“그러니까, 우린 둘 다 그림자로구나.”
“뭐라고?”
“그림자라고.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너도 똑같네. 아마도 우린 서로에게 필요할 것 같아. 잠깐 동안이라도.”
“그런데 왜 그림자야?”
소녀가 어둠을 응시하며 말했다.
“오랫동안 그늘 속에 있다 보면 누구나 그림자가 되는 법이야.”

제이미는 그네를 끌어당겼다. 그러자 스파이더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해. 넌 이제 그걸 타기엔 너무 커버렸어.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란 말이야.”
제이미는 그네 줄을 잡고 잿빛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렇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제이미는 갑자기 자신이 부쩍 늙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신이 다시 젊어질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희망은 부서진 것들 속에서 피어난다. 미래에 대한 갈망과 가능성은 그렇게 부서진 것들 속에 존재하는 법이다. 그 대가는 혹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력은 하늘을 향해 뻗어나간다.
미래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제이미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상처가 다 아물고 나면 그때 다시 일어설 것이다. 물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어쩌면 평생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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