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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바이러스 (Mona Lisa Virus)
저자 : 티보어 로데
출판사 : 북펌
출판년 : 2016
ISBN : 9788993734867
책소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미(美)를 발명했고,
세계는 아름다움에 중독되었다!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실종되고, 벌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들에 연쇄 폭탄 테러가 가해지고, 전 세계의 영상 데이터를 훼손하는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진다. 목적도, 이유도 밝혀지지 않은 채 세계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들로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비밀의 실체에 다가가는 신경미학자 헬렌과 FBI 요원 밀너. 그들은 모든 사건이 연결되는 지점에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모나리자 바이러스》는 ‘댄 브라운의 귀환!’, ‘독일 스릴러의 자존심’이라는 평가를 받는 소설가 티보어 로데의 최신작이다. 세상을 뒤흔드는 다섯 가지 거대한 사건을 해결해가는 추리 과정은 아름다움의 기원을 찾아가는 고고학적 탐험으로 연결된다. 과연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들은 이 세계에 무엇을 남겨놓았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가?
목차
남자는 박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냈고, 라마니 박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박사가 손에 쥔 메스가 소리 없이 여자의 첫 번째 피부층을 갈랐다. 순간 엄청난 행복감이 남자를 뒤덮었다. 하느님의 창조물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이제, 인류는 하느님이 아닌 자신의 창조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물론 처음에 세상은 남자의 창조물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구원을 위한 첫 단계였다. 그리고 의학의 맛은 쓰디썼다.
---「프롤로그」중에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 비교했을 때 묘사하는 방식이 정말 많이 변하지 않았어요?” 파트리크 바이시가 말했다. “이 모든 걸 종합해보면 이래요. 예술품 속 여자들은 시대가 지날수록 말라가고 있어요. 아니, 날씬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뭐, 문화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거식증이라고 할 수 있죠.”
---「20. 바르샤바」중에서
짙은 검은색의 강물이 주는 평온함도 잠시, 배를 드러낸 톱에 분홍색 이어폰을 낀 여자 하나가 조깅을 하며 밀너 앞을 지나갔다. 아침부터 피곤에 찌든 얼굴이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이 이른 아침에 침대에서 나올 수 있는 건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쌀쌀한 가을 공기 속에서 조깅을 하고 있는 건지 밀너는 자문했다. 여자의 뒤로 조깅을 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행복에 겨워 조깅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격렬한 조깅이 엔도르핀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심지어 중독이 될 수도 있고.
아름다운 얼굴을 향한 광기, 아름다운 몸매를 향한 광기, 피트니스에 대한 광기……. 최근 멕시코 납치 사건 이후 밀너는 이 모든 것들을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름다움이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45. 런던」중에서
레오나르도의 아틀리에는 비둘기장 같다. 거의 매일 젊은, 그것도 매우 젊은 여자들이 아틀리에로 온다. 피사나 베네치아에서 오는 여자들도 있다. 여자들을 데리고 무얼 하느냐는 나의 질문에 레오나르도는 즐겁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긴 뭘 하겠나? 그림을 그리는 거지.”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로 스트라니에로가 여자들의 영혼도 보살펴주고.”
나는 이 모든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그 일에 연관되어 있지 않은 이상 신 앞에서 변명할 일은 없을 것이다.
작업에 도취된 탓인지 레오나르도는 해괴망측한 생각을 풀어놓았다.
“의뢰자 아내의 얼굴이 비대칭이고, 만일 신의 창조물에게 있는 이러한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캔버스 위에 그 부분을 수정해서 그린다면, 현실에서도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과연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