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검색
본문
Powered by NAVER OpenAPI
-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저자 : 오시프 만델슈탐
출판사 : 문학의숲
출판년 : 2012
ISBN : 9788993838282
책소개
감옥에 갇혀 죽었으나 인간의 말을 신뢰하고 시의 언어를 사랑한 시인 오시프 만델슈탐의 시집이다. 독일 시인 두어스 그륀바인의 말처럼, 그의 시는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 정신과 시대로 가득채운다.
목차
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의
금박으로 불타는
얇은 숄만 걸친 채
아이들의 책만 읽고
더없이 다정한
파리한 하늘빛 에나멜 너머로
숨결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고
침묵
예민한 청각은 돛을 올리고
금지된 삶을 숨 쉬며
말들은 얼마나 천천히 걷고
춥고 가난한 광선이
음산한 공기가 축축이 울려 퍼지나
오늘은 불길한 날
영혼이 그런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불안스레 숨 쉬는 나뭇잎으로
조가비
하나같이 똑같은 별빛을
행인
카지노
황금
루터교인
성 소피야 성당
추락은 언제나 공포의 동반자
노트르담
아니다, 달이 아니라 밝게 빛나는 벽시계의 둥근판이
추워서 떨고 있는 나
페테르부르크 시
바흐
해군성
안락한 생활로 미쳐 버린 우리
테니스
미국 여자
돔비와 아들
상한 빵, 고갈된 공기
오시안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없고
유럽
지팡이
교황 베네딕트 15세의 회칙에 부쳐
숲 속에는 꾀꼬리가 있고
자화상
이집트인
존재하지도 않은 자유를
말무리는 즐거운 울음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나는 저 유명한 「페드르」를 보지 못하리
불면, 호머, 팽팽한 돛들
처녀들의 불협화음 합창 속에서
짚이 깔린 썰매를 타고
나는 춥다, 투명한 봄은
검은 태양
네바 강가 어딘가에서
데카브리스트
카산드라에게
귀뚜라미 시계가 노래하는 것
자유의 황혼
저 무서운 꼭대기에서 떠도는 불빛
비가
크렘린의 검은 광장 위
무거움과 부드러움
페테르부르크에서 다시 만나리라
난 하고 싶은 말을 잊었다
다정한 초원을 밟고 가는 그림자의 우너무 속으로
기차역 콘서트
시대
석판 위의 송시
당신은 네모난 창문을 가진 높지 않은 집들
레닌그라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다가오는 세기의 울려 퍼지는 용기를 위해
뜰에는 어둠, 지주 귀족의 거짓말!
인상주의
스탈린 에피그램
여긴 어떤 거리인가?
흑토
집들로부터, 숲으로부터
고개 숙인 나뭇가지 사이로
나 홀로 얼굴 속 추위를 본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비교하지 마라
태고의 얼음 소리를 듣는다
넌 아직 죽지 않았어
지금 나는 빛의 거미줄 속에 있다
이 정월에 나 어디로 갈까?
빛과 그림자의 순교자 렘브란트처럼
영혼이 메마르고, 목이 젖어 있을 때
좁은 땅벌의 눈으로 무장한
내가 수직의 호수를 바라보니
이것은 광기의 시초
하늘에서 길 잃은 나……무엇을 할까?
배꽃과 벚꽃이 나를 노렸나 보다
텅 빈 땅을 향해 무심코 구부리며
해설 말의 힘을 숭배한 시인 만델슈탐ㆍ조주관
에세이 나의 사랑하는 적敵, 만델슈탐ㆍ이장욱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