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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18세기 조선의 문화투쟁)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18세기 조선의 문화투쟁)
저자 : 백승종
출판사 : 푸른역사
출판년 : 2011
ISBN : 9788994079448

책소개


강이천 사건으로 18세기 조선의 열망과 좌절을 되살리다

흔히 영정조 시대를 두고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라 일컫는다. 특히 정조 대는 조선의 마지막 황금기라 불린다. 정조는 탕평책과 균역법을 통해 정치ㆍ경제적 안정을 꾀했던 영조를 이어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규장각을 세워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적극 등용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시대 상과는 다른 일들이 분명 존재했다. 저자는 1791년에 벌어진 한 사건의 관련 기록을 차례로 분석함으로써 강이천으로 대표되는 일군의 지식인들과 국왕 정조 사이에 심각한 ‘문화투쟁’이 전개되었음을 밝힌다. 18세기 조선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역동적이었다. 이 책은 그때 그 사람들의 열망과 좌절, 바람과 분투를 절실하게 그려낸다.

18세기에 조선의 멸망을 점치는 예언의 만연, 왕이 아닌 천주라는 새로운 존재에 대한 믿음을 근간으로 하는 새 종교의 전파, 성리학적 사고에 반기를 든 패관소품의 유행은, 국왕을 비롯한 보수지배층으로서는 묵과하기 어려운 혹세무민의 불온한 사조였다. 저자는 이런 18세기 시대상황을 강이천과 정조가 정반대 쪽에서 바라봤다고 진단한다. 한 사람(강이천)은 새로운 기회의 시대로, 다른 사람(정조)은 위기의 시대로 인식했다는 주장이다. 강이천이 18세기 조선에서 변화의 희망을 찾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사회적 상상력’이 깨어난 까닭인데, 이것은 당시 조선사회의 문화적 변화에서 추동되었다 한다.

강이천은 옥에서 허망한 삶을 마감한다. 강이천의 내면세계가 여러 가지 불온한 사조로 뒤엉켜 있었다는 사실, 그것이 지배층에게 두려움을 심어주었던 문제의 핵심이었다. 지배계층은 자신들을 파괴하는 사상을 용납하지 않았다. 사회개혁은 조선의 소수자 또는 평민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저자는 강이천 사건을 이렇게 정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늘의 우리 현실은 강이천이 살던 그때와 너무나 닮았다.”

목차


머리말
강이천 사건 연보

1장 작업 가설ㆍ18세기 조선, 불온한 상상력으로 물들다
첫 인상
세 사람, 강이천과 김건순 그리고 정조
또 하나의 의문ㆍ천주교와 정감록
연구 성과의 탐색ㆍ스즈키의 〈조선 후기 천주교 사상과 ‘정감록’〉비평
가설: 강이천과 국왕 정조는 “문화투쟁”을 벌였다!

2장 사건 스케치ㆍ진사에서 불량선비로
유망선비와 불량선비의 갈림길에서
강이천 사건의 재구성
머릿속을 오가는 몇 가지 의문점
죄인들의 심문 현장으로
《일성록》 읽기ㆍ1797년 형조의 심문 기록 속으로

3장 정조의 사건 처리ㆍ소품을 박멸하라
문화투쟁이다!
소품과 천주교와 강이천 사건, 그 3자의 관계
소품이 사학으로 가니
정조의 “문체반정”, 어떻게 볼 것인가
천주교를 거론하지 마라
1790년대 조선 천주교회의 교리 지식과 교리서

4장 신유박해의 소용돌이에서
강이천 사건, 재연되다!
《노상추일기》에서 만난 강이천 사건
《추안급국안》에 드러난 강이천의 심문 전략
강이천과 김건순의 서울 회동
사료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미궁에 빠지기 쉬운 역모 사건의 해석
강이천의 죽음, 어떻게 볼 것인가
자료 더 읽기: 주변인들의 최후 진술

5장 천주교와 김건순
김건순은 왜 천주교를 선택했는가
천주교와 지식인
서양 배와 천주교
역사학의 글쓰기

6장 여언餘言: 그들을 위하여
정조의 이념적 경직성, 고도로 계산된 통치 전략
강이천이라는 사람 그리고 그가 꿈꾼 세상
김려, 그와 강이천의 우정에 대하여
김건순을 말한다
소수자의 시선ㆍ김이백과 이주황과 김신국의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입장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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