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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 교양의 탄생 (명작이라는 식민의 유령)
저자 : 박숙자
출판사 : 푸른역사
출판년 : 2012
ISBN : 9788994079738
책소개
식민지 시대의 교양과 명작, 그 본질은 무엇인가
‘명작’을 둘러싼 식민지 근대 사회와 해방 이후의 문화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우리는 명작을 통해 교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에서도 표현했듯, 명작을 욕심 내는 교양은 속물과도 같다. 어렸을 때 세계문학전집에 푹 빠져 지냈고 지금도 그 영향으로 문학을 공부하는 저자는, 본인이 읽고 고민했던 명작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삶의 테두리 안에서 이해할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조명해 보고자 하였다.
출판 시장에 불황이 닥쳐 많은 출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세계문학전집만큼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분명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렇지만 과연 우리는 언제부터 세계문학전집을 읽고 싶어 했던 것일까? 세계문학이 나름의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고 명작·필독서로 둔갑하여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모습은 꽤 익숙한 풍경이다. 이렇게 세상으로 나온 명작들은 근대적 지식을 자본화하여 속물적 양태를 가속화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입에 명작이란 이름으로 오르내리며 교양 사회의 보증서로 통용되는 것들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속물 교양’이다.
명작은 문명의 산물로 상징되면서, 사람들은 앞다투어 세계문학전집 세트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교양 있는 자들이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품이며, 특히 양장본은 소장가치를 인정받아 물신적 기호로 둔갑하였다. 본래의 문학적·역사적 가치보다는 단지 보여주기 위한 소장품 혹은 애장품으로 변질된 것이다.『속물 교양의 탄생』은 양서가 자본주의 체제의 울타리 안에서 어떻게 왜곡되며 그 원인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지금 우리가 일반적인 교양이라고 믿는 명작의 왜곡된 진실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고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 명작을 욕망하는 속물 교양
1장 식민지의 교양, 명작의 조선
조선인들은 명작을 읽는다
명사들은 명작을 읽는다
태서로부터 온 명작, 원서의 세계
명작의 기호, famous / fine
명작 사용법 : 인용, 모방, 소비
≪레미제라블≫의 삭제된 서문
2장 서재의 탄생
파우스트의 서재, 메피스토펠레스를 만나다
호화본, 양장본, 특제본
국경을 넘는 독자 서비스
노동자도 ≪킹≫을 읽는다
서재, 도서관, 학교의 명작
3장 명작의 조건 : 번역, 출판, 전집
해외 문학에서 세계문학으로
번역과 변용의 콜럼버스적 탐험
≪조도전 문학≫으로 공부하는 진정한 문예가
전집 시대, 문학 시장으로
일본에서 출판된 조선 문학
조선 문학이란 하오
세계문학전집의 프레임을 넘어
4장 민중 대학으로서의 명작
명작 혹은 고전으로서의 춘향전
만인의 문고, 민중 대학
부록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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