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검색
본문
Powered by NAVER OpenAPI
-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우리 곁에 숨어 사는 다섯 도인들의 삶을 찾아서)
저자 : 김나미
출판사 : 민음인
출판년 : 2011
ISBN : 9788994210780
책소개
세상 것 다 버리면 그것으로 행복이다.
숨어 사는 다섯 도인(道人)들의 안빈낙도(安貧樂道) 삶의 이야기.
이 책은 종교 전문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취재를 위해 오랜 기간 전국 곳곳을 다니며 만난 다섯 도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은 도를 닦겠다고 숨어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 어지러워 그로부터 조금 떨어져 사는 사람들이며,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린 사람들이다. 저자는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사를 풀어가며 도를 즐기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단한 삶에 방향을 제시한다.
세파에 지친 이들에게 도인들이 제시하는 인생의 해법은 "세상을 다 버려라" "지금 이 순간, 이 찰나를 살아라"는 메시지로 요약된다. 그들은 우리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결국 마음 쉴 곳 하나 없게 만드는 탐욕과 성냄에서 벗어나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책에는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가 현관욱의 사진 40여 점이 실려 있어 그 감동을 더하며, 개정된 이번 판에는 그 사이 새롭게 만난 '목자 도인' 편이 추가로 수록되어 있다.
목차
숨어 사는 도인을 찾아 떠난 그 길 위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찾고자 했을까?
경기도에서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까지 찾아다니는 중 남쪽을 가장 많이 다녔다. 지난 5년 동안 몇 개의 강과 다리, 산과 터널을 건넜는지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다. 난 한동안 도시 속에서 도인을 만나보고 싶었다. 도인의 이미지를 현대판으로 바꿔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행방과 거처를 알아낸 도인들은 모두 지도에는 나오지도 않는 작은 마을, 그곳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깊은 산중에 살고 있었다.
어렵게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스무 명 남짓한 도인들 가운데 다섯 명의 이야기를 이곳에 담았다. 그들은 마치 어떤 명령을 받은 사람들처럼 깊이 숨어 사는 사람들이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여 순간을 영원처럼 살며 없어도 만족하고 행복을 만들어 내는, 세상 것에 연연하지 않으며 아주 작지만 그 작은 것을 남과 나누는 그들이 바로 도의 사람들, 도인(道人)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아름다운 사람들, 바로 미인(美人)들이었다.
난 바로, 그들의 오염되지 않은 생생한 목소리를 그 길 위에서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