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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 (H.O.T 이후 아이돌 팬덤의 ABC)
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 (H.O.T 이후 아이돌 팬덤의 ABC)
저자 : 이민희
출판사 : 알마
출판년 : 2013
ISBN : 9788994963730

책소개

시사적으로 첨예한 이슈를 쉽고 명쾌하게 풀어주는 '이슈북' 시리즈인 <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 이 책은 편견과 오해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국내 팬덤 문화에 대해 다룬다. 팬덤의 형성 과정과 그들의 문화, 음악산업에 미친 영향력 등을 세밀하게 짚어본다. 그 과정에서 공식 팬클럽과 팬페이지 등 팬덤 조직의 기본적 특징을 비롯해, 그들 내부에서 벌어지는 고도의 ‘정치’ 활동, 그리고 아이돌 스캔들 등에서 나타나는 팬덤의 속성 등이 꼼꼼하게 다뤄진다.



또한 사진과 동영상 등 전문가보다 더 전문적인 자료의 생산능력으로부터 팬덤의 자기계발적 성격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팬 픽션이라는 동성애 문화 현상의 겉과 속을 살피면서 팬덤의 문화적 영향력에 새삼 주목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인 코스프레’ 현상, 즉 팬덤임을 숨기고 살아가는 이들을 안타까워하며 ‘취향의 존중’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팬덤의 눈으로 본 팬덤이라는 것만으로 이 책은 일독의 가치가 있다. 그만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가 빼곡하게 담겼다. 사실 저자 이민희는 1981년생으로 그 자신이 중학교 시절 ‘원조 아이돌’ H.O.T.의 팬덤이었다. 자신이 현장에서 겪은 실제 경험과 국내외 팬덤 친구들과의 다양한 인터뷰는 책의 내용을 더없이 풍성하게 한다. 움짤과 플짤, 귀신 같은 알렉스, 대포여신과 찍덕 등 팬덤 문화의 세부에 대해서도 이해를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팬덤 현상을 바라보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관점이 이 책의 큰 미덕이다. 저자는 팬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도 않지만, 마냥 팬덤의 입장에 함몰되지도 않는다. 10년 넘는 경력의 음악평론가답게 팬덤 현상을 한걸음 떨어져서 차분하게 바라볼 뿐이다. 국내 팬덤 문화의 윤곽을 치우침 없이 그려냄으로써 그간의 인식을 재고하도록 이끈다. 이 특별한 이야기는 팬덤의 얼룩진 이미지를 현실에서 걷어내고 그들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자아낸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한국 팬덤 문화의 겉과 속, 그 환상과 현실



▶ 알마출판사의 이슈북, 인문사회 교양의 교두보 역할을 하다

시대의 변혁기에 유럽에는 팸플릿북이 있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찌라시북이 있었다. 당시 지성인들은 사회적 이슈를 발 빠르게 문자화해 대중과 소통했다. 공산당선언문이나 에르푸르트 강령 해설서도 같은 방식으로 유통되었다. 복잡하고 다양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힘든 만큼 여론의 형성도 속성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알고 비판하는 문화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여론 형성을 위해 전문 저널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사실 대다수의 인문학 책들은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다. 책의 두께도 두툼한 뿐더러 책의 서술 방식, 내용의 초점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슈북은 그 명칭대로 시사적으로 첨예한 이슈를 고리 삼아 역사와 철학, 문학, 정치, 사회의 풍성한 향연을 펼친다. 또 때로는 인문학의 아주 근본적인 개념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낼 것이다.



[기획의도]



팬덤을 팬덤이라 부를 권리

한국에서 연예인은 더이상 ‘딴따라’라고 불리지 않는다. 지극히 고리타분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90년대 이후 연예인들이 성취한 놀라운 성과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의 가수와 배우들은 누구도 낮잡아볼 수 없을 만큼의 경제적?사회적 영향력을 쌓아왔다. 국내 연예산업 규모의 성장도 성장이지만, 무엇보다 ‘한류’라는 놀라운 현상이 상황을 결정적으로 반전시켰다. 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인기도 신기할 따름인데, 하물며 ‘문화대국’ 프랑스에서의 열광이라니. 특히 얼마 전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전시공간이 ‘빌보드 2위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로 마무리된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한민족이 매력적인 문화국가의 단계까지 와 있다는 메시지를 한복이나 사물놀이, 김치가 아니라 대표적인 한류 가수로써 상징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지나치게 타자화된 시각에 의존하고 있어 뒷맛이 개운하지만은 않지만, 주류 사회에서 이제 연예인은 ‘국위선양의 선봉’이라는 명예까지 빠르게 획득해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한류 연예인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국내 팬덤의 위상은 여전히 왜소하기만 하다. 속칭 ‘빠순이’라는 명칭은 아직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스타 배우나 아이돌 가수를 따르는 이들을 비하하는 태도가 널리 퍼져 있는 것이다. 오빠가 세계에서 개가를 울리고 있다는 뉴스 저편에, 팬덤은 비이성적이고 부정적인 모습으로 자극적인 뉴스거리가 된다. 파리처럼 아이돌 스타를 뒤쫓는 사생팬이나, 한 끼에 수십만 원 대에 이르는 오빠의 점심 도시락 ‘조공’, 그리고 동성同性의 그룹 멤버끼리 짝지어주는 팬 픽션까지 그들을 단지 ‘철부지’로 보는 관점 아래 팬덤을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국내 팬덤을 공평하게 바라보는 것일까? 팬덤은 빠순이로 평가절하될 만큼 되돌아볼 가치가 없는 현상일까? 팬덤 문화의 실제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편견과 오해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국내 팬덤 문화에 대해 다룬다. 팬덤의 형성 과정과 그들의 문화, 음악산업에 미친 영향력 등을 세밀하게 짚어본다. 그 과정에서 공식 팬클럽과 팬페이지 등 팬덤 조직의 기본적 특징을 비롯해, 그들 내부에서 벌어지는 고도의 ‘정치’ 활동, 그리고 아이돌 스캔들 등에서 나타나는 팬덤의 속성 등이 꼼꼼하게 다뤄진다. 또한 사진과 동영상 등 전문가보다 더 전문적인 자료의 생산능력으로부터 팬덤의 자기계발적 성격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팬 픽션이라는 동성애 문화 현상의 겉과 속을 살피면서 팬덤의 문화적 영향력에 새삼 주목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인 코스프레’ 현상, 즉 팬덤임을 숨기고 살아가는 이들을 안타까워하며 ‘취향의 존중’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팬덤의 눈으로 본 팬덤이라는 것만으로 이 책은 일독의 가치가 있다. 그만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가 빼곡하게 담겼다. 사실 저자 이민희는 1981년생으로 그 자신이 중학교 시절 ‘원조 아이돌’ H.O.T.의 팬덤이었다. 자신이 현장에서 겪은 실제 경험과 국내외 팬덤 친구들과의 다양한 인터뷰는 책의 내용을 더없이 풍성하게 한다. 움짤과 플짤, 귀신 같은 알렉스, 대포여신과 찍덕 등 팬덤 문화의 세부에 대해서도 이해를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팬덤 현상을 바라보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관점이 이 책의 큰 미덕이다. 저자는 팬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도 않지만, 마냥 팬덤의 입장에 함몰되지도 않는다. 10년 넘는 경력의 음악평론가답게 팬덤 현상을 한걸음 떨어져서 차분하게 바라볼 뿐이다. 국내 팬덤 문화의 윤곽을 치우침 없이 그려냄으로써 그간의 인식을 재고하도록 이끈다. 이 특별한 이야기는 팬덤의 얼룩진 이미지를 현실에서 걷어내고 그들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자아낸다.



취향에 대한 말없는 존중을!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하나만 해도 팬카페 회원 수가 80만 명에 이른다. 다른 수많은 아이돌 그룹까지 합하면 팬덤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소수자’다. 물리적 숫자로만 보면 응당 다수자에 속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누르고 살아야 한다는 면에서 엄연히 소수자인 것이다.

그것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것이 ‘일코’, 즉 일반인 코스프레 현상이다. 한국의 아이돌 문화는 1996년 H.O.T를 기점으로 잡을 수 있다. 그때 팬덤으로서 강한 정체성을 형성한 이들이 지금 많게는 30대 중반의 나이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라는 팬덤 내부의 격언처럼, 한번 팬덤 문화에 깊숙이 빠진 이들은 팬덤 활동을 쉬기는 하지만 완전히 그만두지는 못한다. 다시 말해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도 팬덤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나이가 되어서도 팬질을 한다’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일반인인 척한다.

저자는 이런 현상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단지 한국의 연예산업을 떠받치는 큰 축인 팬덤이 위축된다는 산업적인 면에서의 우려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서로 다른 취향에 대한 존중과 관용이라는 가치 측면에서의 문제 제기다. 장애인이나 동성애자와 같은 소수자들이 현실에서 겪는 좌절이 아이돌 팬덤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좁게는 개인적 편견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넓게는 민주적으로 미성숙한 사회의 방증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는 다양성과 공존을 전제로 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관용’이라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고도화되었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취미조차 억압할 만큼 사회적으로는 갈 길이 멀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저자는 이해나 공감도 아닌 차라리 ‘방관자적인 시선’만으로도 족하다고 말한다. 싸이가 프랑스에서 인기를 끈다고 문화대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인들의 똘레랑스에서 깨닫는 것이 있을 때 진정한 문화국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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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 | 책머리에 |

팬덤, 사소하거나 진지하거나



1장 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2장 모르는 게 없고 못하는 게 없다

3장 팬픽, 그들 사이의 인기 문학

4장 팬의 환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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