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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기자 정의 사제 (함세웅 주진우의 '속 시원한 현대사')
저자 : 함세웅|주진우
출판사 : 시사IN북
출판년 : 2016
ISBN : 9788994973234
책소개
마음껏 낄낄대며 즐기시라
함세웅 신부와 주진우 기자 두 사람이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를 숨 가쁘게 돌며 현대사 얘기를 나누었던 ‘속 시원한 현대사 콘서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주진우 악마기자가 주로 묻고 함세웅 정의사제가 답하는 방식이다. 젊은 시절부터 독재 권력과 목숨을 걸고 싸워온 함세웅 신부의 풍부한 식견과 정의감이 주진우 기자의 재기발랄한 현장 취재 경험과 버무려진 재기발랄한 통찰이 빛난다.
목차
마음껏 낄낄대며 즐기시라
이 책은 제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대한민국을 떠날 생각밖에 들지 않던 때에 태동했다. 지난해 가을 메르스에 놀란 가슴, 세월호 침몰에 갈기갈기 찢어졌는데 야당은 지리멸렬, 민심은 갈 곳을 몰랐다. 더구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어야 마땅한 여당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180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고 자신하던 참이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 보이던 그 암울한 때에 오랜 동안 나이 차를 넘어 ‘사귀어온’ 두 사람이 마음을 합쳤다. 두 사람은 무기력하게 앉아 세월만 한탄할 게 아니라 무슨 짓이든 해보기로 작정했다.
함세웅 신부와 주진우 기자의 ‘속 시원한 현대사 콘서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를 숨 가쁘게 돌며 절망에 빠졌던 이들을 만나 현대사 얘기를 나눴다. 주진우 악마기자가 주로 묻고 함세웅 정의사제가 답하는 방식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독재 권력과 목숨을 걸고 싸워온 함세웅 신부의 풍부한 식견과 정의감이 주진우 기자의 재기발랄한 현장 취재 경험과 버무려지자 마법적인 화학작용을 일으켰다. 미소를 잊었던 이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함 신부와 주 기자도 현장에서 말할 수 없이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어둠이 걷히면 새벽이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믿을 수 있게 되었다. 민주화의 긴 여정 속에서 아주 잠깐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는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 강연에서 여러 사람들이 나눈 즐거움과 희망을 좀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책을 펴낸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다. 4·13 총선에서 여당은 분열한 야당에도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오랜 민주화 과정에서 그랬듯 민심은 결정적인 시기에는 역사를 바로 잡는 힘을 시위한다. 함세웅 신부와 주진우 기자, 그리고 콘서트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불렀던 희망가는 공허하지 않았다. 이제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이 책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마음껏 낄낄거리며 즐기셔도 좋다. 우리가 잠시 잊었던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어떤 ‘뻘짓’이 벌어졌는지, 그 뻘짓이 어떤 철퇴를 맞았는지 소록소록 생각나시리라.
누가 우리 시대 지도자인가
자신과 그 일족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팔고, 일제의 주구로 민족 공동체를 탄압하는 데 앞장서 부귀영화를 누렸다면 그는 매국노, 친일파입니다. 역사와 민족의 이름으로 준엄하게 비판하고 처단해야 합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민을 탄압하고 죽였으면 독재자입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이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행위와 수단은 그저 독재의 연장일 뿐입니다.
갈라지고 흩어진 민족 공동체는 화해와 협력을 통해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한국 사회 지도자는 적어도 민족의 화해와 일치, 친일과 독재를 정당하게 비판하고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이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러한 역사관과 가치관으로 스스로 헌신과 희생을 실천하는 사람이 우리 시대의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함세웅
첫사랑인들 이보다 설렐까요?
함세웅 신부님과의 만남은 제게는 가장 큰 축복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인물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다니…. 시간이 지날수록 존경심이 더했습니다. 첫 사랑을 만나러 갈 때가 이랬을까요? 신부님과 약속이 잡힌 날은 떨리고 설레었습니다. 아예 신부님이 사시는 동대문구 제기동으로 이사도 했습니다. 제가 여자가 아니길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책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신부님에 대한 제 마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능력이 부족해 다 담아 내기엔 모자라지만….
-주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