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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별이 서툴다
나도 이별이 서툴다
저자 : 폴린 첸
출판사 : 공존
출판년 : 2008
ISBN : 9788995894545

책소개

저자가 의대를 다닐 때부터 간 이식 전문 외과 의사로 활동한 시절까지 15년간 죽음을 접한 생생한 경험을 모은 이 책에는 의사들이 어떻게 죽음에 단련되는지, 왜 죽음을 앞둔 환자를 외면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의사와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죽음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이 책의 화두는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가망 없이 죽어가는 환자를 외면하는 의료계의 오래되고 심각한 모순을 깨뜨리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의사들을 포함한 의료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에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에 관한 매우 중요한 논의이다. 저자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아온 이 문제에 깊이 천착해 오랫동안 의료 현장에서 체험하고 고민한 바를 전한다.



지은이는 수많은 환자의 죽음을 접하고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자신이 그토록 되고 싶었던 '좋은 의사'란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할 수 있는 의사'임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미국에 이민 온 대만인 부모 슬하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동양적 정서와 가치를 물려받아 여느 서양 의사에 비해 인간미와 감수성이 뛰어나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보내온 서문에서 저자는 우리가 부모상을 당하고 느끼는 불효자식으로서의 죄책감까지 언급한다. 저자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불필요한 치료로 고통을 연장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선사해야 할 것은 "품위 있고 편안한 죽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의사들은 왜 죽음을 앞둔 환자를 외면하는가?



간 이식 전문 외과 의사이자 캘리포니아 의대 외과 교수를 지낸 저자 폴린 첸은 의대에 입학할 무렵 막연히 좋은 의사가 될 거라는 꿈에 부푼 나머지 장차 얼마나 많은 죽음과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게다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이면서 가망 없는 환자는 피하거나 외면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모순을 깨달은 저자는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의사가 그런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찾아간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펼쳐지는 긴박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삶의 소중함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참을 수 없는 죽음의 가벼움,

우리 생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이는 누구인가



저자가 의대를 다닐 때부터 간 이식 전문 외과 의사로 활동한 시절까지 15년간 죽음을 접한 생생한 경험을 모은 이 책에는 의사들이 어떻게 죽음에 단련되는지, 왜 죽음을 앞둔 환자를 외면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의사와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죽음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가운데 90퍼센트 이상이 만성 질환으로 죽는 사회에서 의사는 생명의 마지막 파수꾼이고, 죽음을 맞는 복잡다단한 과정 내내 가망 없는 환자와 그의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와 그의 가족도 의사가 곁에서 위로해 주고 필요한 역할을 다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일을 제대로 해내는 의사는 거의 없다.”

이 책의 화두는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가망 없이 죽어가는 환자를 외면하는 의료계의 오래되고 심각한 모순을 깨뜨리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의사들을 포함한 의료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에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에 관한 매우 중요한 논의이다. 저자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아온 이 문제에 깊이 천착해 오랫동안 의료 현장에서 체험하고 고민한 바를 쉽고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말처럼 “우리는 죽는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으레 죽음에 대한 대비가 부실하여 우리 대부분은 생의 마지막을 불행하게 보내다가 떠나고 만다. 특히 요즘은 대개 병원 중환자실이나 병실에서 고통스럽고 비싼 온갖 처치를 받다가 만신창이가 된 채 세상을 떠난다. 의사들이 죽어가는 환자의 손을 잡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품위 있고 편안한 죽음을 도와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의사들은 늘 ‘죽음’을 피하려 한다.

의사들은 의대에서 인간의 목숨이 고귀하므로 환자를 존중하고 잘 돌봐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시체를 해부하고 중환자를 접하면서 서서히 죽음에 단련된다. 그 후 임상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 죽음 피하는 법을 뿌리 깊은 전통처럼 거의 무의식적으로 체득해 간다. 의사들은 환자의 죽음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죽어가는 환자를 피하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의료 행위와 관련 있는 누군가가 죽는다는 사실 자체를 피하고 싶어한다. 심지어 외과 의사들은 실수든 불가항력이든 ‘수술 중 사망’을 막기 위해 죽어가는 환자를 서둘러 봉합해 중환자실로 내보내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몇 시간이든 몇 달이든 죽음을 앞둔 환자는 의사의 관심 밖에 놓이게 되어 죽는 순간까지 의사를 만나기조차 쉽지 않다.

한편, 의사가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 뭔가 더 많이 해주고 싶거나 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또는 이윤이나 임상 시험을 목적으로, 또는 환자나 보호자의 요청 때문에 지나친 의료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가능성이 낮은 수술을 반복하거나 수십 가지 약물을 투여하며 갈비뼈가 부러지도록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가망 없이 죽어가는 환자의 고통과 슬픔은 그저 환자와 보호자의 몫으로 남는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것은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이고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저자는 여기에 이의를 제기한다. 죽음을 앞둔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전문가이자 환자가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끈인 의사가 환자의 죽음 준비를 잘 도울 수 있으므로 인간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10여 년간 의사들의 임종 환자 보살핌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의대생과 수련의에 대한 의학 교육에 ‘완화 의료’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왔다. 또 지난 몇 년간은 ‘완화 의료’를 하나의 독립된 전공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확산되어 왔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기나긴 여정, 그리고

차가운 병원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찾아가는 훈훈한 이야기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20년 전 의대에 지원할 당시 나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내가 꿈꾸던 영웅적인 의사들처럼 나는 늘 죽음과 맞서 싸워 이길 것이고, 목숨을 구한 수많은 환자들이 생기와 미소와 고마움이 가득한 모습으로 내 진료실을 찾아올 거라 생각했다. 그때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죽음과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환자를 고치는 치유력에 매혹되어 의사라는 직업을 택한 젊은 의대생들 중에 가망 없는 환자 돌보기를 꿈꾸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의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가망 없는 환자를 대할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의대에 들어갔다. 입학하기 전까지 죽어가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었고, 많은 의사와 마찬가지로 죽음에 대해 깊은 반감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거의 15년간 의대 교육과 임상 수련을 거치면서 수많은 죽음과 맞닥뜨렸다. 그리고 많은 선생들과 동료들은 내게 죽어가는 환자에 대한 인간적인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렇게 해야 내가 더 좋은 의사가 될 것처럼 말했다. 인간적인 감정을 억제하고 환자를 비인격적인 존재로 객관화하는 훈련은 해부학 실습실에서 처음 주검을 대했을 때부터 시작됐고, 정신없었던 전공의 수련 및 진료 과정에서 한층 더 강화됐다.

그런 방식을 배워 드디어 흉내 내기 시작했을 때, 나는 오랫동안 커지기만 해온 불안한 모순으로 고뇌하게 됐다. 죽어가는 친구에게 끝내 연락하지 못한 적이 있는가 하면, 고통스럽게 죽어간 젊은 환자를 잊지 못했고, 톱으로 골반을 둘로 자르도록 지시받았을 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한 여성 주검과 인간적인 교감을 느낀 적도 있다. 사소하면서도 강렬한 이런 순간은 죽음을 맞닥뜨릴 때마다 증폭됐다.

결국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훈련된 임종(臨終) 방식이 종국에는 나를 얼마나 무능력하게 만들었는지 깨닫게 됐다. 나는 내 행동에서 비롯된 괴로운 결과와 모순을 인정하고 그런 임종 방식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 죽어가는 환자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환자에게 의학적 시술보다 더 중요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환자와 그의 가족에게 위안이 될 수 있었고, 또한 그들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저자는 수많은 환자의 죽음을 접하고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자신이 그토록 되고 싶었던 ‘좋은 의사’란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할 수 있는 의사’임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미국에 이민 온 대만인 부모 슬하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동양적 정서와 가치를 물려받아 여느 서양 의사에 비해 인간미와 감수성이 뛰어나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보내온 서문에서 저자는 우리가 부모상을 당하고 느끼는 불효자식으로서의 죄책감까지 언급한다. 저자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불필요한 치료로 고통을 연장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선사해야 할 것은 “품위 있고 편안한 죽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한국 독자들에게

머리말



1부 처음 만난 마지막

시체도굴꾼

타인의 운명을 바꾸다

본 대로 따라 하기



2부 참을 수 없는 죽음의 가벼움

잠재적 교육 과정

책임과 면죄부

속 보이는 여자



3부 내 그대 곁에 있으리

놓아 주기 어려운 이유

나도 이별이 서툴다

삶을 위해 그리고 죽음을 위해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주(註)

참고문헌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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