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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사랑하며 간다 (한중일 승려들의 임종게)
저자 : 박노자|에를링 키텔센
출판사 : 책과함께
출판년 : 2013
ISBN : 9788997735242
책소개
죽음의 순간 베푸는 자비심의 선물, 삶의 의미를 일깨우다
선사들이 ‘나’와 ‘만물’을 상대화시키는 데 성공한 그 순간의 희열로 쓰는 오도송(悟道頌), 또 죽는 순간에 이해되는 ‘나’와 ‘세계’의 진상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임종게(臨終偈), 이 작품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복종을 전제로 하는 사후 안락의 세계관이 아니라 나와 만물의 상대화를 통해 삶과 죽음을 긍정하라는 것이다. 덧붙여 임종의 순간 발휘하는 놀라운 타자 지향성이야말로 죽는 사람의 인생 전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임을, 그리하여 “잘 죽으시기 바랍니다!”라는 인사가 얼마나 복된 축사인가를 말하고자 한다.
『모든 것을 사랑하며 간다』는 한국과 중국, 일본 승려들의 임종게 60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동아시아 선사들의 임종게가 한국을 비롯해 비서구권의 시 작품을 번역해온 시인과 오슬로 대학의 동아시아학 및 한국학 교수가 한 편의 임종게를 두고 함께 대담을 나누었다. 두 사람이 노르웨이어로 펴낸 임종게 모음집 『Diamantfjellene(금강산)』의 번역본이기도 하다.
목차
추천글ㆍ신비화를 넘어 대화의 장을 열다 ─ 박성배
추천글ㆍ삶의 근본을 뒤흔드는 지혜의 경책에 대한 탐구 ─ 김환수
머리말ㆍ“잘 죽으시기 바랍니다!”
1 요람 줄을 끊다 ─ 혹암 사체(或庵師體)
2 커다란 고요함, 열반의 문 ─ 진각 혜심(眞覺慧諶)
3 수중에 겨우 지팡이 하나 ─ 원감 충지(圓鑑沖止)
4 이제서야 바로 섰다 ─ 무문 원선(無文元選)
5 죽음은 빈 하늘로 가는 달 ─ 무문 원선(無文元選)
6 벼락도 오히려 느리다 ─ 남포 소명(南浦紹明)
7 하늘엔 둥근 달만 ─ 오석 세우(烏石世愚)
8 불 속에서도 시원하오 ─ 쾌천 소희(快川紹喜)
9 산짐승이나 먹이게 ─ 고한 희언(孤閑熙彦)
10 알맹이를 전해주지 않았네 ─ 원이 변원(圓爾辨圓)
11 한평생 속였으니 ─ 퇴옹 성철(退翁性徹)
12 백억의 털끝마다 ─ 무학 조원(無學祖元)
13 다 보여주고 ─ 대우 양관(大愚良寬)
14 오호, 맙소사 ─ 몽창 소석(夢窓疎石)
15 허공에 입을 맞추다 ─ 종봉 묘초(宗峰妙超)
16 설한 법이 없었네 ─ 서중 무온
17 마음의 부처만 보라 ─ 부설 거사(浮雪居士)
18 화평과 난리, 다 지웠노라 ─ 보안 가봉(保安可封)
19 지옥이 안 두렵네 ─ 부용 도해(芙蓉道楷)
20 거꾸로 타는 철마 ─ 나한 계남(羅漢系南)
21 진흙뱀이 돌범을 삼키다 ─ 설소 법일(雪巢法一)
22 게송이 있고 없고 ─ 대혜 종고
23 봄 아니어도 좋으리라 ─ 달관 진가(達觀眞可)
24 무쇠나무에서 꽃이 피네 ─ 원수 행단
25 오직 참사람 ─ 나옹 혜근(懶翁惠勤)
26 바다 위 거품처럼 ─ 범해 각안(梵海覺岸)
27 무릎을 휘어잡고 산을 오르다 ─ 앙산 혜적(仰山慧寂)
28 인생의 쓴맛 ─ 독원 승주(獨園承珠)
29 너와 내가 생겨나기 전에 ─ 만공 월면(滿空月面)
30 천태산 돌다리 ─ 무준 사범(無準師範)
31 옛 나루터 보이지 않네 ─ 석창 법공(石窓法恭)
32 하늘을 뚫고 지축을 엎네 ─ 대위 선과
33 칠십 인생 ─ 백운 경한(白雲景閑)
34 시주의 땅을 범하지 마라 ─ 백운 경한(白雲景閑)
35 어딘들 고향 아닌가 ─ 백운 경한(白雲景閑)
36 나고 죽음 본래 없네 ─ 초석 범기(楚石梵琦)
37 부디 잘못 알지 마라 ─ 만송 행수(萬松行秀)
38 한마디 설법도 없이 ─ 경당 각원(鏡堂覺圓)
39 허공만이 드러나 있네 ─ 열당 조은(悅堂祖誾)
40 오직 인연에 따를 뿐 ─ 원오 극근(圓悟克勤)
41 가을 물이 하늘에 닿네 ─ 굉지 정각(宏智正覺)
42 우주를 깨부수네 ─ 도원(道元)
43 가을바람과 외로운 달 ─ 만산 도백(卍山道白)
44 크게 웃고 떠난다 ─ 호암 체정(虎巖體淨)
45 팔십 년 삶이 허공의 꽃 ─ 경성 일선(敬聖一禪)
46 성인도 범인도 모조리 죽였네 ─ 도솔 종열(兜率從悅)
47 가죽주머니를 버리고 ─ 태고 보우(太古普愚)
48 날마다 향불, 밤마다 등불 ─ 풍혈 연소(風穴延沼)
49 가고 오는 때가 있겠나 ─ 대은 김태흡(大隱金泰洽)
50 실상 없는 것 ─ 혜월 혜명(彗月慧明)
51 전할 것도 받을 것도 ─ 운봉 성수(雲峰性粹)
52 늘 수용하리라 ─ 향곡 혜림(香谷蕙林)
53 다 하나의 진여 ─ 수산 성념(首山省念)
54 봄바람이 남은 눈을 쓸다 ─ 왕수 거사(王隨居士)
55 누가 나의 선을 알리오 ─ 일휴 종순(一休宗純)
56 누가 이 집을 헐어주면 ─ 중운 지휘(重雲智暉)
57 미소 지으며 가노라 ─ 구산 수련(九山秀蓮)
58 꿈은 헤매는구나 ─ 송미 파초(松尾芭蕉)
59 호미를 짊어진 사람 ─ 형산 소근(瑩山紹瑾)
60 소나무를 심을 때 ─ 동산 효총(洞山曉聰)
후기ㆍ임종게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