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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4 (여행 그곳에 관한 애틋한 상상)
어떤 날 4 (여행 그곳에 관한 애틋한 상상)
저자 : 김소연|강윤정|김민채|김혜나|박연준
출판사 : 북노마드
출판년 : 2013
ISBN : 9788997835379

책소개

북노마드 여행무크지 『어떤 날』 4호는 여행 그곳에 대한 애틋한 상상을 담았다. 장소는 경험되는 것이다. 당신이 경험했던 ‘여행, 그곳’에 대한 기억과 지금 ‘그곳’으로의 가장 인간다운 여행이 시작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장소는 하나의 순간, 하나의 기억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기억들로 뒤범벅되어 있으며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저쪽에서 바라본 누군가의 기억에 따라, 이쪽에서 바라보는 또다른 나의 기억에 따라. 그러나 우리가 경험했던 그곳을 기억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한, 장소는 스스로의 빛깔과 냄새를 잃지 않는다. 여행자의 공간도 그러하다. 여행자는 끊임없이 장소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가장 인간다워진다.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곧, 기억한다는 말이며 의미를 부여한다는 말이다. 여행의 장소는 여행자가 그곳을 경험하고 관계를 맺고서야 저마다의 마음속 ‘그곳’으로 자리한다. 장소는 변형되고 왜곡될 수 있지만, 지문처럼 저마다의 고유한 무늬를 갖게 되는 것이다.

북노마드 여행무크지 『어떤 날』 4호는 여행의 장소들이 갖는 그 고유한 무늬에 주목했다. 묘지, 시골집, 시장, 호텔방, 타인의 집…… 수많은 장소들이 저마다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재구성되었다. 이미 지나가버린 장소의 구체적인 모습과 의미를 되새기는 그들의 시선은, 외려 상상에 가깝다. 시인과 소설가(김소연, 김혜나, 성미정, 신해욱, 이우성, 이제니), 뮤지션(오지은, 요조), 여행작가(김민채, 장연정, 최상희), 아나운서(위서현) 등 기존의 필진에 『침대와 책』 등으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를 써내는 작가로 유명한 정혜윤 피디와 영화전문지 《키노(KINO)》의 전 편집장 정성일 감독이 새로 합류해 여행자가 경험했던 특정 공간을 탐미적이고도 관찰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여행만이 안겨주는 어떤 애틋한 기억. ‘그곳’으로의 가장 인간다운 여행이 『어떤 날』 4호에서 시작된다.





[출판사 서평]



여행의 조각들, 의미의 덩어리가 되다



장소에 대한 기억은 입체파 화가의 그림을 닮았다. 이쪽에서 본 얼굴, 저쪽에서 본 얼굴이 다르지만 결국 그 조각들이 모여 여인들의 얼굴이 된다. 완전하진 않지만 기이한 형태, 그러나 이쪽에서 본 것도 저쪽에서 본 것도 분명 너와 내가 본 바로 그것이다. 멀리서 내다보았을 때 그것은 한 여인이 되고, 기이함은 이내 아름다움이 된다.

여행의 장소 또한 하나의 순간, 하나의 기억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혹은 네가 보았던 곳, 그때 혹은 지금의 내가 본 곳. 같은 장소를 향유했던 순간들의 조각들은 모두 다르게 생겼다.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이 모여 의미의 덩어리가 되고, 아름다움은 그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이우성 시인의 ‘그곳’은 두 여인에 대한 기억으로 단단하게 얽혀 있다. 옛 연인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를 어머니와 다시 찾아가게 되고, 훗날 그곳을 들여다볼 때에는 두 여인이 같은 장소에서 조우한다. 어머니가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는 대목에서는 마치 그의 기억 속에서 함께 꿈을 꾸는 듯하다. 현실에서는 마주하지 못했을 두 여인이 그토록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장소에 대한 작가의 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가 공간에 부여했던 의미들은 서로 만나 뒤섞이고 하나의 덩어리가 된다.

기억 속 여행의 장소 ‘그곳’은 계속해서 변해갈 것이다. 저쪽에서 바라본 누군가의 기억에 따라, 이쪽에서 여행하는 또다른 나의 기억에 따라.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저쪽의 얼굴을 잊지 않는 것이 아닐까? 지나가버린 곳, 사라진 곳, 가보지 못한 곳, 언젠가 마주할 곳 그 모든 ‘여행, 그곳’을 애틋하게 상상하며 말이다.



저마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여행, 그곳’



장소는 경험되는 것이다. 겪어보지 않은 공간은 어떠한 의미도 갖지 못한다. 공간空間,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특정 공간을 경험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겪음’으로써 공간은 ‘의미’를 부여받고 장소가 된다. 인간은 끊임없이 장소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인간다워지는데,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곧, 기억한다는 말이며 의미를 부여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여행자가 겪었던 공간들은 어떨까? 같은 공간을 경험한다 할지라도 누가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겪었느냐에 따라 장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여행자가 여행의 장소를 경험하게 되고서야 저마다의 마음속 ‘그곳’으로 자리한다. 장소는 변형되고 왜곡될 수 있지만, 지문처럼 저마다의 고유한 무늬를 갖게 된다. 여행자는 수많은 공간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만의 장소를 만든다. 그러니 여행이란 얼마나 인간적인 것이던가.

어떤 날 4호는 여행의 장소들이 갖는 고유한 무늬에 주목했다. 여행자가 경험했던 특정 공간을 탐미적이고도 관찰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묘지, 시골집, 시장, 호텔방, 타인의 집…… 수많은 장소들이 저마다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재구성되었다. 이미 지나가버린 장소의 구체적인 모습과 그 안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은, 외려 상상에 가깝다.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호기심 어린 상상이 아니라 이미 겪어본 것에 대한 애정 어린 상상, 애틋한 상상. 애틋한 시선으로 다시 빚어낸 장소들은 참 따뜻하다. 어떤 날 4호를 통해 그 온기를 느끼고 자신만의 장소를 떠올린 당신이라면, 지극히도 인간다운 인간이 아닐까 싶다. 당신이 경험했던 ‘여행, 그곳’에 대한 기억. 지금 그곳으로의 가장 인간다운 여행이 시작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이제는 없느느, 이 아래 묻힌
다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시장, 사소하게 완벽해지는 장소
나를 바라보는 나
호텔에 대한 크고 둥근 시선
아련하다, 오늘
거기, 없는 길의 흔적
핀란드, 네가 없었다면
노란 횟집
가을날의 환상-떠났으나 떠나지 않은
빨래
두 개의 풍경
어두운 밝은 방
창문을 열고
오즈, 만춘 그리고 교토
소리와 고독 사이에 흐르는 빛의 오르가즘
떠나간 고양이들의 방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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