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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형제의 숲
세 형제의 숲
저자 : 알렉스 슐만
출판사 : 다산책방
출판년 : 20221201
ISBN : 9791130695204

책소개


전 세계 35개국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 감동 소설
세 형제의 특별하고도 가슴 먹먹한 24시간

* 스웨덴 베스트셀러 1위
* 전 세계 35개국 번역 출간
*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강력 추천
*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강력 추천


스웨덴 베스트셀러를 휩쓴 것은 물론, 전 세계 35개국 독자의 마음을 뒤흔든 감동 소설 『세 형제의 숲』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스웨덴에서 초판으로만 7만 부가 인쇄되고, 언론과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10만 부 이상 판매되어 전국에 ‘알렉스 슐만 신드롬’을 일으킨 소설이다. 저자 알렉스 슐만은 스웨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 중 한 명이다. 네 권의 논픽션 도서를 발표하며 대중에게 베스트셀러 저자로 각인된 이후,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첫 번째 소설 『세 형제의 숲』에서 과거의 어느 사건 이후로 산산조각이 난 가족의 초상을 창조했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며 서술되는 현재의 24시간과 순차적으로 흐르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뒤섞인 슐만의 독창적인 전개 방식은, 스웨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강렬한 읽기 경험을 선사한다.

『오베라는 남자』의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은 “책장을 덮어도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결코 잊을 수 없다”며 극찬했고, 《월 스트리트 저널》, 《가디언》, 《르 피가로 매거진》 등 세계 주요 언론 또한 유례없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남매의 여름밤」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윤단비 감독 또한 “마지막 장을 읽고 나면 소용돌이치는 감정에서 헤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국경을 넘어 감동을 전하는 가족 소설의 등장을 환영했다.

목차


돌계단 위에서 그들은 서로 다친 곳을 살핀다. 사과는 하지 않는다. 아무에게도 배운 적 없어 사과하는 법을 모르기에. 그들은 조심스레 서로의 몸을 만지고, 상처의 피를 닦아내고, 이마를 마주 댄다. 그렇게 세 형제는 서로 끌어안는다.
--- p.33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숲이 있단다. 숲을 속속들이 알게 되면 안전해지지. 그저 이곳을 줄곧 돌아다니기만 하면 오래지 않아 바위 하나, 배배 꼬인 오솔길이며 쓰러진 자작나무 하나하나까지 다 알게 되니까 말이야. 그렇게 이 숲이 네 것이 되는 거란다. 생각만 해도 근사하지 않니?”
--- p.65

세상이 무서운지, 몰리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생각이라고는 추호도 없는 듯 누군가의 품에 안겨 다니는 쪽을 선호했다. 아빠가 어색하게 따뜻함을 표현하려고 다가가도 겁을 먹고 물러났다. 닐스와 피에르도 몰리에게는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어쩌면 엄마가 자신들보다 개를 더 아낀다는 생각에 질투를 느낀 것 같기도 했다. 엄마는 몰리를 몹시 사랑하면서도 내킬 때만 사랑을 표현했기에 몰리는 더 불안해했다. 엄마는 몰리를 다른 가족과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려 할 때가 있는가 하면, 몰리에게 쌀쌀맞을 때도 있었다. 때로 베냐민은 몰리가 외톨이 같다고 생각했따. 이는 피에르와 닐스의 무관심, 아빠의 체념, 엄마가 보이는 돌연한 무관심이 낳은 결과였다.
--- p.91

일어나야 했다. 달려 나가야 했다. 그러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방해해선 안 될 대화가 이루어지는 지금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지금 엄마와 닐스 형이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대화가 식구들 사이에서 이루어질 수 있게, 상황을 낫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베냐민이 할 일이었다. 벽을 타고 낮게 전해지는 따뜻한 말들, 낙관으로 가득한 부드러운 노랫소리, 충만한 사랑 때문에 베냐민은 차마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 p.202

베냐민은 리듬에 맞춰 움직이기를 멈추고 가만히 서서 엄마가 꿈을 꾸듯 춤을 추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든 엄마가 베냐민의 손을 잡고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당겼다. 엄마와 이토록 가까이 밀착한 것은 아주 오래전, 어린 시절 이후로 처음이었다. 두 사람을 연결하던 가느다란 실이 끊어지지 않은 채로, 엄마를 향한 간절한 바람이 흐릿해지지 않은 채로 엄마의 품에 안겨 엄마의 체취를 느끼는 것, 귓가에 닿는 엄마의 숨결을 느끼는 것도. 그는 다시 엄마의 옆에 서 있었다. 이대로 영영 엄마를 놓고 싶지 않았다.
--- p.257

베냐민이 잘 지내느냐고 묻자 두 사람은 빵을 먹는 사이사이 성의 없이 짤막하게 응, 하고 대답한 게 다였다. 둘은 물론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는 했지만, 분명 그 이야기를 더 듣고 싶지 않아 했다. 베냐민은 자신이 어른이 되어서도 슬픈 이유는 어린 시절 우리 모두에게 일어난 일들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피에르가 웃음을 터뜨리더니 “난 매일 아침 샤워하면서 휘파람을 불고 잊어”라고 했다. 어쩌면 그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 피에르가 정말 그렇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세 형제 중 그 사건을 극복하지 못한 건 베냐민 혼자뿐일 수도 있다. 요즈음 형제들과 함께 있을 때 지독하게 괴로운 건 그 때문일까?
--- p.316

하지만 나를 위해 그렇게 해달라는 건 아니야. 너희들에게 내가 무엇을 해달라고 부탁할 자격이 어디 있겠니. 난 너희들이 너희들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해주었으면 한다. 함께 차에 올라 먼 길을 가거라. 내가 상상하고 싶은 너희 셋의 모습이니까. 차 안에서, 외딴 호숫가에서, 또 저녁나절 사우나 안에서 다른 누구도 없이 오로지 너희 셋이서만 시간을 보내는 모습 말이다. 우리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 서로 대화를 나누는 그 일을 너희들이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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