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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하는 시민종교들 (대한민국의 종교학)
경합하는 시민종교들 (대한민국의 종교학)
저자 : 강인철
출판사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출판년 : 2019
ISBN : 9791155503096

책소개


촛불과 태극기는
왜 항상 충돌하는가

8·15해방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두 대한민국’ 사이의 거대한 충돌을 야기하며
형성과 발전·분화와 균열·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해온
대한민국 시민종교들의 드라마틱한 경합의 역사

이 책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시민종교(civil religion)’라는 키워드와 문제의식을 통해 재해석해보려는 역사적·통시적 연구로서, 이에 관한 주제별 이론 연구서인 ??시민종교의 탄생: 식민성과 전쟁의 상흔??과 쌍을 이룬다. 시민종교란 “사회질서를 위해 국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창조되어 시민들에게 부과된 일련의 신념들”이란 루소의 정의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현재까지 폭넓게 진화 중인 근대적 집단신념체계와 그 인프라들을 통칭한다.

저자의 정리를 통해 민족주의·발전주의·반공주의·자유민주주의·친미주의 등 5대 교리로 압축되는 대한민국의 시민종교들은 민족독립과 정부수립 그리고 정교분리 법제화에 따라 이 땅에 명실상부한 세속국가가 출현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전쟁과 4·19혁명, 5·16쿠데타와 군사정권기, 유신체제, 5·18광주항쟁과 민주화이행기 등을 거치면서 그야말로 역동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 책은 그 변화의 의미와 맥락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로서, 특히 1940~50년대 남북 시민종교의 분화와 이후 남한 시민종교 내부의 분화 등 시민종교의 균열과 해체 및 재구성의 과정에 내장되어 있는 역사적 긴장감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 통시적인 추적을 통해 불과 70여 년 동안 두 차례나 거대 분화가 진행된 시민종교의 ‘단기 격변 현상’ 자체가 한국적 특이점임을, 나아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한국의 시민종교는 여전히 대결과 분화, 균열과 해체 및 재구성의 드라마틱한 터널을 통과하고 있음을 통찰해낸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해방공간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에 시민종교가 형성되는 과정을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남한 시민종교가 북한의 시민종교와 갈라지는 과정도 살펴본다. 2부에서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한 시민종교의 변화상을 고찰한다. 3부에서는 1961년 군사쿠데타 이후 시민종교의 발전과 내부 균열 과정에 대해 논의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두 시민종교로의 분화’가 점점 뚜렷해져가는 과정을 따라가 본다.
새로운 지의 총화를 모색하는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의 학술 기획 총서 ‘지의 회랑’의 일곱 번째 책이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시민종교의 형성]

제1장 해방의 커뮤니타스, 변혁의 리미널리티
해방과 집합적 열광|조선인에게 해방이 의미했던 것들|독립으로의 과정, 과정으로서의 독립

제2장 신념체계
민족주의|반공주의|발전주의|친미주의|민주주의

제3장 국가의례
국민의례|대통령취임식|국가적 장례

제4장 국가상징, 언어, 역사, 국가력
국가상징: 국기, 국가, 국화, 국호|언어와 역사|국가력(國家曆)

제5장 성지 만들기: 독립 성지와 반공 성지의 경합
수도의 공간적 재구성(1)|수도의 공간적 재구성(2)|독립 성지|반공 성지

제6장 영웅 만들기: 독립 영웅과 반공 영웅의 경합
민족 영웅|독립 영웅|반공 영웅

[제2부 전쟁 이후]

제7장 반공주의와 친미주의의 중심화
전쟁과 시민종교 신념체계 변화|반공주의|친미주의

제8장 전후 만개(滿開)와 남북 분화
의례와 기념일들|성인(聖人)과 영웅들|이승만 숭배|시민종교의 남북 분화

제9장 모순과 배교
시민종교의 내적 모순과 지배층의 배교|성가정(聖家庭)의 궁핍과 분노: 현충일 유가족좌담회의 풍경|감정의 연금술, 희생의 논리?

제10장 예언자들과 저항, 그러나 부유하는 혁명
“역사가 벙어리가 아닌 이상”: 시민종교의 예언자들|혁명의 기념|부유하는 혁명

[제3부 쿠데타 이후]

제11장 쿠데타와 시민종교 재활성화: 민족주의의 활용
민족주의와 역사 재구성|스포츠, 정치, 민족주의|우리도 잘 살아보세: 경제민족주의|베트남 파병과 반공민족주의

제12장 국토 성역화와 참신자 만들기
수도의 공간적 재편과 성역화|국토의 성역화와 성지순례|참신자 만들기와 집합적 열광|성가정을 성가정답게|대중영웅, 사제, 대사제

제13장 두 번째 배교와 시민종교 변형
병영국가를 향하여|명랑사회를 위하여|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공격|지도자숭배와 역사적 퇴행

제14장 저항과 시민종교 균열
예언자 진영의 형성|광주항쟁|대안적 시민종교로의 탈주 혹은 상상|시민종교의 균열과 분화

[제4부 민주화 이후]

제15장 민주화 이행기의 시민종교
민주화와 시민종교 변형|과거사청산, 민주화의 가장 깊은 비밀|저항적 시민종교의 급속한 발전

제16장 반격과 역사적 쐐기
지배층의 반격|재반격과 역사적 쐐기

제17장 기념물의 대량생산과 전선의 교착: 두 개의 대한민국?
역사전쟁의 확전, 기념물의 경쟁적 대량생산|지역주의와 위험사회기념|시민종교 대분화와 조숙한 교착

에필로그

주ㆍ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 ‘지의 회랑’을 기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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