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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1 (역사평설)
저자 : 한명기
출판사 : 푸른역사
출판년 : 2013
ISBN : 9791156120018
책소개
참담했던 병자호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병자호란의 결과는 비극이었다. 국왕이 무릎을 꿇었고, 수많은 백성들이 죽거나 다치고 붙잡혀 끌려갔다. 38년 만에 탈출을 시도했다가 좌절되었던 안단의 비극이 웅변하듯 피로인被擄人들(병자호란 당시 후금군에게 사로잡혀 끌려갔던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은 특히 처절했다. 그렇다면 이 참혹한 전쟁의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전쟁을 일으켰던 가해자 청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청의 침략 가능성을 뻔히 알면서도 별다른 대책 없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조선의 문제점 또한 간과할 수는 없다. 우리는 과연 병자호란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어낼 수 있을까?
《임진왜란과 한중관계》(1999), 《광해군》(2000), 《정묘·병자호란과 동아시아》(2009)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동아시아사 속에서 한국사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매진해온 저자 한명기(명지대 사학과 교수)는 《역사평설 병자호란 1·2》에서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병자호란’을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일로 자리 매김하고자 한다. 저자가 《서울신문》에 2007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2년 동안 연재했던 [아픈 역사에서 배운다―병자호란 다시 읽기]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한 이 책에서 저자는 병자호란을 살피는 것이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기 위함이 아니라, 한반도와 한민족의 운명에 외교가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되짚어보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명과 청이라는 패권국 사이의 ‘조선’과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대한민국’을 교차시킨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G2(Group of 2)시대라 일컬어지는 현재, 그리고 G2세력의 영향권에 속해 있는 한반도. 두 강대국 간 갈등이 고조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가 병자호란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병자호란의 참상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고자 한 것이다. 병자호란의 안과 밖을 세세하게 살피는 이 책은 바로 그런 점에서 ‘지금 여기’에 큰 의미를 던져준다.
목차
책을 내면서 _ ‘G2시대의 비망록’ , 병자호란
권력을 쥐고 자신감이 높아지다
숙부와 조카의 숙원宿怨|‘반정反正’이 성공하다|“금수의 땅이 다시 사람 사는 세상이 되었노라”|숭명배금崇明排金의 열기가 고조되다|명, 이이제이以夷制夷의 호기를 잡다
권력을 빼앗길 뻔하다
동요하는 민심, 권력을 지키려는 조바심|이괄, 거병하다|인조의 공주 파천과 이괄의 서울 점령|춤추는 민심과 이괄의 몰락|실추된 권위, 흉흉한 분위기
‘친명’의 질곡 속에 사라진 개혁 의지
정권 보위에 모든 것을 걸다|‘은 먹는 하마’가 나타나다|개혁 시도가 흐지부지되다
모문룡에게 코가 꿰이다
모문룡, 조선의 ‘갑甲’이 되다|날로 심해지는 ‘은인’의 작폐|‘밀수 왕초’, ‘해외천자’의 사기 행각
명은 지고 후금이 떠오르다
명의 말기적 증상|요동의 방어선이 무너지다|원숭환, 누르하치를 제압하다|홍타이지, 칸汗이 되다|홍타이지, 후금의 전열을 재정비하다
정묘호란이 일어나다
홍타이지의 승부수|인조, 강화도로 피신하다|아민, 화의를 제의하다|조선, 후금의 ‘아우’가 되다|북쪽과 남쪽의 의병|서북 백성들의 비극과 모문룡의 사기 행각
자괴감, 위기의식, 그리고 무대책
‘오랑캐’와 화친한 자괴감이 커지다|그치지 않는 모반과 역모들|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하다|표방은 있으되 실천은 없다
일본의 기가 되살아나다
‘하늘을 함께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원수’, 절호의 상경 기회를 잡다|‘공허지국’ 조선, 상경을 허용하다
명, 자멸하기 시작하다
모문룡의 본질이 폭로되다|‘국제 사기꾼’의 최후|홍타이지, 허를 찌르고 반간계를 쓰다|‘장성’이 무너지다
‘샌드위치’ 조선, 가도 정벌을 시도하다
조선, ‘샌드위치’가 되다|모문룡의 죽음과 조선|‘1629년 황성 기습’의 여파와 조선의 진퇴양난|유흥치의 반란과 조선의 가도 정벌 해프닝|유흥치의 역공과 죽음, 코가 꿰인 인조
동상이몽 속 흔들리는 형제관계
후금의 무역에 대한 갈망|개시 문제를 둘러싼 파열음|명사처럼 대접받고 싶었던 후금 사신들|후금, 조선에 배[船]를 요구하다|후금, 조선을 떠보다
대릉하성의 비극
홍타이지, 대릉하성을 포위하다|부메랑이 된 홍이포|조대수의 투항과 홍타지이의 배포
조선, 내우외환에 신음하다
‘청북 포기론’에 민심이 동요하다|원종 추숭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다|후금의 엄포에도 가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기세등등한 후금, 명을 흉내 내다
후금, 대조선 정책을 확정하다
후금은 다시 배를 요구하고, 조선은 절교를 결심하다|공경孔耿, 반란을 일으켜 후금으로 귀순하다|조선, 고래싸움에 다시 휘말리다|군사력의 균형이 무너지다|후금, 조선을 ‘손 안에 든 물건’으로 규정하다
노유녕과 강학년
또 다른 ‘중원의 대도’가 입국하다|강학년, 인조에게 직격탄을 날리다|이어지는 충돌, 훈수하는 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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