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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
저자 : 박찬일
출판사 : 달
출판년 : 2019
ISBN : 9791158160951
책소개
이 계절에 먹지 않으면 몸살을 앓는 음식이 있듯,
이 계절에 필요한 위로가 있습니다
봄날의 맛부터 겨울날의 맛까지,
제철 식재료 27가지 이야기
‘오늘의 메뉴’를 보고 우리는 기다리던 계절이 왔음을 느낀다. 알맞은 때가 되어 그 메뉴가 식탁에 올라왔다는 뜻이기도 하고, 음식에도 때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에겐 계절마다 맛있는 음식이 있고, 우리는 때마다 제철 음식을 몸으로 찾고 마음으로 찾는다.
산지 사람들에게 불가피한, 시장에서 빛을 발하는 ‘제철’이라는 개념이 전국적으로 유행이다. 온갖 매체에서 제철 음식의 맛을 설파하기 때문이다. 그때에 먹지 않으면 난리가 날 듯 많은 매체는 사람들을 몰아치고 있다. 봄이면 나물을 뜯어 어울리는 요리를 하고, 무더위엔 삼계탕과 같은 보양음식을 찾고, 한겨울이면 횟집에서 방어를 고르곤 한다. 봄에 주말이면 주꾸미를 찾는 사람들로 서해안으로 가는 길은 인산인해다. 더불어 알 품은 주꾸미를 남획해서 어황이 나빠졌다는 공박과, 오래전부터 이어오던 관습이고 어민들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무슨 소리냐는 반박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제철’ 음식을 찾는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박찬일 셰프 역시 이 책 『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를 통해 ‘제철’을 이야기한다. 제철을 무시하고 음식이 제 얼굴을 지니기 어려운 까닭이다. 첨단의 요리 기술과 보존 능력에도 거스를 수 없는, 제철이 지닌 위력이 있다.
이 책에서 박찬일 셰프는 봄날의 미더덕, 멍게, 산나물, 여름날의 가지, 민어, 전복, 가을날의 포도, 메밀, 낙지, 겨울날의 딸기, 굴, 방어, 홍어 등 총 27가지 식재료를 깊이 살펴보았다. 식재료가 나는 현장에 그가 직접 가서 묻고 듣고 취재한 결과물이다. 그의 요리 지식과 더불어 발로 뛰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현지의 지식과 사연들이 있다.
세부적으로 식재료마다 어느 달에 가장 살을 찌우는지, 어떤 방법으로 절정을 맛볼 수 있는지를 재배 과정, 산지의 환경, 보관 방법 등을 통해 풀어놓았다. 흔히 알려진 제철시기와 다소 차이를 보이는 재료들도 있다. 대표적이고 유명한 요리보다는 빼놓으면 정말 아쉬울 ‘별미’가 따로 있다. 기타 많은 정보들을 묶어 봄날부터 겨울날까지 굵직하게 사계절 맛의 흐름으로 구성해놓았다.
목차
봄날의 맛
오만둥이의 영원한 숙적
미더덕
비릿하고 상큼한 바닷내음 나는 속살
멍게
은빛으로 반짝이는 작은 감칠맛
멸치
천천히 씹으면 바닷속으로 몇 번 들어갔다가 나오는 맛
오징어
딱 그때를 맞춰야 먹을 수 있지요
산나물
여름날의 맛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베지테리언들에게
가지
잇몸에 달라붙어 혀에서 녹는 맛
병어
낚싯바늘이 들려줄 소식을 기다리며
붕장어
녹진하고 걸찍한 여름 보양음식
민어
촉촉하고 부드러운 양념의 맛
뱀장어
내장까지 야무지게 쓱쓱
전복
가을날의 맛
분이 다시 안으로 응축될 때까지
포도
식량 자주권을 갖기 위하여
감자
평양냉면 먹을 땐 꼭 식초를 쳐서 들라우
메밀
통조림이 대세가 된 슬픈 사연
꽁치
도마에 놓고 탕탕 내려쳐야 잘 잘려
낙지
우리를 위로할 단 하나의 생선회
광어
너는 출세한 것이냐 아니면 타락한 것이냐
고등어
갓 포장을 벗긴 알루미늄 포일 같은, 아니 거울 같은
갈치
겨울날의 맛
껍질이 없는 거의 유일한 과일
딸기
그저 우리는 많이 먹어둘 일이다
굴
딱 한 넘만 입을 벌리면 불을 꺼야 되제
꼬막
‘바다의 닭고기’로는 어림없지
참치
할머니 손맛의 근원이 저 바다에 있다니
명태
잇몸이 혀보다 먼저 일어나 반기는 맛
방어
잔칫날 잡아 오래 먹는 저장음식
돼지 김장
긍게 이것이 다 거시기 덕이여
홍어
에필로그 | 제철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