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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황석희 (번역가의 영화적 일상 에세이)
저자 : 황석희
출판사 : 달
출판년 : 2023
ISBN : 9791158161743
책소개
“번역가는 대사에서 풍기는 뉘앙스를 판별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참 괜찮은 직업을 골랐다”
엔딩크레디트 속 ‘번역: 황석희’ 너머
자막 없이 보는 번역가의 일상 번역
우리 삶에서 ‘번역’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영화관이다. 도서에도 번역은 존재하지만, 표기는 대체로 ‘옮김’이고 저자 이름의 옆 또는 하단에 적혀 있어 부러 찾아야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만나는 ‘번역’ 글자는 엔딩크레디트 중에서도 맨 마지막, 그것도 크레디트와 다른 위치에 대체로 큰 글자로 튀어나온다. 우리가 찾지 않아도 저절로 눈앞에 나타나는 거다. 물론 상영관 불이 켜질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면 말이다.
스크린 속 ‘번역’이란 글자 옆에 자연스럽게 떠올릴 이름 석 자가 있다면 ‘황석희’일 것이다. 그 이름이 뜨는 순간 좌석 곳곳에서 “역시 황석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번역가로서 잘 알려진 황석희가 이번엔 ‘작가 황석희’로, 관객이 아닌 독자를 찾아왔다. 우리에게 익숙한 문구인 ‘번역 황석희’라는 제목의 책으로.
『번역: 황석희』는 저자가 일과 일상에서 느낀 단상을 ‘자막 없이’ 편안하게 풀어쓴 에세이다. 한 줄에 열두 자라는 자막의 물리적 한계와 정역(定譯)해야 한다는 표현의 제한에서 벗어나 저자는 스크린 밖에서 마음껏 키보드를 두드렸고, 그 자유로운 글들은 SNS에도 올라왔던 몇몇 게시물들과 더불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데드풀] [스파이더맨] [파친코] 등 다양한 작품에서 느꼈던 직업인으로서의 희노애락, 업계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언중에 대한 생각과 내밀한 속마음까지. 그는 번역가답게 자기 앞의 일상을 누구나 받아들이기 쉬운 언어로 번역해냈다. 언어학도 번역학도 아닌 이 책의 제목이 『번역: 황석희』로 붙여진 이유 중 하나다.
저자가 해석한 일상은 우리 곁에도 존재한다. 그러니 그의 번역본을 보면 각자가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번역하며 살아왔는지, 오역과 의역이 남발하는 이 일상 번역이 서로 얼마나 닮아 있고 다른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익숙한 일상을 새로이 번역할 낯선 시선을 하나 얻어갈 것이다.
“늘 정역에 묶여 있는 저는 이렇게 일상을 부담 없이 번역해 세상에 내보인다는 게 묘한 일탈처럼 즐겁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번역하실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겠습니다.”
목차
5 추천사
6 프롤로그
1부 최대 두 줄, 한 줄에 열두 자
14 왁스 재킷을 샀다
20 농아라고 쓰시면 안 돼요
26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잘해야지
32 망작과 아빠의 눈물샘
36 영화 보는 일이 숙제가 될 때
42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48 영화 번역가는 자막 봐요?
54 쿨한 번역가
60 엄마는 그런 줄만 알았다
66 우린 어쩌다 이렇게 후진 사람이 되어가는 걸까
70 강연을 수락하기 어려운 건
74 영화 번역가를 그만두는 꿈을 꿨다
78 번역의 신 황석희
2부 나는 참 괜찮은 직업을 골랐다
86 어쩌다가 됐어요
94 투명한 번역
102 세상 모든 오지랖에 부쳐
108 영화 번역가로서 가장 기분좋은 순간
114 번역가의 개입
124 관객의 언어
130 너 그래서 복받은 거야
136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까
140 부산 사람 다 되셨네예
146 아는 만큼 보이고, 알려진 만큼 보여지는
152 낭비할 시간, 잔뜩 있어
158 싹을 밟아주겠어
164 띄어쓰기좀틀리면어때요
172 뉘앙스의 냄새를 맡는 사람
3부 1500가지 뉘앙스의 틈에서
180 윤여정,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 밝혀
188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닐 때
192 취존이 어렵나?
198 응큼한 번역
204 결국에 가면 다 부질없으니까
210 번역가님도 오역이 있네요?
214 영화 번역가가 드라마 주인공이 되다니
222 나는 태어나면 안 되는 사람이었을까
228 영원불멸한 자막의 전설
234 생각의 속도
240 혼자 하는 번역은 없다
246 마음껏 미워할 수 없는
252 내가 몰랐던 감사 인사
258 그대들의 거짓말이 현실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