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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철학 수업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소르본 철학 수업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저자 : 전진
출판사 : 나무의철학
출판년 : 2020
ISBN : 9791158511838

책소개

“눈치는 없고요, 질문은 많습니다!”
차가운 지성, 뜨거운 열정의 소르본 대학에서 찾은
나, 그리고 내 삶의 지혜로운 답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 ‘대학만 가면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수능 공부를 해라.’, ‘가만히 있어야 중간이라도 가니까 남들 하는 대로 해라.’ 등등. 부모님, 선생님은 물론이고 미디어에 나오는 어른들까지 저런 얘기를 해대는 통에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전에 체화되어버린 것들이다. 이 책의 저자도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고등학교라는 공간을 거치기 전까지는. 어른들이 시키는 일에 토를 달지 않던 아이였던 저자는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자신이 삶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거짓과 위선을 자각하며 사회가 규정한 것들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연함을 의심할 때마다 돌아오는 건 피곤하게 군다는 핀잔뿐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 그곳에서는 인생이 한가득 떠안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랑스는 인간 삶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철학’이라는 학문으로 손꼽히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반짝이는 청춘’이라고 불리는 20대를 ‘낭만’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곳에서 보내는 건 썩 멋진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더해지기도 했다. 막연한 짐작만으로 떠난 것치고는 운이 좋았다. 저자가 입학한 소르본 대학의 철학과는 비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것에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고, 불편한 대화가 예상되더라도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열띤 토론을 이어가는 세계 각국의 열정적인 학생들이 모인 곳이었다. 저자는 그곳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한국에서 강요받은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좋은 삶’이 무엇일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러한 사유의 결과물을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문장으로 담았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어느 날, 삶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오늘과는 다른 내일의 가능성을 믿고 싶은

당신에게 보내는 희망의 시그널



잠시 눈을 감고 어린 시절의 집 안 풍경을 떠올려보자. 물론 집집마다 천차만별의 모습을 하고 있을 테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비슷하지 않을까. 책장 가득 꽂힌 다양한 종류의 ‘전집’들. 어떤 매뉴얼이라도 있는 듯 부모님들은 영상 시청 대신 책 읽기를 권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백과사전’, ‘세계문학’, ‘위인전’ 등 여러 종류의 전집들을 아이들의 품에 안기곤 했다. 이 책의 저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TV는 바보상자라며 보지 못하게 하는 부모님 덕에 다양한 전집을 섭렵했고, 영어 카세트테이프를 배경음악 삼아 지내는 날이 많았다. 여기에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부뿐이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과학 영재 대회, 백일장, 구연동화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부모님께 상장 수집의 즐거움을 안겨드렸다.

그런데 중학생이 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아무리 다양한 종류의 책을 탐독하고 수업을 열심히 들어도 시험 문제의 답을 골라내는 스킬은 쉽게 늘지 않았다. 저자는 그제야 21세기의 용은 개천이 아니라 오지선다형의 예상 문제를 먼저 접할 수 있는 자본에서 나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좋은 점수는 곧 좋은 대학과 ‘좋은 삶’으로 이어진다는 인생의 기본 진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세계가 뿌리째 흔들리게 된 저자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어른들은 ‘네가 유별난 거니 쓸데없는 고민은 그만두고 남들 하는 만큼만 해라’라는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더는 거짓과 위선을 바탕으로 강요되는 의심스러운 정답에 한 번뿐인 인생을 맡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는 무작정 프랑스로 떠났다. 어딘가에는 이곳과 다른 삶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은 채로. 그렇게 도착한 파리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저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어렴풋하게나마 삶의 윤곽이 잡혀가는 듯했다.



“내가 철학과에서 배운 것은 데카르트,

칸트, 헤겔의 이론이 전부가 아니었다”

세상의 당연함을 납득할 수 없어 떠난

자유와 낭만의 공간에서 마주한 ‘내가 될 용기’



사실 프랑스도 문제가 없는 사회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교육이 자본과 분리된 곳이었다. 엘리트 양성기관과 같은 그랑제꼴을 제외하고는 고등학교 졸업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하기만 하면 어느 국립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는 평등교육을 지향했고 학비 또한 저렴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저자가 소르본 대학 철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2018년,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을 16배 인상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저자는 프랑스 사회에도 ‘속았다’는 생각에 분노하며 불합리한 정책에 반대하는 학생 집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집회에는 프랑스 학생들도 섞여 있었다. 그가 의아한 얼굴로 왜 여기에 있는지를 묻자 상대는 더 의아한 얼굴로 이렇게 답했다. “부당한 일엔 맞서 싸워야지. 지금 당장은 내 일이 아니더라도 말이야.”

이와 같이 저자가 소르본 대학의 철학과에서 배운 것은 여러 사상가들의 이론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곳에서의 3년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행동하는 사람들 속에 섞여들며 ‘어떤 내가 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다’는 자칫 피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문구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시간에 쫓기고 나이에 맞춰 요구되는 성취에 불안해하며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을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속하고 싶은 미래를 그려보면서 ‘보편’이라고 거론되는 것들에는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답을 찾을 때까지 질문을 던지는 중이다. 그렇게 가는 길에서 마음이 맞는 이들과 만나면 반가워하며 연대하기도 하고, 예전의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이들에게는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면서.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몇 번이고 반복해도 괜찮을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했던 시행착오를 되짚어 보는 저자의 인생 실험 기록과도 같다. 사회가 강요하는 규범 속에서 ‘나로 존재하기’를 주저했던 독자라면 저자의 솔직하고 위트 있는 문장들 사이에서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발견하길 바란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004 프롤로그



1장 배움의 시간 : 나에게 가장 좋은 삶

012 명품 인간이 되고 싶나요?

024 내지 않은 휴학계

035 낯선 언어로 다시 태어나는 법

045 언어 학습자에게 보내는 편지

056 돈 없으면 배움도 없다?

066 좋은 삶을 공부로 배울 수 있나요?

077 내게는 너무 서글펐던 집

086 바뀐 이름을 걸고서

096 건포도빵의 교훈

106 하늘을 나는 철학과 과제

116 도시 연애 수난기

126 평범한 인종차별

136 그녀는 왜 입꼬리 주사를 맞았나

145 채식주의자의 파이 나누기

155 S#15 파리 13구의 슈아지 공원



2장 배움의 재구성 : 모두가 덜 불행한 세상

166 수치를 모르는 가난

176 마초맨의 수난

187 아쿠아리움에서의 심리 상담

197 사람다운 게 뭐라고

208 인기 없는 여자의 고백

219 책에 관한 일곱 가지 짧은 이야기

231 부끄러운 시계 자랑

241 썩지 않을 청춘

252 울기엔 좀 구린 슬픔

262 악령이 되어버린 여동생

273 혼자 떠난 촌년의 그리스 여행

285 친구 관광시켜주기

297 아가씨의 속죄

309 지구인의 게임 공략법

321 걸려온 전화



334 참고문헌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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