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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저자 : 한창훈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출판년 : 2017
ISBN : 9791160400281

책소개


문학이고 지랄이고, 우리 머리 위에는 푸른 하늘만 있다

“자유로운 영혼. 이거 멋지지 않은가. 위정자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자들을 무서워한다. 그들이 무서워할 젊은 영혼이 많은 것, 그게 정상적인 국가이다. 그러니 좆도, 산다이 하면서 놀자. 놀아도 내일은 또 오더라.”

소설가 한창훈의 에세이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가 출간되었다. 2015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 [한겨레21]에 연재한 [한창훈의 산다이]를 정리해서 묶었다. ‘산다이’는 거문도 방언으로 축제, 여흥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한창훈식 노는 법’에서 나왔다. 작가는 불안에 떨며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쫓기듯 놀지 말라고, 쪽방에 갇혀 시험 준비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라고, 맑은 날씨를 즐기며 행복해지자고, 느닷없이 어울리자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고 덤비니까 청춘이라고 말한다.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섬사람들과 작가 자신이 겪은 인생의 편린들을 스물여덟 꼭지의 글에 조금씩 나누어 적었다. 작가 한창훈의 삶과 사람, 바다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이 책이 딱 알맞다. 그 모든 게 오롯이 담겨 있으니까. 스물여덟 꼭지의 글은 모두 펄떡이는 생선처럼 종이 위에서 살아 있다. 거칠지만 우직한 파도처럼, 가난해도 온전하게 살려고 애쓰는, 철학자가 쓴 어려운 책에서 배운 게 아닌 생활에서 이미 배운 자유로움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작가가 늘 메고 다니는 흙색 바랑처럼 군더더기 하나 없다. 배 한 척 끌고 가듯 책 한 권 들고 나가 지친 가슴에 작가가 풀어놓은 문장들을 ‘마이구리(물고기 따위를 많이 잡아 가득히 싣는 것)’ 하기만 하면 된다. 좆도, 하고 한번 내지르고, 산다이 하면서 읽으면 된다. 내일은 또 올 거고, 그 내일도 오늘처럼 우리가 만들 테니까.

목차


작가의 말
암튼, 산다이다
거북손에게 정말 미안하다
쪽배로 태평양을 건널 생각이다
최경엽전(傳)
‘대강’의 제왕
표준어 거부 운동을 제안한다
장어는 우리가 다 잡아먹었다
우편배달부는 언제 벨을 울리나
주아와 수연이
우측통행을 하면 알파파가 나온다?
어느 누구도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
견딜 수 없이 짙고 푸른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죽음의 품위
살려면 배가 한 척 있어야
벤치의 나이테
말에서 떨어진 이유
나는 대가리가 좋다
그 직업에 대한 단상
그 사람
북서풍 붑니다. 소주 마십니다
모월 모일 모시 저 혼자 삽니다!
팝송 틀어놓고 꽃상여가 나아갔다
임은 종종 나타나니까 물이나 펑펑 솟았으면
평상에서 보았다
빠삐용 가득 낚았네
인생은 벌거숭이
덤비니까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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